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어느 가을 날의 기억.


처음부터 너를 좋아하지도

마음에 소중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 짧은 시간에 취해

나를 좋아한다고 한 너의 마음이

낯설고 이질적이고 늘 불편했다.


처음부터 내 마음 속에는

오랜시간 소중하게 생각한 사람이 있었다.


그 짧은 시간에 갇혀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너의 고백이

슬프고 불쌍하다고 느껴졌다.


나는, 너와의 기억을

내 인생의 가장 큰 수치라고 생각한다.


-<어느 가을 날의 기억>, 븐니-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