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븐니의 연애사업> l 내 외모만 좋아한거야?
[1] 오늘은, 메니큐어를 안하고 왔넵?
나는 어린시절에 왜 남자친구들이 나를 좋아하는 지 잘 이해가 가질 않고, 그 마음을 몰랐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무진장 예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음..?? ㅎㅎ 왜냐면, 생각해보면, 남자친구들이 나한테 외모에 대한 지적이나 평가를 대게 많이 한 적이 많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한번은, 20대에는 매일매일 꾸&꾸 (꾸미고 꾸민 스타일)로 매일 남자친구를 만나기도 했는데, 어느 날 우연치 않게 네일에 신경을 안쓴 날이 있었다. 그런데, 그 남자친구는, "오늘은 왜 네일 안했어? 하고 오지~"라면서 투덜거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내가 약간 볼살이 오르면, "너 왜, 살쪘어"라면서 내 외모가 조금이라도 변하거나, 더 꾸몄으면 좋겠는 모습을 자꾸 말해주곤 했다. 그래서, 나는 생각보다 나를 자세하게 보고있구나를 지금에서야 느끼곤 한다. 내가 아빠를 닮아서 둔해가지고, 그땐 신경쓰지 못했는데 말이다.
[2] 구두만 신으라구요?
이건, 내가 구두를 좋아한 날들의 시절이었다. 근데, 내가 일을 할 때는 좀 열정적으로 하는 편이라서, 손에도 땀이 많고 발에도 땀이 많고, 그런데 맨발로 구두를 신으면 저녁이 되면 군밤냄새가 나서 민폐가 된다. 그러면, 그 구두를 신기 전에 얇은 버선양말 같은 것을 신어주면 되는데, 어느 날 이렇게 일을 하다가 아무렇지 않게 양말을 신고, 구두를 신고 나갔는데... 이 남자친구는, 구두위에 그 양말이 보이는 게 신경이 쓰였는지, "양말 뭐야..ㅎㅎ"라면서 놀린건지, 거슬렸는지 아무튼 이 남자는 구두만 신는 것을 더 좋아하는 남자였다. 그래서, 나는 그런 Detail한 부분을 잘 몰랐는데, 어떤 패션이 더 깔끔하게 보이는 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되곤 했다.
[3] 어떤 할머니가 지나가던 나그네인, 븐니에게 하던 말 …
언젠가 한번, 머리에서 발끝에까지 치장을 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버스 정류장에서의 일이었다. 그 때 한 할머니가, 나의 얼굴을 보더니.. "남자는, 그냥 말 잘듣고 밥 한끼 잘 먹을 수 있는 착한 사람을 만나면 돼요.."라면서, 대뜸 버스 기다리는 나를 보고, 이런 뜬금없는 말을 던져주고 갔다. (언젠가의 에피소드에서 소개 한 그 할머니) 그때, 나는 메이크업을 조금 시크하거나 아니면, 스모키를 하는 등의 표독스러운 스타일링을 좋아했는데, 내 관상이 아마, '나쁜남자에게 많이 상처받을 관상'으로 보여졌던 것 같다. 음, 어느 정도 예리함이 느껴지는 할머니의 조언이자 뜬금 잔소리이기에, 가끔 그 날의 말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곤 한다..ㅎㅎ
◇안예쁜 사람이, 예쁜 척하며 이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나를 보면 좀 꾸미라'는 남자친구들 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