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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Sep 09. 2021

스몸비(Smombie)와 스좀비 : 스마트폰 중독사회

송블맇의 관찰에세이| 지금 스마트폰을 멈춘다, 실시!

마라 맛 스몸비, 순한 맛 스좀비 l 어느 곳에 속하든지 현실도 중요합니다.


스몸비(Smombie)라는 시사 용어가 있다. 스마트폰 (Smart phone)과 좀비(Zombie), 의 합성어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는 사람들을 지칭한다고 하는데 그만큼 스마트폰에 과한 집중을 하는 사람들을 일컬어서 하는 시사용어로 보인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그 액정에 집중을 하느라, 사망하는 보행자가 늘어나는 현상에서 이와 같은 용어가 탄생했다고 한다. 뉴스 기사에서도 종종, 스마트폰을 보느라 아니면, SNS에 올릴 사진을 찍느라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하고 사건·사고에 등장하는 다양한 스몸비족들을 볼 수 있다.


나는 스몸비 같은 스마트폰의 작은 세계에 과한 몰입을 하는 부류라기보다는, 스마트폰에 일정 정도 의지를 하는 스몸비의 순한 맛 '스좀비'(송블리의 덧붙이기 해석: 스몸비보다는 순한 좀비) 격의 스마트폰 사용자다. 맛집이나 건물의 위치를 찾을 때, 택배나 사진인화 같은 주문을 할 때, 지인들과 연락을 하고 싶을 때 스마트폰을 즐겨 사용한다. 하지만 스몸비 같이 걸어 다닐 때마저 시선을 스마트폰에 둔다든가, 상대방과의 대화시간에 무례한 태도로 여겨질 수도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든가의 행동은 삼가려고 노력한다.


마라 맛 스몸비에 속하는 부류이든지, 순한 맛 스좀비에 속하는 부류이든지 우리는 현실세계를 살고 있기에 스마트폰 사용을 적절히 균형 있게 사용해야겠다. 3D 안경을 끼고, 증강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행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IT 기기들을 잠시 멀리하고, 주어진 현실의 삶의 즐거움을 누릴 시간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사용하면 신경에도 무리가 가고, 나오는 전자파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그렇기에 안전을 위해서라도, 건강을 위해서라도, 현실과의 균형을 위해서라도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쉼'이 있는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자세일 수 있다.  


스마트폰 좀비 세상에 항체를 염원합니다.


언젠가, 한 대화 상대가 나와 대화를 하는데, 계속적으로 스마트폰만 보면서 대답을 하니 매우 대화의 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은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는 직접적으로 상대방 앞에서 '스마트폰 좀 꺼'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는 못했지만, 사람을 앞에 두고 스마트폰만 사용하는 대화 방식도 적절한 방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기분이 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고,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더니, 그 말에 자신도 동감하면서도 습관적으로 들여다보는 행동이라는 점을 말하며 잘 인지하지 못한 점이라고 말해주었다.


가족 간의 식사 현장에서도, 카페에서도 우리는 서로 마주 앉고 있음에도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본다. 주식시장의 정보를 보기 위해, 쇼핑몰의 옷을 보기 위해, 마켓의 맛있는 신상품을 보기 위해, 사람들에게 입소문 난 꿀템을 찾기 위해, 건강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각종 정보를 얻기 위해 저마다의 이유로 IT 기기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이러한 우리들의 스몸비, 스좀비 현상이 만연한 세상에서 스마트폰에 중독되지 않은 '유일한 아날로그 항체'를 구한다면 누가 손을 들 수 있을까? 아마도 모두가 스마트폰과 하나 된 일상에 쉽사리 손들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은 잠시 넣어두고 일상생활에 집중하고 현실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재차 '아날로그적 감수성'과 '현실에서 일어나는 우리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거라고 믿는다. 한 때는, 나도 웹툰에 빠져 스좀비를 뛰어넘는 스몸비가 될 뻔한 아찔한 상황이 있었지만, 이내 현실 세계에 복귀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더니 그 '스마트폰 중독의 손짓'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과유불급이다. 모든지 과하면 탈이 나고, 정도를 지키지 않으면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

Image-Pixabay

그러니 우리도 오늘은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지인들의 얼굴을 한번 더 쳐다보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사랑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 한경 경제 용어 사전, 스몸비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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