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와 한반도

by 외강내강송븐니

■키워드-한반도


올해, 6월 25일 다시 보게 된 영화로 총으로 시작해서 총으로 끝나는 영화가 있다. 바로,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다. 장동건, 원빈 주연의 영화로 나의 어린 시절에도 많은 화제가 되었던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난 지금에 보아도 배우들의 연기만큼이나 인상적인 영화로 다가와 그 의미가 더 깊어지는 영화다. 장동건(이진석), 원빈(이진태)의 역할로, 형인 진석이는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으로 일어난 6.25 전쟁을 동생과 함께 나가게 되고, 가문을 이어가야 할 소중한 인물이 진태 동생이라고 생각하여 전쟁에서 훈장을 받은 뒤에 동생을 집으로 보내주려고 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곤 한다. 이 과정에서, 진태(원빈)이 전쟁에 사알짝, 정신을 잃어가는 진석이 형에게 "어머니한테 같이 돌아가야지 ‥"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 대사가 너무 간절해서 순간적으로 전쟁의 슬픔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부분이 있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기도 한다.


6,25 전쟁의 실제적인 역사의 배경은, 1945년 8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지부를 찍은 이후의 급박하게 벌어진 국제 정세의 큰 흐름에서도 확인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반도는 독립을 맞이한 것과 동시에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는데, 독립과 함께 남과 북에 하나의 통일된 정부가 들어선 것이 아닌 남한과 북한의 각각의 정부가 들어서게 되었다. 1945년 2월 얄타회담에서 이루어진 미소 간의 비공식적 합의에 근거하여 38도선을 경계로 하여 남과 북은 서로 다른 이념적 체제로 나뉘게 된 것인데, 이 두 전선은 자유주의 전선, 공산주의 전선으로 나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남한의 정부 대한민국, 북한의 정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세워지며 광복 이후에 숨돌릴 새도 없이, 한반도 안에 서로 다른 두개의 정부가 들어서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며, 이러한 상황에서 75년 전 이 여름날에, 동족상잔의 비극이 시작되게 되었다. 그 영화를 배경으로 한 것이 바로 이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전쟁 영화다.


그래서, 당시 님힌에 들어선 정부는 사흘만에 서울을 함락당하고, 밀리고 밀리다 밀려 부산으로 까지 밀리고 이와 같은 대목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전쟁이 일어났을 때, 체계적이고 대응가능한 전략이 없는 상황이 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일상의 소중한 것들이 눈 앞에서 그대로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되어 허탈함의 정서를 느낄 수가 있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로는, 원래 한반도라는 한 대륙에 동질적인 문화와 체제로 서로 뒤엉키며 더 가깝게 살 수 있었던 어떤 운명에서 역사적 흐름에 따라서 두 개의 진영으로 나뉘어 현대의 역사까지 이르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떠한 점을 시사하고 있는 가 등을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역사적 사건에서 상상은 있을 수 없지만, 만약 하나의 통일된 나라였다면 지금의 모습은 어떠하였을까를 떠올리는 것은 우리들의 상상의 영역이니까 말이다. 여하튼, 십수년이 지난 2004년도에 개봉한 영화이지만 현대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보면서 생각해볼 문제는 이 외에도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큰 역사적인 배경을 넘어서서, 만약 당장 이러한 상황에 우리의 가족들이 그 당시에 접한 상황들을 똑같이 겪게되는 전쟁 상황이 다가오게 된다면, 당장 보고 싶은 가족들, 친구들, 일상 생활 속에 소중한 어떤 이들의 소식을 알 수 없으며 혼돈의 상황에 있어 서로를 돌보지 못하는 그런 상황에 있지는 않았을까라는 걱정스러운 가정을 해보기도 한다. 그야말로 비참하고 슬프다는 느낌 밖에 들지 않는 하루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며 말이다. 당시의 정전협정이 체결이 되고 전쟁이 멈춰지기까지도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고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속에서 희생되었을 누군가들의 치열한 노력과 희생을 생각하면 새삼 세상을 다르게 느끼게 되는 부분이 있어 불과 75년전의 그 역사적인 날들을 한번 더 진지하게 바라보게 되는 부분이 있다. 동생을 지키기 위한 형의 진심과 희생이 누구보다도 감동적이게 그려진 전쟁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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