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l 어린 시절의 재미난 이야기.
아주 어린 날들의 일이다. 학창시절에, 한 순간에 욕을 얻어 먹은 순간이 있었는데, 내가 문제를 풀고 몰입을 하는 시간에 친구가 내 이름을 불렀다는데, 나는 무언가에 집중을 할 때 누가 불러도 듣지 못할 정도로 집중력이 좋은 편이라서 아예 그 목소리가 들리지가 않았다. 그 친구는 당시에, 내게 무슨 긴급한 할말이 있었던 듯 싶은데 한 가지에 집중을 하면, 멀티가 되지 않고 주변의 잡스러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나에게는 정말 친구의 말을 본의 아니게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씹은'상황이 되어서 집중력이 깊은 것을 탓해야 하나, 멀티가 안되는 것을 탓해야 하나 오랜 시간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이러한 일들은, 학창시절에만 국한되지는 않고 사회에서 일을 하다가도 조금 발생하기도 했다. ㅎㅎ 학창 시절 처럼 깊은 문제를 푸는 시간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자료를 입력해야 하거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일들을 할 때에는 주변에서 내 욕을 해도 모를 정도로 주변의 소음 마저도 들리지 않고 그 일에 집중이 잘 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왜냐면, 사회에서는 나를 또 부르는 긴급한 소리에 내가 멀티적으로 반응을 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지 않은가, 그래서 집중을 할 때 내 귀가 막혀버리는 이런 현상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하여 비교적 한쪽 귀를 여는 연습을 하기도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적도 있었다.
집중을 할 때 난청이 발생하는 나에게는, 상대적으로 도서관이란 곳이 가장 편안하고 친숙한 장소이기도 했는데 그래서 대학생 시절에는 열람실이나 로욜라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공부하는 그 시간이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었던 듯 싶다. 대화를 하는 공간이 아닌, 모두가 무언가에 집중을 해도 되는 공공장소이니 말이다. ㅎㅎ 누군가가 나를 불러도, 어깨를 툭툭 치면서 조용하게 불르니 촉각엔 예민한 븐니는 도서관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시간도 퍽이나 재미있었던 듯 싶다. 그래도, 수면습관의 중요성과 뇌의 건강을 신경썼더라면 24시간 밤샘 공부는 지양했을 듯 싶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도 여전히 자리잡고 있어 브런치에 글을 쓰거나 노트북으로 하는 모든 일들을 집중할 때에는 가족들의 말을 잘 듣지 못하는 습관이 있다는 점이 있어, 본의 아니게 말을 경청하지 못하게 된다. 물론 성격이 못되서 가끔 들려도 말 대답을 잘 안해주긴 하지만, 집중을 할 때는 정말 본의 아니게 대답을 못하는 부분이 전적으로 많기 때문에 내 깊고 깊은 집중력에 대하여 고마운 점이 있지만, 그것이 어떤 부분에서는 굉장히 치명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이러한 집중력은, 영역이 확장되어 특히 남자친구들을 만날 때에도 더욱 특화되어 발생하게 되었는데,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고 싶어서 많은 노력과 시간을 기울이며 친구들의 소리도, 가족의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한 사람을 좋아하면 불도저로 집중력을 발휘하여 좋아하는 과거 모습을 보니 괜스레 웃음이 나는 점이 있다. 무언가에 집중을 하거나, 문제를 풀거나, 한 사람을 지긋이 사랑할 때 난청꾼이 되어버리는 나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한 마음이 기뻐 오늘의 글을 기록으로 남겨본다.
<집중할 때 귀가 안들려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경청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