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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Jul 21. 2021

체코 여행기: 프라하의 의젓함

중세 유럽의 중심지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의 겨울왕국.

<프라하를 출발하기 전 공항에서의 모습과, 프라하 숙소에 도착하여 조식을 즐긴 사진>

     체코 여행기: 프라하의 의젓함



여행 당시의 배경과 프라하에 도착한 느낌

대학시절, 두 번째 휴학을 신청하고 동유럽을 여행한 적이 있다. 전공 공부와 아르바이트, 대외활동으로 지친 내가 나를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자 떠난 동유럽 3개국 여행. 그 첫 번째 도시가 바로 체코 프라하였다. 전도연 주연의 <프라하의 연인>에서만 봐왔던 그 체코 프라하를 직접 내 두발로 밟게 되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마주하게 될 줄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또한, 카프카가 평생을 떠날 줄 모르며 사랑한 도시, 체코에 도착한 인문학도 송블리의 감성은 매우 풍부해져 있었다. 많은 신혼부부들이 선택하는 신혼여행지이자, 동유럽의 낭만을 찾기 위한 보헤미안들의 필수 여행지. 체코 프라하~! 최초의 종교개혁가 얀 후스의 종교적 열정과 신념이 느껴지는 그곳, 체코 프라하에 당도한 당시의 나의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조되어 있었다.


구시가지 광장과 구시청사 건물의 천문시계

친구와 숙소에 짐을 풀고 여행한 기억에 남는 장소는 바로 프라하의 구시가지 광장 부근 천문시계였다. 시간에 맞춰 종소리가 울리는 이 천문시계는 방문객들의 인기 만점 장소이다. 이 천문시계가 있는 구시청사 건물은 정오가 되면 예수의 12제자가 나오며 시간을 알려주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 시계 소리를 듣기 위하여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라고 한다. 동유럽적인 관광명소 앞에서 사뭇 근엄해지기도 했던 당시의 여행.


특히, 천문시계는 중세 체코의 과학과 기술의 결정판이라 평가되며, 600년 넘게 원형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두 개의 큰 동그라미 중에서 위에 자리하고 있는 원형은 천동설에 기초한 천체의 움직임과 시간을 표시한 시계이고,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원형은 열두 개의 별자리와 시기별 농사법을 그려 넣은 일종의 달력이라고 한다. 중세 시대의 사람들은 우리들과 시간을 보는 방법이 달랐다는 점을 새삼 느꼈고, 글을 모르는 서민들을 위하여 직접 달력에 그림을 그려 넣은 모습을 보니 문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프라하 구시청사 건물에 위치한 천문시계와 겨울날의 여행>


체코의 대표음식 콜레뇨와 체코 맥주를 즐기며

맛집 블로거로 2011년 이후로 무려 10년 동안 나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다블리 블로그를 운영 중에 있다. 그런 와중에 체코의 대표음식 콜레뇨를 소개하게 되다니, 참으로 즐거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콜레뇨는 돼지의 발목 부위를 구워낸 요리인데 한국의 족발과 비슷한 향미를 풍긴다. 체코에 가면 많은 방문객들이 꼭 찾는 인기 만점인 체코의 대표음식이다. 여기에 맥주를 함께 곁들여 친구와 다음 일정을 얘기하며 먹는 그 설렘은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투어리스트만의 특권일 것이다. 특별 서비스도 준, 직원분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던 프라하의 오랜 유명 맛집, U ZLATE KONVICE. U ZLATE KONVICE의 홈페이지는 다음과 같다. (https://www.ukonvice.cz/)


지금도 선연히 기억나는 그날의 귀 시림, 설렘, 눈 오는 날의 성들의 전경, 처음 해외를 나와본 나의 떨림은 이렇게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함께 시작되었다. 중세시대의 역사와 그 시대를 풍미한 많은 유적과 유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이곳은 나의 첫 여행지가 되기에 너무나 과분한 장소임이 틀림없었다. 동유럽 3개국 여행지의 그 시발점이 된 프라하에서의 여행은 이렇게 나의 해마에 저장되어 오래도록 그리운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아름다운 프라하, 동유럽의 낭만을 간직한 프라하를 다시 방문할 수 있는 그날을 기원하며 오늘도 일상에 지친 나의 심신을 위로해 본다.


<콜레뇨와 체코맥주가 맛있었던 U ZLATE KON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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