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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퀸븐니 Nov 06. 2022

난 한 번이라도 누군가에게 따스했던 적 있는 사람인가

<송블리의 개똥철학> l 바라기만 한건 아닌지...*

이번 주말에는, 뭔가 기운이 나질 않고 심리적으로 힘든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막상, 핸드폰을 열고 연락할 상대를 찾아보니 그렇게 마음을 열고 썩, 지금의 상황이나 힘든 마음을 알리고 싶은 상대가 별로 없다는 것을 느끼고는 문득 외로운 인생이 더 외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이렇게 유난히 힘이 드는 날이면, "나는 인생을 잘 살아왔던 걸까, 난 너무 자존심이 강한 것은 아닐까, 내가 위로를 바라는 데 유난히 핸드폰에 적막이 흐르는 날, 난 한 번이라도 누군가에게 뜨거운 가슴으로 그들을 위하는 사람이었을까"를 생각하게 되면서 우울하고 힘든 날의 울적한 생각들이 나를 더욱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조금, 많이 가라앉은 기분이 조금의 단잠과 함께 달콤해질 무렵, 다시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먼저 연락 오는 친구의 카톡에서, SNS의 멀지만 정 많이 든 친구들의 응원들 속에서 그래도 외롭고 힘든 마음에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한 감정이 든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내 인생에 응원을 넣어보게 되는 듯싶다. 유난히, 힘든 날, 세상에서 나 혼자라고 느껴지는 날, 그런 날에는 너무 안 좋은 생각이 한꺼번에 몰려오고, 그런 상황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면 나의 심신에 좋지 않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체감하기에 최대한 그렇게 나를 센티하게 만드는 우울한 장소를 피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대 신에, 의식적으로 감정이 힘들지 않도록 시끌벅적하거나 사람이 있는 곳으로 나가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러면, 이 감정이란 놈은 조금 바보 같아서 그 상황에서 또 나름 힘을 얻고 침잠된 기운이 다시 밝아지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니,, 생각해보면 사람의 감정에 장소와 환경이 꽤나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날 선 이야기만 하는 사람,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지 않는 사람, 무언가 같이 있는데 맞지 않는 사람은 나와 맞지 않음을 인정하고 거리두기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맞지 않는 서로의 성향을 인정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도, 사람의 온기와 소통함에는 소홀히 하지 말아야겠다. 그 와중에서도 나와 결이 맞는 사람, 소통을 하고 대화를 하면 힘이 되고 따스한 진심이 통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에게는 한 번이라도 따스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맞는 눈높이의 시선으로 내가 먼저 다가가 보고 맞춰보려고 하는 그런 배려와 노력이 힘든 날, 우리가 다시 기운을 얻고 새 출발 할 수 있게 되는 든든한 응원군들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입동을 앞둔, 11월. 누군가에게 너무 차갑게만 대해왔다면, 장소와 환경, 사람에게 지쳐 온기가 나지 않는다면, 조금은 여유를 갖고 그들에게 한 번이라도 따스한 난로 같은 사람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먼저 따듯한 사람이 되어보는 것. 그것이 이 이기적인 세상이 조금은 이타적인 세상으로 움직이는 첫 발걸음이 될지도 모르겠다.


한번이라도 따스한 난로같은 사람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송블리의 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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