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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기록] 옛날옛적, 엎드려 뻗쳐 벌서는 그 시절에‥

<송븐니의 추억기록> l 어린 시절의 학교 이야기.


<1> 날 보고, 낄낄낄 웃어대는 귀여운 동창 남학생들 쫓아다니기


아주 먼 옛날, 븐니작가가 6년 동안 꾸준히, 학급임원으로 선정되어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고 있을 그 무렵이었다. 우리는, 어린 시절 쉬는 시간에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괜스레 말을 시킨다거나, 웃기는 장난을 친다거나, 안 다치게 다리를 건다거나, 볼따구에 손가락을 짚고 서로 얼굴을 예쁘다고 칭찬해 주거나 하는 아주 엉뚱하고 웃긴 장난들로 서로를 좋아해 주고 위해주던 시절의 일이었다. 그렇게, 소풍을 가도 즐거운 일이 가득하고, 쉬는 시간에도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던 우리는, 어느새 사춘기 시절인 13살의 나이를 먹어가고 있기도 했다. 그러면, 선생님의 지시사항 및 요청사항도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는데 그중 한 가지는, 너무 큰 소리로 떠들면서 놀지 않는다는 지침사항이 있기도 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우리는, 야외에서 무언가 청소 혹은, 야외활동을 하는 시간에 너무 큰 소리로 떠들게 되는 날들을 마주치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 당시의 선생님들께서는 손들기 혹은 엎드려서 벌 받기 등의 반성의 시간을 내려주셨는데 어찌 되었든, 너무 큰 소리로 떠든 우리 몇몇의 반 무리들은 '엎드려뻗쳐!'라는 벌을 받게 되었다. ㅎㅎ 동작은 조금 창피하고 난잡스럽지만, 잘못한 시간이기에 우리는 순종적으로 벌을 받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멀리서 남자친구들이 '킥킥'대기 시작하면서, 내 자세를 보고 또 얼굴을 보고 웃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게 뭔 상황인가, 눈치를 살피는데 이 녀석들이 사춘기라서 엉큼한 비디오를 볼 시절에, 우리가 벌 받는 자세인 '엎드려뻗쳐!'가 그 순간에, 어떤 장면의 닮은 점으로 다가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자세를 하고 있는 우리를 보고 계속 킥킥대면서 웃는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확히 왜 웃는지 몰랐지만, 그 웃음은 분명 평소와는 다른, 정말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고 웃고 있는 독특하고 신선한 웃음'이었기에 아무리 어린 사춘기 소녀의 우리라도, "너네 야한 or 엉뚱한 생각 했지?" 하게 되는 대목이 아닐 수가 없는 시점이 도래하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 웃음의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그냥 넘기려고 했는데, 이 응큼한 녀석들의 웃음을 혼내주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게 되었다. 그래서, 엎드려뻗쳐! 벌의 순서가 끝나자마자, 그 친구들을 잡아서 사랑방망이로 궁둥이를 팡팡 때려주면서, "나쁜 생각 하면 혼난다!"라고 벌을 주었던 추억이 어제 방청소를 하면서 엎드리는 그 순간에 불현듯 떠올라 오늘의 추억기록을 작성해 보게 되었다.ㅎㅎ


<2> 100원~500원으로 행복했던 그때 그 시절,


지금은 재테크의 시대가 도래하고, 한국이 전 세계 경제발전의 강국 중 하나로 우뚝 성장하여, 당장 브런치나, SNS의 성공신화를 돌아보더라도, 100억~500억 수익/창업 신화의 누구누구~라는 성공담과 신화들이 많이 존재하여 자랑스러운 이웃들의 모습을 이전보다는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기도 한다. 한편, 라테에는 그런 큰돈의 의미보다도, 지금처럼 프랜차이즈나 온라인커머스가 발전하기 이전이라서, "문구점"의 르네상스 시절이 존재한 적이 있었다. 그때에는, 주로 학교에서 필요한 준비물과 조금 신기해 보이는 K-pop의 전설들 (H.O.T/ 젝스키스/ 핑클/ SES) 언니/형님들이 활동하던 굿즈들이 나오고, 또, 우리들이 좋아하는 일명 '불량식품'이라 불리는 쥐포, 아폴로, 논두렁인지 밭두렁인지 그런 씹어먹는 식품들이 다양하게 존재했었으므로 충분히 행복한 시절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좋지 않은 머리를 하나씩 달고서 힘들게 공부를 하고 나오면, 모두가 후문에 모여서 그때는 대통령/소방관/경찰관 보다도 더 위대해 보이는 문구점 운영주인님을 바라보며 우리가 원하는 물건을 구입하기 시작했다.ㅎㅎ 문구점에서 그렇게 신기해 보이는 물건을 사 온다거나 친구들과 함께 마음을 맞추어, 맛있는 간식 하나를 사 먹는다거나, 쭙쭙 빨아먹는 하드/아이스크림을 사 먹거나, 달고나/닭꼬치 한 개씩 들고 가면서 집에 가는 그런 행복이 있는 맛에, 100원~500원으로도 그날 하루가 억 소리로 채울 수 있는 그 행복보다도 더 값지고 행복했으며 평온했던 날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그때 그, 때 묻지 않고 푼 돈이라 말할 수 있는 몇 백 원으로 온갖 행복을 모두 누릴 수 있던 그 시절이 그립고 보고 싶기도 한 때가 떠오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물론 많은 자산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각종 위협과 대처해야 할 것들도 새롭게 늘어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얼마를 벌어야 행복한 삶인지는 각자의 만족도(삶의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다른 것이라고 생각된다.


<3> 시간이 흐르고 나니, 우리가 만날 수 있던 곳은 '온라인 아지트'


생각해 보면, 점점 어른의 모습이 되어갈수록, 어린 시절에 자주 머리 맞대고 모였던 우리의 모습보다는 서로의 해야 할 일들에 치여서 친해졌던 친구들도 점점 멀어지게 되고, 가족들의 사업들로 함께 모여 살던 친구들도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래도 그나마 서로 여전히 연락하고 지내던 친구들은, 이제 중딩/ 고딩이 되어갈수록 서로 학원도 다니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들어지다 보니 더 깊은 교류를 지속할 수는 없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장소는 온라인 메신저라든가 온라인 게임장 '크레이지 아케이*'같은 장소에서 만나면서 어린 시절에 함께 성장하고 놀았던 어린 시절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리며, 즐겁게 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적도 있었던 듯싶다. 그때 함께 놀고, 순수한 시절을 같이 보내던 친구들은 지금 어딘가에서 어떤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한 마음이 드는 날들이 가끔 있지만.. 누구보다도 내가 제일 행복할꼬다~♬


♥결론: 내 행복은, 100원짜리 쥐포와 천진난만한 마음맞는 친구들이었다.♥


[추억기록] 옛날옛적, '엎드려뻐쳐' 벌받는 그 시절에‥ -학창시절 에피소드편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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