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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Sep 21. 2021

끝나가는 시그널: '연애'가 종료될 때

이 시대의 캥거루족 대표 CEO 캥블리의 연애역사 l 종료 신호를 잡자

연애가 끝났음을 알리는데, 마음은 그것을 알턱이 없고, 이별의 슬픔에 적셔진다네


머리로는 헤어졌는데, 가슴이 널 원하고 있어.


첫 만남의 단서가 된 연애의 미끼와 설렘을 설명해보니, 끝나가는 시그널에 대한 설명도 필요할 것 같아 '연애'가 종료될 때의 시그널 편을 마련해보았다. 사실, 끝나는 신호는 자신이 만날 수도 있고 타인이 보낼 수도 있기에 그 신호를 잘 만들고 잘 선택해야 하겠다. 잘한 작별의 신호탄의 선택은 헤어지고 나서도 후회하지 않는 깔끔한 관계로 남을 수 있으니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몇 번을 말해도 입이 아프지 않은 부분이다. 그렇기에, 나를 위하고 타인을 배려한 '좋은 이별'의 신호를 잘 선택해야 하겠다.


 위에서 언급한 '좋은 이별'이 존재할까? 이별이란 사실 '좋은 이별'이 될 수 없다. 서로의 관계가 끝났기에 이별은 '좋음'을 내포할 수 없다. 슬픈 이별만 있을 뿐이다. 시간이 지나서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와 감정의 정리가 된 후에 좋은 작별이라고 말할 수는 있었도, '좋은 이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한 것도 좋은 작별이지, 좋은 이별이 될 순 없다. 이별은 슬프고, 이별은 아프고, 이별은 쓰라린 감정이다. 그러니 이별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좋음을 강조하지 말자. 그 감정은 그 감정의 색을 지켜주자.


송블맇의 이별의 역사 l 종료의 시그널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성장하는 나의 연애


첫 <섬데이>라는 곡을 선물해준 남자 친구와는 학업을 위하여 내가 이별의 신호를 보낸다. 먼저 너무 좋아했던 당시에 '이별'을 고하는 것도 힘든 수준이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다 들어가 있는지, 이 말을 안 하면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은지를 녹음하여 말하기 전에 홀로, 찬찬히 그 내용을 듣고 암기한다. 정말 하고 싶은 말들을 다 머릿속에 쟁여놓고, 술술 말하니 막힌 속이 뚫린 기분으로 그 사람 앞에서 '이별의 이유'에 대하여 똑같이 말할 수 있었다. 마지막인데, 하고 싶은 말을 안 하고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꺼내놓지 않으면 먼 훗날 큰 후회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학업'이라는 일로 네가 좋아도 지금은 함께 할 수 없음을 말하는 이별의 '신호탄'을 보냈으니, 이후로 난 어떤 신호탄들을 맞아도 싸다고 생각했다.


다음 남자 친구는 내가 좋다는데도, 감히 T_T 먼저 '질림과 권태'의 시그널을 보냈다. 당시의 남자 친구는 내가 시험기간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공부하는데 헤어지자고 하면 내가 힘들 수도 있다고 나를 배려한 거란다. 그리고 자신이 힘든 점을 말하면서 '잠시 시간을 갖자'라고 말했다. "잠시 시간을 갖자니.. 핸드폰도 먼저 찾아준다고 했으면서.." 떨리는 손과 심하게 요동치는 심정으로 당시에는 잘 들었던 수업도 빠지면서 남자 친구의 '권태 및 이별 예고' 시그널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남을 아슬아슬하게 이어갔지만, 결국 종료 시그널은 '종료 시그널'이었다. 얼마 시간이 흐르지 않아서 우리는 정말 깊은 절망의 '이별'의 과정을 겪게 된다. 이 당시의 이별의 고통은 다시 그 사람을 안 만나도 될 정도의 쓰라림과 아픔이었다.


그다음으로는, '핸드폰'이 종료의 소재이자, 시그널이 되었다. 연인 사이에서 핸드폰을 공유하고 공개하는 문제는 매우 민감한 문제이다. 그런데, 나는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어떠한 계기로 보게 된 판도라의 상자 안에는, 내가 보지 말았어야 할 글들이 있었으니 이는, 아무리 좋아했던 상대라도 '종료'의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로는 아무리 궁금해도 상대방의 핸드폰을 보지는 않는다. 당시에도 아주 우연히 보게 된 어떤 메시지에서, '종료'시그널을 찾았으니 아무튼 그 상대방은 오랜 기간 힘이 되어 준 사람이므로, 열지 말았어야 할 판도라의 상자를 연 내가 원망스러웠다. 이 당시에도 마지막 만남을 가지고 후회하지 않도록 이별의 말을 다 전한 기억이 있다.


그다음으로는, '상황'이 종료의 시그널이 되었다. 잘 되려고 하면 할수록, 무언가가 가로막았다. 만나려고 하면 할수록 어떤 이들의 '방해'가 더해졌다. 그래서 그 상황적 어려움이 '종료'를 이끌었다. 아무리 서로가 호감이 있어도 종료의 상황적 염력이 작용한 상황에서는 "그 만남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구나"를 느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아마 이 사람과는 그렇게 평생 '만날 인연이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을 하며 나를 달랬다. 정말 좋아했는데, 다음 생에 만나면 정말, 후회 없이 오랜 시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다. 그럴 만큼 타이밍이 맞지 않아 큰 호감이 '종료'가 되기도 한 적이 있다. 어떠한 '장애물'이 상황 종료의 시그널이 되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는, '한 연락'이 종료의 시그널이 되었다. 원래 아주 진지한 만남으로 평생 이 사람에게 정착해야지 하고 다짐했었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기다린 '한통의 메시지'를 받게 되고 흔들렸다. 그렇게 마지막 사랑을 꿈꾸고 있던 나에게 온 연락은, 내가 가장 기다렸던 연락이기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아마 그 사람의 그 불장난 같은 연락만 아니었어도, 이 사람에게 아주 진지한 마음을 끝까지 견지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연락을 받고 흔들린 내가 원망스러웠다. '한 연락'으로 인하여 지키지 못한 마음에 대해, 아주 미안한 생각이 들면서 그렇게 그 만남도 종료가 되었다. 이렇게 보면 난 어떤 상황들에서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바람에 휘청휘청 대며 심하게 흔들리는 '갈대'같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든다.ㅎㅎ


만남이 종료되고, 생각해보면 조금의 '종료'시그널이 이별을 넌지시 알려주기도 하더라


이렇게 살펴보면 헤어지기 전에는 나름의 단서들이 주어진다. 상황적 어려움, 권태로움, 장애물, 판도라의 상자, 한 연락의 메시지 등을 통해서 어떤 만남의 '중지'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모두 이겨내고 사랑이라는 꽃을 피어낸다면 그것은 진정한 인연이자 사랑일 것이다. 나는 '사랑'이라는 이름을 빙자한 연애 놀음을 한 걸지도 모른다. 그래도,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분명 행복했던 순간들도 많이 존재한다. 서로를 발전시키고 아름답게 만드는 연애의 장점을 이용하여, 서로의 앞길과 행복을 바라며 진심으로 응원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잊지 못할 재미있는 추억들과 그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깨달아지는 날들이 있었다. "아.. 그때 그 사람이 그래서 그런 말과 행동을 한 거구나.." 하면서 말이다.


한 번 헤어진 것은 되돌릴 수가 없다. 권태가 느껴질 때, 방해물이 가로막을 때,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상처를 입었을 때 모두 그 연인에 대하여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보고 '종료'의 시그널인지 '인내'의 시그널인지 분별하여야 할 것이다. 만약 그것이 단순한 '인내'의 시그널이면 끝까지 견뎌내어 사랑의 꽃을 피워 지켜나갈 각오로 그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사랑의 '꽃'을 피우고, 연애라는 '열매'를 맺어 결혼이라는 '나무'도 잘 가꾸어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결혼이 종착은 아닌 것 같고, 서로가 결합하여 배우자라는 나무를 기르는 과정이지 않을까?) '사랑 종료'의 시그널을 잘 파악하여 차여주기도 하고 차여보기도 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즐거운 연애의 매력을 느껴보기를 연애 성공률 99% 블리가 응원한다.


헤어짐의 슬픔을 한번쯤은 겪고 성숙해진 으~른의 연애를 해보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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