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블리의 키워드로 영화읽기> l 애니메이션 <어린왕자>
■키워드-순수함.
엄마가 짜놓은 인생계획표대로 삶을 살며, 학업과 미래계획으로 분주한 소녀. 어느 날, 옆집 조종사 할아버지 (제프 브리지스)를 만나면서 오래전 어린왕자와 만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만남도 유난 스러운데 조종사 할아버지가 소녀의 집에 일종의 비행박치기를 해버리는 바람에 첫 만남이 성사된다. 한편 조종사와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통해 호기심을 갖는 소녀의 모습을 보니 꽉 채워진 일상 속에서 유일하게 찾아볼 수 있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느껴지기도 했다. 공부와 학교로의 진학에만 집중하던 소녀는 할아버지와 만난 어린왕자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린왕자를 상상하게 되고, 그로 인해 소녀의 가슴은 모처럼만에 벅차오르기 시작한다.
아저씨 별 사람들은 장미를 수천 송이나 키우지만
자기들이 찾는 걸 찾지는 못해
사람들이 찾는 건
한송이 장미일 수도 있는데,
아니면 물 한 모금.
-<어린왕자>의, 어린왕자와 할아버지가 주고받는 대사
이처럼 할아버지에게 '어린왕자'이야기를 들으며 소녀의 호기심은 점점 커져만 가운데, 옆집 할아버지와 소녀는 점점 더 가깝고 소중한 '친구사이'가 되어간다. 여름방학을 맞이한 소녀는 함께 떠나자고 할아버지께 제안하는데, 제안과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할아버지는 갑자기 병원에 실려가 소녀의 마음은 싱숭생숭 해지게 된다. 그리하여서, 비행기를 타고 소녀가 직접 비행을 시작하여 다른 별에 도착하는데, 어린왕자와 비슷한 사람을 만난 것 같은 그 곳에 도착하게된다. 막상 어린왕자로 추정된 인물을 만나보니, 빌딩의 맨 위에서 청소를 하는 그냥 평범한 인물이었다. 소녀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어린왕자는 장미의 존재도, 자신이 어린왕자였다는 사실도 잊고 살아가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어린왕자는 과거의 기억을 망각하다가, 소녀가 보여준 별을 보고, 자신이 어린왕자였음을 각성하고, 과거의 기억을 어렴풋하게 기억하며, 어른 왕자는, 자신이 어린왕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사장님에게 이별을 고하며 순수한 동심의 어린왕자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습에서, 영화는 우리에게 잠시, 잊고 있었던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보는 건 어때?라는 질문을 건내는 것 같았다. 암흑 속으로 가득했던 도시에 소녀와 어린왕자는 다시 별들을 원 위치로 돌려보내주고, 함께 소행성 B612별로 돌아와 어린왕자의 장미를 찾게 된다.
모든 모험을 마치고, 소녀가 할아버지에게 돌아와 이야기를 하는데, 아주 소중한 추억의 공통점이 생긴 사이 같은 모습의 대화를 나누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한다. 소녀의 엄마 역시, 소녀의 모험과 여름방학의 시간을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호기심과 모험이라는 소중한 것으로 채워주신 할아버지께 고마워하는 눈치이니 말이다. 무언가 해야만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소녀처럼 나만의 어린왕자를 찾아 만나러 가보는 여유가 있다면 바쁜 세상속에서 조금의 여유와 순수함을 되 찾을 수 있지는 않을까를 생각해보며 오늘의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