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도르와 사만다의 감정교류 l 미래에 운영체제가 나온다면?
■키워드- 인공지능, 운영체제
인공지능 운영 체제와 사람이 연애를 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있다. 스파이크 존스 감독의 영화 <HER>이 바로 그 작품이다. 영화 <HER>은 개봉 시점부터 독특한 소재로 영화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어렸을 적에 그림 그리기 대회를 준비할 때 하늘을 나는 자동차, 우주를 탐험하는 우리들, 은하철도 999에 나올법한 미래도시를 그린 적이 있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것들을 뛰어넘어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인간과의 감정교류가 가능해지는 시대를 그린 영화라니, 이 상상을 뛰어넘는 영화의 소재에 많은 이들은 호기심으로 영화를 관람하였을 것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대필작가로 일하는 '테오도르'는 아내와 별거 중이고 어느 날 우연히 인공지능 운영체제를 접하게 된다. 그중 '사만다'라는 운영체제와 자신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교류를 하기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테오도르'는 다른 어떤 사람보다도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만다'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그도 그럴법한 것이 '사만다'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는 '테오도르'라는 사람의 감정에 맞추어 모든 것을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테오도르'는 더욱 이 '사만다'와의 대화에서 만족을 느꼈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 '테오도르'는 결국, '사만다'를 자신의 몸 한편에 지니며 여행을 떠나고, 자신의 삶을 나누며, 아내와의 관계에서 실수하고 미흡했던 부분에서 위안을 얻는다.
우리는 영화 <HER>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에게 맞춤형으로 다가와주고 스스럼없이 이해해주는 대화 상대에게 위안을 느끼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점에서 인간에게 제일 적법한 대화 상대가 인공지능 운영체제일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새롭게 다가온다. -물론, 이렇게까지 다정다감하고 세심하게 만들어진 인공지능 체제 및 서비스를 실생활에서 운용하게 될 날은 먼 훗날의 일일지라도.- 오늘날, 이렇게 우리의 대화를 잘 들어주는 운영체제 같은 역할을 하는 것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SNS 플랫폼일 것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하여 우리는 많은 시간을 우리의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얻게 된다. 영화 속 '테오도르'처럼 고독함과 외로움을 달랠 시간에 SNS를 활용하여 본인의 이야기를 쓰기도 한다. 마치 그 플랫폼이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같은 위로감을 얻으면서 말이다. (물론, 외롭고 고독함을 느끼지 않지만 자신의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즐거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어찌 되었건, SNS 창구를 통해 우리는 무언가를 말하고, 공유하고, 위안을 얻고, 공감을 얻으며 본인만의 '사만다'를 갖고 싶어 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SNS, IT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며, 이러한 것들에 삶을 기대어 사는 것을 우리는 곧잘 찾아볼 수 있으니.
앞으로 인공지능 운영체제가 우리의 실 생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영화에서처럼 사람과의 감정교류를 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것이다. 그런 시대가 오더라도 우리는 사람과의 소통에서도 면역력을 강화시켜 본인의 자생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또한, 필요에 따라서는 '사만다'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혹은 SNS를 이용하여 본인의 슬픔과 외로움의 늪에서 점차 스스로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치유의 시간도 가져야 할 것이다. 오늘은 영화 <HER>를 통해서 우리의 감정교류와 소통의 창구를 생각해보았다. 앞으로도 이렇게 발전하는 문명의 이기를 잘 활용하고 극복하여 조화로운 삶을 만들어가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