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븐니기록] 내 감정이, 뒤늦게 반응할 때

<송븐니의 추억기록> l 감정은 왜 뒤늦게 반응하는가??


언젠가, 문득 잠에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심장이 지끈거리면서, '아, 오늘은 조금 가슴이 아프네'라는 감정을 느껴보면서 잠이 깬 적이 있는 것 같다. 무뎌진 친한 친구들의 연락 속에서, 아니면, 정말 만나고 싶었던 사람의 부재 속에서, '지금 옆에 함께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시간'이 왔음을 알게 되고, 현실 속에서 받아들이게 될 때.. '아, 너무 씁쓸한 마음이 드네'라며, 후폭풍까지는 아니지만 일상생활에서 기분이 조금 다운되는 그런 날, 오늘은 그렇게 내 마음이나 감정이 뒤늦게 반응한 적의 날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1)) 장난으로 시작했던 Some남이, 어느 새 진짜 좋아졌을 때


'타고난 장난꾸러기' 븐니언니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겨 친해지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그렇게 큰 관심이 아니었는데, 장난을 치고 신경을 쓰다보니 어느 새 마음이 커져가고 있다는 걸 약간 뒤늦게 알게 된 경우가 있었다. 그냥, 친해지고 싶으니까 아무 생각없이 불장난 하듯이 던지고 놀았던 마음이 어느 새, 정말 '나 얘 좋아했냐???'라는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물론, 그 장난의 기본 바탕에는 호감과 신뢰감, 호기심이 깔려 있었겠지만, 분명 정말 가벼운 마음의 시선과 장난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그 사람에게 맞춰가면서 마음이 정말로 그 사람을 향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감정을 마주치는 순간에, 문득 그 사람과 별 상관 없이 커져버린 내 마음의 진심에 조금 놀라는 날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감정이 드는 날에는 '앗, 좋아하려고 한게 아닌디...ㅠ'라며 마음이 먼저 반응해버린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어쩔 수 없이 모든 걸 다 져주게 되는 것 같았다. ㅎㅎ


2)) 분명, 이 친구만 없으면 개운할 줄 알았는 데 ‥


어린 시절의 친구들을 생각해보면, 유독 친하게 지내고 마음을 많이 주던 친구들에게는 우정의 감정도 느끼면서 약간의 질투어린 감정도 함께 느껴본 듯 싶다. 그리고, 또 가까운 만큼 행복과 기쁨도 주고 받지만, 서운함도 주고받는 사이이기에... 어느 날 마음이 상하거나 토라지게 되면, '이 친구 없어도, 난 행복할거야!'라고 생각을 하면 살게 되는 듯 싶다. 그런데, 어느 새 삶을 살고 생활을 하다보면, 그래도 '이 친구가 있어서 내 삶이 풍성해지고 행복했었는데,'라며 씁쓸한 기분과 뒤늦은 감정의 깨달음을 얻게 되는 날도 온다는 것이다. ㅎㅎㅎ 많은 친구들이 있었지만, 더 오랜 인연으로 함께 할 수도 있었을 친구들에게 매일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너무 쉽게 토라졌던 적은 없었는지, 가끔은 그렇게 내 삶에 와서 함께 성장한 친구들의 마음이 애틋해지는 날들이 있다.


3)) 분명, 이 가족이 없다면 시원할 줄 알았는 데 ‥


가족 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나와 궁합이 잘 맞고 마음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은 가족도 있었기에 차라리 연락이 안되는 편이 낫다고 여긴 순간이 많이 있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 명절마다 모이고 함께 나누었던 음식 만큼이나 그들의 안부나 존재가 안 그립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 때, 함께 보고 자란 그 '정'이라는 것, '혈육'이라는 것은 정말 큰 무게감을 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안볼듯 하면서도 연락이 되고, 볼듯 하면서도 서로의 일들로 바쁜 우리네의 가족들의 모습. 이제는 볼 가족들도 그리 많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설날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한번 더 그들의 모습을 떠올려보곤 한다. ㅎㅎ 오늘의 주제, '내 감정이 뒤늦게 반응할 때' 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