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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Jan 21. 2023

침묵이 금이다.

<송블리의 개똥철학> l 말을 아껴야 하는 이유.

어린 시절에, 아주 작은 이야기를 말해도 소문으로 떠돌았던 나의 추억 이야기


어린 초등학교 시절, 나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내 가족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 이야기는, '비밀'이야기라고 말하면서 친구에게 말했지만 어린 시절에는 '발화하는 순간 비밀이란 없다'란 진리를 잘 몰랐기도 했나 보다. 그 친구와 나만이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반 친구 전체들이 알게 되어 한 학기 동안 곤욕을 치러야 했던 날들의 일들. 그 뒤로는, 활발하고 유쾌한 학창 시절의 임원 리더로 선출이 된 블리언니라고 해도, 마음에 있는 말을 속 시원하게 드러내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 10대 후반, 20대 중반까지 그런 사람들의 심리와 비밀의 속성을 이해하고 나서는, 속 마음을 굳이 드러내지 않거나 조금은 말을 아끼는 방향으로 살아갔다. 심지어는 고민도 크게 의논하지 않고, 어린 시절에 조금 안 좋았던 그 감정이 강하게 남아있어서, 타인에게 내 마음을 말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은 크게 자리 잡고 있었던 듯싶다. 그러다가, 너무 내 속을 드러내지 않고 지내다 보니 그것 역시 문제가 생겼다. 마음의 온도를 체크할 수 없었고, 더 좋은 해결책을 찾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대화로 해소되는 감정 정화의 장점 역시 누리지 못해 속은 속대로 곪게 되었으니, 그 중간 정도가 딱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찌 되었든, 기본적으로 '침묵은 금이다'라는 것에는 매우 큰 동의를 하게 된 현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아끼는 것은 여러 가지로 좋은 장점이 있는 듯싶다. 첫째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게 된다. 둘째로, 침묵을 지키는 사람에겐 진중함이 느껴진다. 셋째로, 입만 살아서 나불대는 것보다는 침묵으로 자신을 지키는 사람의 언행에 더 신뢰가 가게 되기도 한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다. 물론, 대화를 하고 친해져야 하며, 커뮤니케이션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매력적인 화법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좋겠지만, 말이 너무 많아지면 득보다는 실이 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에 매사에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겠다.


예외적으로, 나의 마음과 나의 비밀을 잘 덮어주고 위로해 주는 지인/친구/동료가 있다면 나의 마음과 상황을 조곤조곤 말하면서 좋은 위로와 방향성을 얻는 것은 지혜로운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어떠한 상황에서는 매우 큰 위안과 용기가 다시 북돋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러니, 나의 혀를 지키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매우 중요한 자세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매력적으로 나의 의견을 말하고, 때때로 침묵을 지키며 말을 너무 가볍게 하는 것보다는 무게감 있는 멋진 우리가 되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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