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와 가족의 의미

파편화된 가족의 의미와 관계에 대하여

by 외강내강송븐니

<인생은 아름다워>와 가족의 의미

송블리


■키워드-가족의 의미


인생은 아름다워 (La Vita E Bella, Life Is Beautiful, 1997)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를 처음 접한 시기는 중학교 2학년 때이다. 당시, 수행평가 과제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본 기억이 있는데 전쟁영화라는 소개와 함께 감상한 영화로, 그 당시 본 영화들 중에서 인상적인 영화로 기억에 남아 있었다. 학창 시절 국어 선생님께서 이 영화는 꼭 봐야 할 명화라고 소개해주셨던 작품이었는데, 성인이 되어 재개봉한 시점에 영화를 직접 다시 보니 새삼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영화 속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을 바탕으로 한다. 특정 민족이 독재세력에 강압적인 억제를 받았던 그 홀로코스트의 중심에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이야기가 우뚝 서있는 것이다. 서로 싸우고 다투는 모습이라던가, 전략 및 병력을 보여주는 다른 전쟁영화와는 다르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가족'에 초점을 두어 색다른 감동과 의미를 선사한다. 영화에는 귀도(남편), 도라(부인), 조수아(아들)가 주연으로 나와 그 전쟁의 혼란 속 중심에서 독자로 하여금 전쟁이란 무엇일까 하는 회의를 들게 만든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로마에 갓 상경한 '귀도'는 '도라'라는 여인을 알게 되어 호감을 느끼고 고백을 하게 된다. 영화에서 귀도는 도라에게 한결같이 유쾌한 고백과 순수한 진심을 보여주어 도라의 마음을 쟁취하게 된다. 그렇게 평생의 반려자를 만난 귀도, 고백에 성공한 귀도는 아들 '조수아'를 낳으며 행복하고 단란한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행복하고 단란한 그들에게 갑작스레 불행이 들이닥친다. 그것은 바로 수용소 생활이라는 시련의 생활. 수용소에 당도하게 된 아들 조수아는 아빠 귀도와 게임을 하는 줄 알며 수용소에 머문다. 귀도는 이 말도 안 되는 강압적인 수용소 생활을 탱크를 받을 수 있는 게임이라고 소개한다. 아들로 하여금 어두운 상황 속에서 낙심하지 않게 하얀 거짓말을 한 셈이다. 조수아가 미션을 수행하여 게임 점수 1,000점을 따게 되면, 탱크를 선물해주겠다는 귀도 아빠표 게임. 그 결말은 어떻게 될까.

한편, 이 처절하고 가슴 아픈 귀도가 제안한-혹은 반 강제적으로 시작하게 된- 1000점 따기 게임은 좀처럼 끝날 생활을 하지 않고, 고된 노역으로 귀도를 포함한 그의 가족들은 지쳐만 간다. 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아빠 '귀도'의 아들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과, 절망 속에서 주저하지 않으려는 인간 정신의 승리를 엿볼 수 있다. 그렇게 수용소 생활의 막바지 무렵이 다가오는데 귀도와 도라, 조수아는 이 게임을 무사히 끝내며 탱크를 볼 수 있게 될까?


영화 속 마지막 모습에서 끝내, 조수아는 '탱크'를 선물 받게 된다. 게임의 승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무조건적인 해피엔딩은 허락하지 않았다. 아내 바보 '귀도'는 '도라'를 찾아 나서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그가 발각되지 않고 무사히 살아나갈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귀도는 감시인력에 발각되어 총살당한다. 이 대목에서 떠나가는 아버지 귀도의 모습이 조수아 앞에서 너무나 씩씩하고 유쾌하기만 해서 많은 이들의 눈물을 적시기도 한다.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희대의 명장면의 탄생을 다시 보게 된 나의 마음에도 큰 감정의 파동이 일어났다. 그의 모습이 아들 앞에서 너무나 씩씩하고 의연해서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영화관은 잠시 눈물소리로 가득 차기도 하였다. 많은 독자들이 전쟁 앞에서 한없이 용기 있고 대담했던 그를 보며 잊고 있었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생각하지는 않았을지 생각해본다.


현대의 밀레니얼 세대는 가족에게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다. 자신의 입장, 직업, 목표, 생활방식이 우선순위가 되며 현대사회의 특성인 개인주의로 점철된 생활을 하기도 한다. 물론 여전히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많은 이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예전보다 비교적 쇠퇴한 우리들의 가족문화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감상하며 다시 한번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들의 모습과 개인주의적 모습으로 소통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우리네의 가족들의 모습과 대조적인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선사하는 가족의 고귀하고 아름다운 사랑에 부끄러워지는 기분이 들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