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븐니추억] 학창 시절의 기억에 남는 몇몇 이야기♬

<송븐니의 추억기록> l 옛날, 옛날에 븐니 어린 시절에.


븐니 작가가, 인생이 어렵다고 느낀 순간은, 예측 가능한 범위 밖에서의 일들이 내게 다가와 내게 많은 인내를 요구한 순간이기도 했다. 한편, 그런 날들과 달리, 어린 시절에 나는 그래도 대부분은 내가 예측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지금보다 더 활기차게 생활을 하며 살아갔다고 느끼는 날도 있다. 물론, 나는 지금도 매우 밝고, 웃음이 많고, 열정도 많은 채로 주변인들을 설레게 하면서 살아가지만 말이다. :>


1)) 어린 시절에, 처음으로 엄마에게 미안했던 마음이 들었던 날들


어린 시절에 나는, 엄마와 아빠의 웃는 모습을 좋아했다. 그냥 단순하게, 어린 마음에는 공부를 잘하거나 학교생활을 잘하면 엄마와 아빠가 기뻐하는 것 같아서 그런 모습을 계속해서 보고 싶으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야무지고 다부진 마음이 들었다. 나를 위한 점도 분명히 존재했지만, 가족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나에겐 더 큰 동기부여가 된 점도 있었다. 다행히 운이 좋게도, 나는 선생님들의 말씀이나 학교에서 하는 공부의 내용들이 어렵다기보다는 재미있고 쉬운 내용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많이 냈고, 집에서는 교과서 이외에도 백과사전을 보면서 공부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어서 시간을 보낸 기억도 난다.


그러다가, 한 번은, 중학교 시험에서 '과학' 과목을 공부하는데, 이상하게 '물리'쪽에 가까운 개념을 이해할 때 예전처럼 공부가 잘 된다기보다는, '너무 이해가 안 가는데.. 점수 안 나오겠네..'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항상, 모든 과목을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맞았는데, 이번엔 준비하는 순간부터 좋은 점수를 받을 수는 없겠다는 직감이 들었고, 그 순간 그동안 좋은 성적으로 엄마에게 기쁨을 드린 것 같았는데, 이제 그럴 수도 없겠구나, 에 대한 예상이 들면서 아직도 기억이 나는 건, 커다란 거실의 상에 앉아 교과서를 만지작 거리면서 슬픈 예감을 맞이하며 홀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점수가 떨어질 것이 엄마에게 효도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슬퍼한 날들이 있었다. 그동안 모든 과목을 내 지적영역으로 알 수 있다고 믿었던 것에서도 처음으로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 믿음이 깨져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엄마에게도 좋은 모습을 못 보인다고 생각하니 어린 마음에도 속이 이만저만 상하는 게 아니었던 순간이었다. (어린 시절엔 난 내가 똑똑한 줄 알았다..ㅠㅠ)


지금 내가 엄마에게, 엄마를 위해 공부한 점도 분명히 있었다고 말을 하면, "너의 공부는 너를 위해서 한 공부다, "라고 말을 하는데, 이것도 맞는 말이지만, 어린 마음에는 내가 무언가를 잘하는 것들이 있는 게 엄마를 기쁘게 하는 일이라는 조금 막연한 신념 같은 것들이 있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에 난 왜 그런 이분법적인 생각에 빠졌을까?ㅎㅎ 그래서,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나는 잠도 많이 자고, 공부보다는 나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도 더 신경을 기울이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보면서 그렇게 조금은 나를 조이지 않고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여하튼, 그때 유난히 어려웠던 과학 문제를 많이 틀렸던 기억이 나고, 그 뒤로는 또 단순해서 금방 성적을 올리고, 다른 과목에서는 여전히 좋은 기록을 냈다는 그런 슬프고도, 아름답고 (?), 처절하게 노력한 기억이 생각나 오늘의 기록으로 남겨본다.


2)) '고기'를 먹으면 알레르기가 생기는 븐니의 어린 시절


위에는 '공부'얘기 너무 많이 했으니까, 식단얘기로 주제를 바꿔보고자 한다. ㅎㅎ 어린 시절에, 나는 엄마가 해주는 고기 이외에 급식에서 나오는 고기를 먹거나, 외부에서 기름이 볶아져 나오는 고기를 먹으면 가끔 몸에 두드러기가 나곤 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음식들은 소화력이 괜찮은 편인데, 어떤 특정 성분이나 환경에 있는 고기를 먹고 나면 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몸이 간지럽기 시작했다. 특히, 중학교 시절에 자주 나오는 고기를 먹고 몇 번 두드러기가 났는데, 아마 외출증을 끊고 나서 병원을 갔거나 (?), 양호실을 갔거나, 아니면 조금 빨리 귀가를 했던가..(?) 하여튼 휴식을 취하는 쪽으로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곤 했다. 학교에서 즐거운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싶은데, 몸에 이상이 생겨 중단이 된 상황은 조금 슬픈 상황이라서 어린 날의 기억이지만 유난히 강한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는 듯싶다. 휴식을 취하면 금방 회복해서, 다시 학교에 갔다.


3)) '선도부'무서워하며 친구와 항상 도망 다니는 븐니의 어린 시절


한편, 이런 진지한 븐니의 모습과는 다르게 때로는 겉멋만 잔뜩 들었던 븐니는, 어린 시절부터 교복을 줄인다든가, 교복에 반 스타킹을 신는다든가, 머리를 길게 묶고 멋을 낸다든가 하는 일들에 굉장한 애정을 갖고 있었을 때였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만 해도 복장에 대한 단속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라서 아침에 정문을 통과할 때마다 심장이 쫄깃해지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닌 적이 많았다. 선도부 언니, 오빠들 눈에 걸리는 날에는 이름이 적혀서 '담탱이'한테 불려 가기 딱 좋은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ㅎㅎ 그래서 그때부터 한 일이 있는데, 소풍 가는 날엔 사이즈를 줄인 교복을 입기도 하고, 친구랑 멋을 부리기 위해 화장실에서 둘이 공조를 하기도 하고, 스티커 사진을 찍을 때에만 머리를 조금 더 내린다든지 해서 예쁜 모습을 간직하고자 노력한 시간이 있다. 아무튼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말을 듣지 않는 이 버릇은 아주 어린 시절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나가며, '소풍'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어린 시절에 놀이공원으로 소풍을 가면, 선생님들은, '재입장'을 가급적 하지 말라고 우리에게 신신당부를 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그러한 것을 코로 들었는데, 다시 입장을 해서 롤러코스터 타고, 넓은 놀이공원을 실컷 돌아다니고, 대기가 긴 줄을 기다리고, 또 원하는 놀이기구를 실컷 타고, 아이스크림 사 먹고, 구슬 아이스크림 빼앗아먹고, 그러면서 약간의 일탈을 즐기면서 친구들과의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던 것 같다. 어떤 친구들은, 남아서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선생님의 손에 딱 걸리곤 했는데, 우리도 다음날 학교에 가서 혼이 날 까봐 그날 하루는 수업을 덜덜 덜덜 떨면서 들어야 했다. 톰과 제리가 되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어린 날의 기억이 생각나고요, 그때 재입장해서 논건,, 너무 재밌어서 그랬습니다. ㅠㅠ


*<송븐니의 추억기록>, 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즐거운 학창시절 이야기도 소개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