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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퀸븐니 Nov 15. 2022

근데 왜 저러고 있어?

<캥블리 언니가 살아가는 법 시즌 Two> | 느려진 자식.


나는, 집안에 몰랐던 이야기를 주로 아빠와 엄마의 대화 속에서 알게 되거나 어느 날 갑작스럽게 알게 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아빠와 엄마의 새로운 이야기 소재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면 새삼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방 안에서 혼자 꺽꺽 대면서 웃거나, 아빠, 엄마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는데 그것에 혈안이 되어서 더 재밌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고르곤졸라 피자처럼 졸라댄 적도 많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모처럼 엄마가 아빠가 젊은 시절에 명리학 쪽을 공부했다면서 사람의 인생을 글로 풀어내는 것을 배운 적이 있어 우리 가족의 이름과 태어난 시간을 적어 우리의 삶에는 무엇이 있는가?를 재미로 풀어낸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블리 없는 공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엄마와 아빠의 대화 장면


아빠: 블리가, 뭔가 오래 살 것 같아.. 그리고, 복코에다가.. 

돈도 있고 예술가가 나오네.... ? 근데 좀 외로운가?


엄마: 엄청 좋은 게 많은데.. 

근데 지금 왜 저러고 있어?


아빠: 뭐?!


엄마: 왜 저모양이냐곸ㅋㅋㅋㅋ


엄마&아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동시에 웃음이 팡팡 터져버리신 상황)


외출해서 볼일 보고 있는 블리

 그날따라, 내 귀가 간지럽다더니..


이렇게 블리 없는 곳에서도, 아버지와 엄마는 내 이야기로 서로의 여가 타임을 즐기고 계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생각보다 나의 이름과 태어난 시간으로 풀어낸 나의 운명 속에서 좋은 점을 많이 지니고 있다는 점을 듣게 되었을 때에는, 나쁜 것보다 좋은 게 있으면 좋은 것이니까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도 재미로 풀어내는 것이지, 나는 노력과 실천, 열정과 도전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듣기도 한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아빠가 풀어주신 나의 앞으로의 미래 운명이기에 조금은 더 눈여겨보면서, 이렇게 멋진 점들이 실제로 내 인생에서 발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금은 더 열심히 살아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아, 엄마가 맨날 나에게 관심 없는 줄 알고, 이제 다 마음을 접었다고 생각했는데 알게 모르게 나에 대한 관심이 많고,, 내가 안 되는 순간에도 끝까지 나를 믿어주고 기다린 그 마음을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 사람의 마음을 좀처럼 알 수 없을 경우, 혹은 대화의 시간이 마련되어서 이제는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었는지 조금은 진중한 대화를 나누어야 할 경우에는 그래도 진솔한 마음으로, 열린 자세로 대화를 해보아 몰랐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보는 시간도 조금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나는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 중 하나이지만, 그래도 대화만큼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마음을 나누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없지 않을까, 대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내 생각을 많이 해주신 부모님께 항상, 감사드린다.


*<캥블리 언니가 살아가는 법 시즌 TWO>, 근데 왜 저러고 있어? 편은, 븐니 가족의 이야기 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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