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블리의 추억기록> l 제가 많이 아끼는 글입니다.
이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엄마의 젊은 시절의 사진이다. 엄마는, 젊은 시절에, 배우 '정윤희'를 닮고,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지금도 엄마는 이목꾸비가 뚜렷하고, 얼굴이 작고, 코가 호랑이코같이 높아서 엄마는 밖에 나가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다. 나는, 그에 비하면 비주얼 쭈꾸미가 되는 부분이 있다. 여하튼 말하자면, 롤모델이자 나의 행복, 나의 기쁨인 슈퍼스타이며 말그대로 내 세상에선 가장 멋진 아이돌이었다. 한편 어린 시절에, 나는 유난히 인기가 많고 친구들이 많이 따랐었기에 나는 나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했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GOD를 따라다닐때에도, 조금 재수없게도 '미래에 더 멋져질 내'가 나의 롤모델이기도 했다. 그런 것에서 또 한 명의 멘토이자 롤모델이 존재하기도 했는데 그 사람을 굳이 꼽아보라고 한다면, 나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사람은 엄마였다는 생각이 든다. 한동안은 엄마와 마음 고생하며, 갈등의 시간도 보내고 인생의 방향성과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의 마찰과 분쟁도 분명 존재했지만, 엄마에겐 배울점이 더 많았고 지금의 마음으로는, 엄마와의 적당한 거리에서 엄마가 예전보다 더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 것이 내 소망이자 바람이다.
오늘은, 엄마의 웃긴점이기도 하고,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너무 재미있어서 몇 글자 적어보고자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먼저, 엄마는, 분명 냉정하고 냉철하고 차가운 부분이 있기에 가끔은 엄마가 정말 몸서리 치도록 정이 뚝, 뚝 떨어지는 날들도 있다. 하지만, 엄마를 마냥 싫어할 수만은 없는 매력과 모습도 엄마는 분명히 지니고 있다. 첫째로는, 집안이 집안처럼 돌아가게 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먼저, 우리가족은 엄마처럼 음식을 푸짐하게, 달달한 향기로 진국으로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엄마는 어느 순간에도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고, 정말 맛있는 요리를 시간에 맞춰 매일매일 만들어낸다.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서도 싸우다가도 눈물 뚝 멈추게 하는, 진국인 음식을 뚝딱뚝딱 만들어낸다는 것이 힘든 순간엔 약이 된다. 정말, 정이 뚝뚝 떨어지다가도, 된장찌개 냄새와 달달한 김치찌개 냄새에 아메바처럼 화를 멈추고 서로 밥을 먹으며 화목한 시간을 갖게 만드니까 말이다.
둘째로는, 소녀같은 부분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ㅎㅎ 나는, 엄마의 건강검진에 따라갔다가 아주 오열을 하고 온 사연을 브런치에서도 들려준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 시간에, 엄마가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옆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마음아파한 적이 있어서 이제 건강검진은 엄마가 스스로 혼자 다니거나 친구들, 남편과 다닌다. 그런데, 며칠 전에도 나는 엄마가 마취를 하고 검진을 받은 것 같아서 마음 한켠이 안 좋아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친구와 함께 "전기장판에서 누워서 놀고왔엌ㅋㅋㅋ"라고 하는데 그 순간에 너무 해맑은 엄마의 모습이 귀여워서 그동안 미웠던 모든 마음이 사르르 녹고 말았던 점이 있었다. 셋째로는, 자신의 잘못한 점에 대해서 사과할 줄 알고, 현명한 판단을 할 줄아는 점이 있다는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은 내가 정말 좋아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엄마의 장점들이기도 하다. 또한, 나는 정해진 대사를 정해진 무대에서 격식을 갖추고 하며, 일상에서는 그다지 말이 없는 과묵한 침묵주의자인데 엄마는, 하루종일 귀여운참새처럼 떠들고 웃고, 소식을 전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 많은 귀여운 수다쟁이라서 나는 얼음공주처럼 사는데 엄마는 사람사는 것처럼 진짜 재미있고 역동적인 삶을 산다. 어떤 날은 내가 엄마같고, 엄마가 딸같은 날도 존재한다.ㅎㅎ 아빠는 엄마가 하루종일 뭐했는지 들으면서 웃으면서 저녁을 먹는다. 물론 이런 평화로운 시간을 갖추기까지 우리 가족은 많은 노력을 했다.
생각해보면, 그 이전의 집은 집안이 탁 트인 느낌으로, 방과 방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고, 부엌도 뚫려있어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날에는 너무 가까운 공간이 불편스러운 점으로 작동을 했다. 그런데, 새롭게 이사온 집에서는 일단은 각자의 방과 방사이의 거리가 매우 넓고, 부엌이 심하게 막혀있기 때문에 서로의 독립된 공간을 더욱 보장해주고 있었으니, 각자의 생활이 멀어진만큼 오히려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또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웃을일도 더 많아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한, 시간이 흐르고 지남에 따라 이제, 부모님은 나와 함께 생활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 뭔가 예전처럼 날선 태도로만 엄마, 아빠를 대하고 싶지가 않게 되었다. 엄마와 아빠가 뭐하면서 사는지 언젠가 아주 조용한 방에서 그 말소리를 들어보면서 새롭게 아빠, 엄마가 웃고 떠드는 소리, 걱정하는 소리, 서로를 의지하는 소리, 여전히 건강하지만 나이들어가는 소리를 들어보니, 예전만큼 엄마,아빠에게 철없이 못된 딸로만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돈오점수'처럼 불현듯 떠오른 날이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효도를 잘 하는 자식은 아니다. 난, 나를 위해 살아왔으니까, 앞으로는, 엄마, 아빠의 손발이 되어드리고 싶다는 철든 생각을 흐릿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어디내놓아도, 소녀같고 해맑은 우리 딸..아니 우리엄마, 지금처럼 늘 해맑으십시오."
[븐니기록]이 여자 미워할수가 없네‥에피소드 편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