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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Jul 20. 2021

<롤린>-역주행 현상은 기적일까

브레이브걸스의 진정성과 오래 버팀의 열매, 기적은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며칠 전 길거리에서 EXID의 <위아래> 이후 탄생한 역주행 곡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을 들은 적이 있다. 한국에서는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로 그 시점의 인기가수를 알 수 있다. 길거리의 상점에서 그 시대의 유행하는 노래, 사랑받는 노래가 자주 틀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올 상반기, 길거리 상점에서 자주 흘러나왔던 그야말로 갑작스레 역주행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재조명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중심, 역주행의 주역 브레이브걸스는 대한민국에 어떤 반향을 일으켰을까? 유튜브 알고리즘이 만든 또 하나의 기적, 브레이브걸스가 부른 <롤린>에 대한민국의 온 국방부대가 엔도르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불과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한 역주행 며칠 전 숙소에서 떠날 짐을 쌌다고 하는 브레이브 걸스 유나 님의 증언과 함께 활동의 마지막을 생각하고 있었던 브.브.걸 팀에게 낯선 역주행 소식. 과연 단순한 유튜브 알고리즘이 만든 순간적인 인기몰이로 끝날 것인가, 대한민국의 국방 요정으로 한국 가요계에 오랫동안 자리매김할 것인가? 하는 기대와 함께 그들의 음악방송 태도에 대한 진정성과 프로다움에 괜스레 고마움이 든다.


유튜브의 국방 행사 속 유나, 민영, 유정, 은지가 선사하는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의 무대는 음악방송 못지않은 성의와 진심으로 훈련과 국방의 의무로 지친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모습으로 나온다. 특히, 가수들과 관람객이 함께 추는 가오리 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일반론적인 속설에 대한 배신이 아닌, 정말 노력에 대한 뜨거운 열매를 맺은 브레이브걸스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반가운 눈치이다. (음악계 선후배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은 브레이브걸스의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각종 재치 있는 댓글들 역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분단 상황'이라는 특수한 분단지역에 속한 한국과 북한을 보며 "ㅋㅋㅋㅋㅋㅋㅋ통일되겠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쟁 때 이거 틀어주면 전쟁 이김", " 군 생활을 이거 하나로 버텼다"등의 웃지 못할 댓글들을 통해 그들이 이미 소문난 군통령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멤버들의 대한 칭찬 댓글도 이미 넘쳐나는데, "노래 부르면서 가수가 웃는 게 인위적인 게 아니라 진짜 행복해서 웃느게 느껴짐ㅋㅋㅋ", "군인 가수 둘 다 힐링됐을 듯" 등의 댓글이 있다. <롤린>을 대하는 브레이브걸스의 태도와 관중들의 태도 모두 열정적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모처럼의 진정성 있는 무대가 아닌가 싶다.

2021년 여름 브레이브걸스는 <치맛바람>이라는 곡으로, SUMMER QUEEN 콘셉트로 돌아왔다. 꼬북좌로 불리는 유정과 단발좌로 불리는 유나, 메보좌로 불리는 민영과 왕눈좌로 불리는 은지의 팀워크 역시 또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용감한 형제가 본사 소속 그룹 가수인 브레이브걸스를 위한 온갖 곡을 써도 좀처럼 뜨지 않던 그 시점에, 타고난 실력과 성실한 자세로 빛을 발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을 2021년도의 최고의 곡으로 선정하고 싶다. 기적은 탄탄한 실력과 뛰어난 기본기, 성실한 노력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또 한 번 알게 해 준 모처럼의 시원한 사이다 같은 성공에 다시 한번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승리의 여신은 결코 노력하는 자를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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