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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Dec 18. 2022

[토론29] 나를 좋아하는게 무조건 좋은걸까?

<송커벨의 병맛토론> l 나를 싫어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병맛토론 주제29] 나를 좋아해 준 다는 게 무조건 좋은 걸까요? 답: 그렇지 않은 순간들도 있을 겁니다.


JTBC 예능, <결혼에 진심>이라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면서 생각해 본 주제입니다. 거의 최종커플 선택을 앞둔 즈음에, 한 여성 출연자 분께서 세명 정도의 남성 출연자로부터 동시에 고백을 받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 고백을 받은 출연자분께서는 동시다발적인 상황에 아주 난감해하고, 눈물까지 보이면서 혼란한 감정이 보이는 장면이 있었고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서도 출연자분들이 부담을 느끼는 장면을 보면서,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는 게 많으면 좋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한정된 시간 안에서 누군가 나와 더 맞는 상대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 느끼는 부담으로 인하여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물론, 0표 받고 매력 없는 것보다 있는 건 좋은 상황입니다. 어린 시절에도 이와 같은 마음으로 고백을 많이 받으면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잖아요. 밸런타인데이/화이트 데이 같은 인기를 조금 측정할 수 있는(?) 날들에도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거 많이 받으면, 친구들에게 자랑도 할 수 있고, 어깨가 우쭐해지는 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분도 좋고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이러한 고백도 '다다익선'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듯해요. 하지만 성인이 되고,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고 보니 누군가가 나를 많이 좋아하고 생각하는 게 좋지 않은 순간도 있더군요. (가령, 내가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은 상황이거나, 마음일 때, 혹은 정말 나를 적당한 거리에서 호감/비호감이 아닌 특별한 관계가 되고 싶지 않은 경우, 혹은 어떤이 하고는 그렇게 깊은 교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 때(거리두기도 부담스러운 경우), 등등)


그러니까, 나를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다 그를 좋아해야 하는 것도 아닌 상황도 있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상대방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상대도 나를 호감으로 대해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친해질 수 없는 인연도 있는 듯싶어요. 그래서,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 주고, 내가 그를 좋아하는 마음이 통한 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곤 합니다. 그 어려움이 들게 하는 이유로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내가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기에/ 혹은 좋아해 주지 않아도 되니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어서/ 또한 어떤 이하고 교류를 하는 게 내 스타일의 인간관계가 아니기에 머뭇거려지는 경우 등등이 있는 듯합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을 갖고, 마음을 갖고 관심을 준 다는 것은 사회를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하고 값진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나 외로움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인간들인데, 나를 좋아해 주고 한번 더 떠올려 주는 마음은 참 감사한 마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것이 상대방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너무 강요하면서 다가가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을 쓰도 있는 것이고, 설령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고 해도 그 사람도 과연 나랑 친해지고 싶을까?를 생각해보며, 내 감정만 앞서나가면 안되니까요. 상대의 마음을 파악하며 적당한 속도와 거리로 친해지는 것이 그 사람의 마음을 조금 열게 하는 방안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를 생각해보며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오랜만에 써보는, 병맛 토론 주제 29,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끝)


*<송커벨의 병맛토론> 주제 29'나를 좋아하는 게 무조건 좋은걸까?편은,

  상대방과 교류를 할 때 생각해보면 좋을만한 점을 븐니작가가 작성해본 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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