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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Jul 18. 2024

[븐니기록] 엄마, 모기가 나만 물어.

<캥븐니 언니가 살아가는 법 시즌 TWO> l 행복한 일상의 븐니언니.


[1] 사무실에서 모기 물리는 게 서러운 캥븐니 언니


캥븐니 언니가 몰려오는 업무량에 점점 녹초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 안 그래도 바쁜 븐니요정님의 다리를 귀찮게 하는 존재가 생겼으니, 그 이름은 바로 '모스퀴토', 모기님 되시겠다. 내 피가 조금 맛있긴 한 혈액형인, 미인형이긴 한데, 거의 산 모기 만한 모기한테 다리를 두방 물리고 나니 아래 하체가 근질거려서 도저히 일을 못하겠다는 소오식, 그래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으로 업무에 집중해보지만 아무래도 워낙 크게 물린 터라 주말까지 다리가 간질거려 죽겠다는 것이 근황이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대화가 시작 되는데,


다해: 엄마, 물파스 있어, 없어?


엄마: 안방에 있을걸 왜?


다해: 사무실에서 모기가 자꾸 내 다리를 물어.


엄마: 왜 너만물어?ㅎㅎ 예쁜사람만 물어?ㅎㅎㅎㅎㅎ


다해: 얼평하지마, 그런거 안좋아해. -_-;;


엄마: 모기 있다고, 회사에 얼른 말해봐, ㅋ.ㅋ


다해: 뭘 말해 그걸, 그냥 잘 씻어야지


라는 대화인데, ㅎㅎㅎ 다리가 너무 근질거려서 엄마에게 약을 구하려던 찰나에 이루어진 대화이다. ㅎㅎ 그렇게 싸우고 나서도 엄마는 내가 엄마 눈에 예쁜지 위와 같은 장난을 치는데, 나는 솔직히 요즘에 내가 예쁘다는 느낌 보다는, '그냥 거울 보면, 기분이 좋은 정도'의 느낌으로 평범하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요즘엔 븐니 언니 다리 수난시대인데, 며칠전에 타박상으로 멍이 들어서 안그래도 상처가 큰데 모기까지 공격하시어서, 다리가 조용할 날이 없다는 것이 그 주요 골자이다. ㅎㅎ 예쁜 각선미에 흉터가 생기는 것 같아 속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생긴 상처들도 모두 지워질테니 너무 속상해하진 말아야 겠다고 생각한다.


[2] 엄마, 이번 주말에 시간있어?


평일에는, 정말 중요한 일 아니면 최대한 약속도 잡지 않고, 운동을 하거나 집에 와서 쉬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 백화점 시간도 7~8시에 종료하는 시간이 많아 뭘 좀 구경하고 설명을 들으려고 하면 시간이 촉박하여, 쇼핑을 주말에 가고 싶어진 요즘이었다.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화장품/ 신발/ 중요한 모임의 옷 같은 것들은 아무래도 직접 눈으로 보고 사는 것이 훨씬 소비의 질을 높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와중에 오랜만에 주말에 가서 새로운 신발을 보고 싶어서 엄마에게 데이트 요청을 하는데, 엄마는 귀찮은지 자꾸 홈.쇼.핑으로 사주겠다면서 나의 데이트 신청을 거절하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ㅎ.ㅎ 오랜만에 나가자고 제안한건데 거절당해서 속으로 삐지려던 찰나에, 다음 날 주말에 다시 시간되니까 나가자고 엄마가 먼저 제안을 하기도 한다. 주말에 비가 폭우처럼 안 쏟아지면 기분전환할 겸 나갈 텐데, 둘이 싸우지 않기를...★


[3] 집에 오면, 바로 에어컨을 켜주는 아빠와 엄마


집에 힘겹게 부들부들 온 정성을 다해 도착하면, 높아진 거실 온도에 또, 불호령같이 '화'를 내는 븐니의 터프함이 나올 까봐 노심초사한 엄마는 에어컨을 틀어주는데.. 문제는 양파로 반찬을 하는 와중에 온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어주니, 온도는 낮아서 시원한데 눈에는 양파 냄새로 인하여 눈물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한다. ㅎㅎㅎㅎㅎ 시원한 온도를 견디자니, 눈에서는 눈물이 나오고, 양파 냄새를 빠져나가게 하자니 에어컨을 끄고 다시 창문을 열어야 하는 아이러니함이 발생하게 된다. 흙ㅠ 더운 여름에 여하튼 밖에서 고생한다고 신경 많이써주는 것 같은 가족들이 있으니 마음 한켠으로는 뭔가 듬직하다고 느껴진 대목이었다. 앗, 그리고 요즘에 정말 쇠주 한잔 하면서 눈물 흘리고 싶단 생각도 했는데, 양파로 인해 얼떨결에 울게 되어 감정 정화가 되기도 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오늘도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캥블리 언니의 일상을 공유해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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