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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Aug 04. 2021

발라드냐 vs 댄스곡이냐

스트레스관리법 l 찍먹이냐 vs 부먹이냐

현대 사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이 생겼다. 언젠가 면접관에게서도 들었던 질문,


"스트레스 관리법은 어떻게 하나요?"


당시에는 인문학을 공부한 선비인척 하느라 '영화감상'이라고 대답하였지만,

사실 나는 노래듣고, 방방 소리지르고, 개업풍선처럼 연체동물같이 춤추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렇게 맥주 한잔에 노래 한곡을 즐기면 저절로 풀리는 스트레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노래 중에서도 처음에는 댄스곡을 들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스트레스 받아서 힘들고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것은 댄스곡이 아닌 발라드였다.

잔잔한 음악에 오늘 하루 힘들었던 나의 정신을 맡기면, 뭔가가 정화되는 느낌을 받곤했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기 위해 발라드를 튼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줄곧 자주 들어온, 뮤즈인데 감성적인 가사로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다.

https://youtu.be/1JUKEEhVQxc


닮은사람- 심규선


오늘 하루 아무 특별할 것 없는 날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익숙한 길 위로

석양이 어찌 그리도 예쁜 지

왠지 서러워 눈물 참고 바라보다 그만


내려야 할 곳을 놓치고

어딘지도 모르는 낯선 길 가운데

혼자 우두커니 서 있는

내 앞을 스치고 지나쳐가는 사람


그대와 너무나 닮아서 숨이 막혀

다 잊었네 이제 아무렇지도 않네

했던 말들이 무색하게 난 주저 앉았죠

그냥 조금 닮은 사람이었는데

이름 부르며 달려가서 붙잡고 싶었죠

너 닮은 사람


어울리던 코트 아직도,

그대가 좋아하던 그 모자 아직도

여전히 쓰고 다니겠지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쌓여가도

내 눈엔 그대가 선명해 숨이 막혀


진정으로 마음 주었던 사람은

10년 아니라 평생 가도 못 잊는다던 그

노랫말의 뜻을 이제 알 것 같아

잊지 못해도 잊었다고 잊은 척 하면서 살아

어디에서 지금 어떻게 사는 지


어떤 누구와 함께 하며

날 다 잊었는지

닮은 사람조차 찾을 수 없었던

나만 혼자서 이 거리를 헤매고 있군요

그냥 조금 닮은 사람일 뿐인데

너 닮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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