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븐니기록] 거울보지말고, 너 할일 해.

<송븐니의 추억기록> l 얼굴이 로또세요?


나는, 20대에 대외활동이나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 그 시각이 아침 6:00부터 할 정도로 이른 시간에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하루하루의 다이어리의 한달 안에 해야 할 일정을 빼곡히 적어놓고, 그 일정표대로 정확히 일정을 처리해내는 내 모습에 꽂혀있을 때였다. 그래서, 친구들과의 모임도, 대학 수업시간도, 대외활동 일정도 정말 많은 일들을 한 꺼번에 처리해내게 되었는데, 그때의 체력 고갈로 인하여 왠지 최근 동안에 출근을 할 때에면 아침에 일어나면 체력이 그야말로, 후달리기 시작하여 아침에 일어나면 성난 코뿔소가 되어 괜한 가족에게 시비를 걸고,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 일상 속에서, 아침엔 택시를 타는 게 유일한 즐거움 이었는데, 피곤할 때마다 택시를 부르면 동네에 같은 시각에 출근하는 자주 마주치는 택시 기사님이 있었는데, 이제는 날씨 이야기는 함께 할 정도로 택시 기사님의 출근시간도 나의 아침 시작 시간도 겹쳐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아침에 정말 무기력한 표정으로 출근을 하고, 무기력한 마음으로 좀비처럼 차를 타고 있는 모습이 신경이 쓰이셨던건지, 정말 재미난 농담을 자주 주곤하셨다. 그러다 내가 어느 날 표정이 썩어서 출근길을 향하고 있는데, 복권 얘기를 하다가, "손님은, 얼굴이 로또처럼 아름다우세요."라고 하는데, 지금은 솔직히 인생 최고의 몸무게를 찍고 있어서 난 안예쁜데, 저런 농담을 하니까 예쁘다는 이야기는 솔직히, 그 날 하루의 기분은 좋아진 영향이 있었다. ^^;


그러다가, 출근해서는, 엄마의 가르침을 받아서, '돈을 받은 만큼 일을 야무지게 처리하고 다녀라'라는 교훈이 있어서, 일에 신경을 쓰고 친절하고 야무지게 처리하려고 하는데에도, 그날 따라 메아리처럼, '로또세요, 로또세요, 로또세요'라는 칭찬이 귀에 돌아서, 입가에 자꾸 웃음이 맴돌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귀엽다/ 예쁘다/ 오늘 화장 잘되었다라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로또처럼 아름답다'는 말을 내가, 들어본 게 난생처음이라서 그 날은 썩은 표정이 다시 환해지기 시작하는 신비로운 날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는 내가 이런 얼굴 얘기를 하면, "매일 거울만 쳐다보지 말고, 니 할일이나 해라"라고 하는데, 나는 거울로 내 얼굴을 보는게 재미있고 좋은데.. 엄마는 내 마음을 너무 모른다.


지금 메이크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한번은 대학 시절에 열람실에서 24시간 공부를 할 때, 전공과목을 공부하는 데 그 내용이 너무 Deep하고 이해하기에 어려워서, 머리가 어지럽고 쥐가나기 시작하면 나는 열람실을 나와서 화장실에 가서 메이크업을 고치거나 여자휴게실 침대를 어슬렁거리기를 좋아했다. 그러면, 50분 공부하고, 10분 화장실에서 내 얼굴보고, 50분 공부하고, 10분 화장실에서 내 얼굴보고, 그러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아침이 밝아져 와서 또 밤새는게 교수님 귀에도 들어가고, 동문들 귀에도 들어가고, 언니들 귀에도 들어가서, 쉬어가면서 공부하라고 나의 건강걱정을 많이 해주시곤 했다. 후후~!


그래서 다시 위의 얘기로 돌아가서 지금도 여전히 가끔, 아침에 출근을 하는 시간이 되거나, 기분이 아주 구리다 못해 뭣같은 날에는 나에게 좋은 말씀을 전해주시고, 진심으로 나를 위했던 그 말들이나 마음들을 생각하면서 다시 웃어보려고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나도 사람인지라 그래도 나에게 좋은 마음으로 대해준 사람에게는 나도 모르게 마음을 열게 되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사람의 마음은 떠올라서 한번 더 나를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내가 내 사람 챙기기는 다정하게 잘해도 어떻게 보면 그렇게 인간적인 모습으로 살갑지도 못하고 약간, 표현도 잘 하지를 않고, 약간 인공지능 처럼 살았는데- 이제는 나도 감정을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해주는 다정한 면모를 가진 이웃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런 고마운 칭찬을 해준 그 이웃분이 잘 지내시기를 바라며, 오늘의 글을 마쳐본다. (END)


※[븐니기록] 얼굴이 로또세요?의 편은 이웃분의 따스한 말을 바탕으로 작성된 에세이 글입니다. 이번 편의 글도 재미있게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