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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Jan 14. 2022

다신 보고 싶지 않은 사람

<말술 백말띠 언니의 감정보고서> | 불편함

[공지- 오늘은 그냥 감정적으로 기분이 상하고 조금 불편했던 날의 심정의 글이오니, 밝은 글을 선호하는 독자분들은 읽지 마thㅔ요.]​



이미지- 픽사베이

세상을 살다 보면, 따듯한 마음을 나누고 타인에게 친절을 나누며 사랑의 마음을 베푸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세상은 그래도 아직 살만한 사회'라는 것을 느낀다. 그중에서도 나와 더욱 성향적으로나, 성격적으로 잘 맞는 사람이라면 빠르게 친구가 되기도 하고 특별한 인연이 되기도 하니, 세상은 친구 사귀는 맛에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

그렇게, 나와 코드가 잘 맞고, 생각하는 가치관과 방식이 비슷한 사람들과 서로 좋은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확인하고 힘들고 험한 인생 여행길에서 같이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참 행복하고 감사한 것이라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그러한 반면에, 다시는 같이 보내기 싫은 정도로 맞지 않고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인연도 있으니 사람은 모든 사람들과 다 마음이 맞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정말, 모든 사람을 다 포용할 수 있는 어떤 리더들이나 사람을 많이 담아내는 그릇이 큰 사회인들은 이러한 경우에서는 이러한 글이 공감이 안될 수 있다. 나 같은 일반인은 때로는 어떤 사람과 너무 다른 성향 차이로 인해 같이 있는 시간이 '지옥'같이 느껴진 시간도 있었다기에 말이다. 너무, 맞지 않아 정말 다시는 그 시간을 떠올리고 싶지도 않을 정도의 시간들 말이다.

다시 보고 싶지는 않게 만드는 건, 그 시간과 관계가 만든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사람, 상대방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고 큰 상처가 되었기 때문에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는 것 같다. 그렇다고 그 사람에 대한 계속적인 분노나, 증오가 드는 건 아니지만 그 사람과 보낸 그 시간 자체는 기억하고 싶지 않게 되니,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그 시간을 기억하고 싶게 만드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하지 않는 악의적인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하면 할수록 더욱 어긋나고, 더욱 입장 차이&견해 차이의 골이 깊어져 같은 공간에 없느니만 못한 꼴이 되어버리는 현상을 체득하고 나서는, "내가 모든 사람의 성향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성인군자도 아니고, 신도 아니라-는 마음으로 날 스스로 위로하곤 했다.

시간이 지나면, 미운 감정도, 분노의 감정도, 싫은 감정도 조금 희석되어가지만 그래도 정말 맞지 않는 관계에서의 그 시간을 생각하라면? 다시 떠올리기 싫을 정도로 괴로움만 남은 기억이 되기도 했으니, 나는 아직 나와 맞지 않는 누군가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그릇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나는 다음과 같은 경우 큰 갈등을 겪곤 한다.


A. 사실 관계 만을 따지면서,

일의 결과를 평가하는 경우


=> 과정과 마음, 감정 같은 것은 생각지 않고 객관성 운운하면서 사실 관계만을 언급할 때 맞지 않음

B. 대화할 준비는 안 되어있으면서,

자신은 문제가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경우


=> 말로는 나는, 대화할 준비되어있어~! 나는 이해할 수 있어~!라고 하지만 사실 얼굴에 이미 다 쓰여있다. '아직도 난 널 이해할 수가 없다' 지행 합치가 안되면 조금 맞지 않음

C. 상대방의 좋은 점, 장점보다는

안 좋은 점 단점을 극대화하여 판단하는 경우


=>분명, 상황의 좋은 점, 장점이 분명히 있는데 항상 그 상황을 안 좋은 점, 단점 만으로 평가 분석하여 그냥 넘어가도 될 일을 문제 거리를 만드는 경우 나와는 조금 맞지 않음


​물론, 나도 안 좋은 점은 분명히 있고 고쳐야 할 점도 많이 있다. 그런데 적어도 위의 세 가지 사항에서는 A 사실도 사실인데 과정과 감정, 의도도 함께 고려하려고 함 B. 대화할 준비 안되어있으면 사실대로 말함 C. 그래도 좋은 점과 장점을 먼저 보려고 함 등의 다짐은 하고 있다. 그런 다짐을 하고 있는 내게 상대방은 A, B, C를 지켜가지 않으면서 다가오면 조금 거부반응이 일어나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맞지 않는 상대와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나도 나의 잘못 형성된 습관, 성격 등을 많이 돌아보게 되기 때문에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기는 한다. 또한, 그 상대방을 정말 이해하려고 노력도 하면서 많이 성숙한 사람이 되기도 하는 기분이다. 그래도, 정말 그 '싫었던 감정'까지는 내가 컨트롤하고 제어할 수 없는 영역의 분야인 것 같다. 싫은 감정은 싫은 감정이다. 그 감정이 느껴지게 서로가 만든 건, 서로의 실수이자 맞지 않는 사람들의 필수 불가결한 감정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내가, 나중에 정말 그릇이 큰 사람이 되면 그 싫은 감정까지도 조금은 긍정적인 마음의 감정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도 더욱 여유를 가지고 사회적인 생활과 경험도 많이 체득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도 너무 상대방을 몰아붙이고 나만 잘난 식으로 생각하지는 말아야겠지만, 크게 감정이 서운한 경험이 생각나 오늘의 글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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