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븐니기록] 고등학교 야자시간이 재미있는 이유.

<송븐니 나라의 송븐니 곤듀> l 야자하자.


나는 태어나서, 이사를 많이 다녀본 편은 아닌 듯 하다. 음, 어린 시절에 한번, 그리고 교통편이 좋은 곳에 한번, 이렇게 해서 2번정도의 이사를 다녀보았다. 그런것도 그렇고, 한 지역 안에서 오랜 기간 살아온 편이라서 사실은, '도전'/'열정' 좋아한다고 큰소리를 뻥뻥치지만,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환경 속에 있을 때 비로소 편안함을 느끼는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그런 보수적인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같은 의미에서, 학창시절동안 전학을 가본적도 거의 없는데, 한 장소에서 오래오래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는 듯 싶기도 하다.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가 써 준 한 편지를 발견하게 되어 기록을 남겨 본다.


송다블리에게

야, 쏭!
나야, 너의 친구.

어때, 반갑지요우?
내 자리에선 너가 너무나도 잘보여 ♡

특히 너의 흰 피부, 볼륨감 100%인 입술.
그리고 너의 숱없는 구렛나루 ㅎㅎㅎ

너의 옆 모습을 보고
너에게 글쓰고 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내 마음을 적는다.

넌, 너무 매력이 많아.
야, 나랑 사귈래?
야, 나와봐.

븐니야, 살앙해 ♡

너의 친구로부터. (여자다)


이 친구는, 나의 셔틀(같은차량탑승) 친구이기도 했는데 개그코드가 너무 잘 맞아서 메마른 학창시절의, 귀중한 친구이자, 우리들의 '슈퍼스타(?)'이기도 했다. ㅎㅎㅎㅎ 생각하거나, 보기만 해도 유쾌함을 주는 친구였기 때문에 그녀가 지나가기만 하면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그런 친구들과 함께 살을 부비며, 공부도 하고, 장난도 치고, 체육 시간도 같이 보내고, 집에도 같이 오고가고 하는 시간 동안에는 알게 모르게 정이라는 것이 쌓여서 어느새 헤어지기 싫다는 그런 마음이 들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한 편이지만 이 친구들과, 학교라는 장소만 있다면 그래도 견딜만은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편 나는, 고등학교 때 여고를 다녔기 때문에 중학교 시절보다는 외모에 많은 비중을 두지 않고, 고1때에는 머리도 감지 않고 다녔다. 그렇게 조용하게 지내다가, 아.. 그래도 씻고는 살자라는 생각으로 고2~3 시절에 다시 썬크림을 바르고, 머리도 기르고 멋을 내곤 했는데 그 틈새를 못참고 친구들이 사랑으로 편지를 써주기도 했던 것이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내가 보아도 귀여웠는데,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얼굴형도 변하고 나는 내 외모에 자신감이 없었는데 친구들은 나의 장점이나 예뻐보이는 모습들을 더 크게 칭찬해주고,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많은 응원을 주었던 것 같다. 그런 친구들을 만나서 삐뚫어지지 않고 잘 자라서 다행이다..(?), 친구는 제2의 어머니?ㅎㅎ


고1 때에도, 고2 때에도, 고 3때에도 어린 시절에 밝은 성격과는 조금 다르게, 조용히 지내고자 했던 나에게 나의 뽀얀 피부에 반해서 먼저 다가와 친구하자고, 분식집 가자고, 같이 선물사러 시간좀 마련해 주라고 했던 소중하고 보고싶은 친구들은, 지금 무엇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기억은, 때론 들춰내기 부담스러운 무게의 기억으로 변해버리곤 하지만 그래도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꺼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아주 어린 시절에 순수하고 철딱서니 없던 시절에 계산없이 누군가를 믿고, 우정을 쌓고, 세상 속에서 살아가던 뽀얗던 시절의 어린 날의 기억이 그리워지는 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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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친구들과 여행 다니던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