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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퀸븐니 Nov 15. 2022

응원의 말에는, 힘이 있어요.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l 우연히 타게 된 택시 안에서 :)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님은 가을의 초입 날 즈음에, 계절이 변화하였음을 느끼지 못하고 여름복장 그대로에 스타킹을 신지 않고 추워진 날들에 패딩만 걸치고 외출을 한 적이 있었다. '패딩이 있으니 평소에 열이 많은 나는 잘 참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고, 예상대로 처음엔 칼바람의 추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점점 바깥에 오래 머물수록 가을날의 추위가 냉정하게 느껴질만큼 차갑게 느껴졌다. 그리고 일정을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도저히 이렇게 가벼운 복장으로 다니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떨면서, 빨리 스타킹을 사거나 아니면 택시를 타고 빨리 집으로 다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막상 택시를 잡으려고 하니 그날따라 택시가 많이 다니지도 않았고, 맨다리에 추위는 더욱 심해져서 오돌오돌 떨리는 몸을 패딩의 체온으로 유지하면서 겨우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집중력을 발휘해서 택시를 잡으려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초 집중한 끝에, 이 집념의 송븐니는 드디어 집으로 향하는 고향 택시를 하나 잡아낼 수 있었다. 너무 추워서, 일단 입이 잘 안 떨어져서 목적지를 너무 단답형으로 말씀드렸지만, 금세 알아차리셨고, 네비를 찍으며 이동해주셨다. 그리고, 몸을 녹이면서 좋아하는 창밖을 보면서 풍경을 보며 저녁 하늘의 시내 보는 일을 즐기고 있는데, 인상 좋아 보이는 븐니에게 기사님께서는 또 그날의 뉴스거리를 말씀하시면서 이웃의 이야기에 친절하게 반응하는 븐니작가에게 기사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기 시작했다. 그렇다, 븐니의 인상은 생각보다 많이 착하고, 귀를 쫑긋쫑긋 세우며 경청하는 자세로 마음을 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넝담)


그러시면서, 다른 뉴스 기사가 나오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진행하시다가, 이야기가 백신 이야기까지로 이어지게 되었다. 코로나 시대에 백신을 맞은 것이 본인의 몸에 조금 안 맞았던 탓인지, 운전을 하시는데 부작용이 있었고 그로 인해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힘들었던 점을 말씀하신 것이었다. 나도, 주사를 맞고 그날 하루는 진통제를 먹으면서 무슨 성분 때문인지 이렇게 주사를 맞으면 기운이 나질 않고 몸이 견뎌내질 못하는지 조금 힘든 점이 있었는데, 기사님께서도 그 점을 토로하셨다. 그리고, 이명이 생기셔서 운전을 하는데 자동차 소리인지, 경적소리인지, 이명인 건지 분간이 가지 않아서 한동안 고생한 마음을 이야기하시는데, 듣고 있는 내가 마음이 좋지 않아 졌다. 뭔가, 위로를 드리기에는 부끄럽기도 했기에 경청 위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이렇게, 기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일터에 나가서 일하는 우리 가족들, 아빠들, 삼촌들, 사촌 언니/오빠들이 생각나면서 현실 속에서 치열하게 삶의 터전을 지키는 사람들의 노력과 땀이 값지게 느껴지기도 했고, 또 우리 가족이라는 생각이 드니 하루빨리 건강이 예전같이 회복되어서 좋은 컨디션을 되찾으셨으면 좋겠다~!라는 응원의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서, '블리야, 누굴 걱정하니.. 니코가 석자인데..ㅎㅎ'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과 함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을 구구절절 다 전하면, 너무 느끼한 대화가 될 것 같기에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에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리기 전에는, '감사합니다~! 그리고, 건강하세요!ㅎ.ㅎ'이라면서, 열정도 부자이지만, 부끄럼도 많이 타는 성격의 블리가, 더 건강해지시는 모습을 되찾기를 바라는 속마음을 고백 아닌 고백으로 전달하고 빠르게 문을 닫고 내려버렸다.


생각해보면, 그때 지갑을 두고 내렸거나, 가방을 두고 내렸거나, 우산을 두고 내려서 다시 그 기사님을 만나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 얼마나 쑥스러운 상황이 되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면서, 평소에는 이런 용기가 없는 내가, 어떤 부분에서는 용기 내서 한번 더, 한걸음 먼저 말을 건네거나 진심을 전달해낸다는 게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왜냐면 실제로는 부끄러움도 많이 타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용기 내서 말을 하는 모습으로 변신해 있는 나를 보면, 가끔 멋있다는 생각도 들고..(?) 내 안에는 많은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면서 이런 점은 누구를 닮아서 이런 건지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해보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누구에게 칭찬받으려고, 유난히 착한 척을 하기 위해서 라기보다는, 타인의 아픔에, '아프지 말고, 더 나은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타인의 슬픔에, '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습니다..'라고 한 마디 건네보는 진심 어린 마음이 우리 모두에게는 있으니 바쁜 사회에서도 한번 더 그런 따스한 마음을 전달해보면 좋지 않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그래서 저마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세상 속에서, 때로는 이렇게 한 번이라도 서로를 위하고 있다는 '마음'을 표현해보는 것은 꽤 괜찮은 사회이자, 꽤 괜찮은 사람들의 모임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실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의 응원의 말을 나누는 것에는 찬성하는 편인 듯싶다. 왜냐면, 누군가의 응원의 말에는 힘이 있어서, 듣기만 해도 위로가 되고 마음이 풀리기도 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응원 속에서 나도 다시 힘을 내어보았기 때문이다. 


◆언젠가 그 따스한 말들이 부메랑처럼 우리에게 때굴때굴 들려올지도 모르니, 오늘도 서로를 응원하자.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응원에 말엔 힘이 있어요~! 편도 재미있게 감상해주시기 바랍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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