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븐니의 추억기록> l 11월에 끄적여보는 글.
오늘은, 11/17 엄마,와 아빠의 결혼기념일이고, 그런 특별한 날에 나는 무슨 글을 쓸까를 생각해보니 요즘 근자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나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글을 '제출용'이 아닌 내면에 정말 자리잡고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소금같은 부분을 뽑아서 작성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제출용이 지금 쓰여지는 글보다 거짓이고, 가식적이란 말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공식적 평가 자료로 쓰임을 하는 만큼, 약간은 필터를 끼고 쓰는 부분이 있게 되어서 '브런치 발행용'과는 다른 부분이 있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자랑스러운 부분과, 진짜 이건 개선해야 해서 되돌아보는 점을 찬찬히 재미있게 기록해보고자 한다.
[1] 먼저, 아무것도 안하는 듯 하면서도 때가 되면, '실행력'을 갖고 부지런함을 발휘하는 실천가의 모습이 있다.
성격이 약~간, 여유를 갖는 걸 좋아하고 하기 싫어하는 일들은 미루고 미루는 스타일이라서 약간 전체적으로 보면 인생이 느려터지고, 하는 일들도 조금 느릿느릿 진행되는 듯 보이지만 그 속에서도 나름의 양심(?)과 부지런함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때가 차면, 누구보다 빠르게 계획을 직접 실행에 옮기는 과감성이 내 속엔 내재되어 있다. 그 때라는 것은, 객관적으로도 주관적으로도 어느 정도 내 선에서 마음의 소리로, "지금이야~"라고 들려오는 순간 진행하려고 했던 일을 술술술~하게 되는 어떤 모습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부분이 강하게 발휘되는 날에는 여러개의 활동을 한꺼번에 하는 '워커홀릭'의 모습도 있기 때문에 그 땐 내모습이 멋있어 보이는 것 같다. 반면, 한가로이 쉬는 타임에는 한량같이 무한정 편안하게 쉬기도 한다.
[2] '여유시간'이 생긴다면, 내 시각으로 조금 더 챙겨야 할 부분이 있는지 한번 더 챙기는, '책임감'같은게 있다.
이건,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매일매일 일을 하다보면, 마우스 딸깍딸깍 하다가 집에 빨리 오고 싶은 날들이 많이 존재하긴 하는데,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관성대로 일이 그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내가 마지막으로 체크하거나, 세심하게 신경을 쓴대로 일이 진행되는 부분을 몇 번 겪어왔던 듯 싶다. 그래서 낮잠이 오지 않는 오후들에는, 나름 중요도가 있는 일들을 선별하여 그동안 일해왔던 부분에서 자주 놓쳐왔던 것을 체크해보기도 하고 업체와의 시간약속타임도, 하루 전날 한번 더 체크해보는 등의 일들을 자주 신경쓰기도 변동사항이 많이 생기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면서 일을 하기도 한다. 특히, 메일로 주고 받는 작업을 좋아하는데~ 일면식이 없더라도, 메일을 주고받으면 왠지모르게 정이 가고, 같이 맡은 바 업무를 협업하여 처리해가는 과정에서 고마움을 느꼈던 경우도 많았던 듯 싶다.
[3] 회사에서의 나와, 일상에서의 나를 분리할 수 있어서 '뒷끝'같은 것들이 거의, 아예 없기도 하다.
일을 하면, 업무를 하면서 실력도 늘고, 경제적인 안정감도 얻고, 사회생활이라는 보람된 일을 한다는 것에도 의의가 있지만, 때로는 버티기 힘겨운 상황같은 게 있다. 그런 날엔, 마음이 씨~게 속상하고, 괴롭고, '내가 그렇게 잘못한걸까'라는 마음으로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기며 하늘을 한번 올려다본다. 그러다가 기분은 썩 좋지는 않지만, 생각해보면 그런 잔소리 들을 만한 것 같기도 하다~라고 수긍하고, 인정하고, 벽잡고 씨~게 한번 울고 나면 다시 또 금붕어미가 발휘되어, 그 일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까먹곤 한다.
다른 것에서는 자존심도 강하고, 성격도 그리 약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회사니까 그런가보다'하고 그냥, 받아들이는 마음이 생겨버린 듯 싶다.ㅎㅎ 그렇게 매일매일 쌓여가는 감정을 즉각즉각 처리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어서, 끝날 때는 알아서 내가 연락을 계속해도 좋을 사람~ 이제는 회사 끝나면 안보게 될 분들,이 남는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남게 되는 자연의 섭리를 보면서 이 세상엔 나와 다~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껴보며, 어린 시절에 만났더라면, 다른 취미 활동에서 만났더라면 더 친해질 수도 있을 법한 사람들인데,하는 아쉬움이 남는 마음도 있었다. 그리하여 회사라는 장소에서 만나면 유난히 마음이 가거나, 혹은 가지 않거나, 혹은 저 사람은 도통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의 감정으로 다양한 관계의 경험들을 맛보며 어른이 되는 과정에 발을 담구었던 것 같다.
끝으로, 이러한 장점과는 다르게 단점도 존재할 텐데, 첫째는) 너무 웃음이 많은 점이 있다, 둘째는) 때로는 너무 진지하기만 한 점이 있다, 셋째는) 순수한 부분이 있어서, 전반적으로 잘 당한다..(?) ㅎㅎ 라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장점과 단점이 섞여서 나의 성격을 형성하며, 사회 생활을 할 때에나 인간관계를 형성할 때 많은 부분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 싶다. 이는 업무를 대할 때 내가 편안하게 이야기 하고 싶은 나의 장점이었으며, 또 친구관계나 연애관계에서는 다른 부분으로, 다른 모습의 장점으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즐겁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