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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벨라 Feb 23. 2022

TEA + 에티켓

애프터눈 티 즐기기

맛있는 차와 디저트는 우리를 좀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죠.

특급호텔의 레스토랑과 티룸에서 준비되는 애프터눈 티를 많이 이용하곤 하는데요~


홍차가 대중화된 영국과 일본에서는 커피보다 홍차를 더 많이 마실 정도로 홍차를 즐기고 있으며, 우리도 국민소득 3만 불 시대가 넘어가면서부터는 대중화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차의 기본에 대해서 어느 정도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세상이 된 거죠~~

여기에서는 홍차를 중심으로 할게요~~


처음 만나 나누는 인사와 미소에서 인품을 느낄 수 있듯이, 차를 나누고 마시는 모습에서도 품격이 느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동안 우리가 홍차를 편하게 즐길 수 없던 것이 왠지 어려워 보이는...

좋은 찬장 안에 들어가 있는 장미꽃무늬 비싼 찻잔과 영국식 매너 등등 격식이 있을 것 같고 복잡해 보여서 그런 이유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집집마다 있는 찻잔을 장식품이나 커피잔이 아닌 진정한 찻잔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우아함이 풍겨져 나오는 전통적인 클래식 ,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매너에 대해 정리해볼게요~~


너무 격식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 쉽게 자주 찻자리를 만드는 것이 즐기는 지름길.

이제부터 알아가면서 편하게 차 마시죠~~


영국에서는 홍차를 빅토리안 티(Victorian Tea)라고 부르기도 해요.

19세기 후반 빅토리아 여왕 시대...

영국 역사상 최고 번성기인 19세기에 64년간 제위에 있었던 빅토리아 여왕의 시기, 테이블 매너가 생겨나고 정착된 시기이기도 하죠~

홍차 중심의 귀족 사교문화가 중산층 가정의 애프터눈 티로 옮겨지고 많은 티룸과 티가든을 탄생시켰죠~




중국에서 시작된 차 문화는 17세기 중반 이후 네덜란드를 통해 일본의 차문화가 유럽으로 전해졌고, 프랑스 독일을 거쳐 영국으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안개가 많은 음습한 날씨에 몸을 덥힐 수 있는 효능이 있어 만병통치약으로 입소문을 얻어 영국에서 대유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너를 중요시하던 귀족과 왕족들이 차를 즐기면서 차 문화와 매너도 생겨났죠~

상류사회의 기호품으로 시작된 영국의 차 문화는 차를 마시는 매너와 에티켓을 익히는 신사숙녀 문화의 꽃을 피웠습니다.



대영제국 홍차


19세기의 영국은 대영제국이라는 명칭을 얻으며 글로벌 강국이 되었습니다. 산업혁명은 중산층에게 값비싼 도자기를 소유할 수 있게 했고, 식민지 인도, 스리랑카를 통한 홍차 생산은 보편적으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대중화시켜 영국의 차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빅토리안 시대 여인들은 지인들과 자신의 집에서 화려한 오후의 티파티를 즐겼습니다.

가까운 지인들을 집으로 부르는 오후의 티파티는 자신의 고상한 취향을 드러내며 집 꾸밈과 가구, 차 관련 도구를 자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홍차 맛있게 즐기는 법



차, 물, 다기


스트레이트(Straight) 티 : 질 좋은 고급 차. 차 외에 다른 것을 첨가하지 않고 마신다.

블렌디드(Blended) 티 : 보통 등급의 차를 적절히 블렌딩

플레버(Flavor) 티 : 질이 좀 떨어지는 차에 과일이나 꽃 향을 입힘



세계 3대 홍차

다즐링(Darjeeling), 기문(Keemun), 우바(Uba)는 스트레이트로 마시기 좋다.


다즐링)

인도 북동쪽 히말라야 산맥의 다질링이라는 도시 부근에서 재배되면 독특한 맛과 향을 지녔다.

오렌지색을 띠며 차 자체의 향을 음미하기 위해 식사와 곁들여 마시기보다는 차만 마시는 오후의 티타임에 어울린다.


기문)

홍차의 원산지 중국 안휘성의 기문에서 생산된 명차. 밝은 오렌지색으로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고, 찻잎 모양이 가늘며 얼그레이와 블랙퍼스트의 베이스로 많이 쓰이는 차.


우바)

스리랑카 중부 산악지대인 우바에서 생산된 고급차. 은은한 맛과 강한 향기, 아름다운 빛깔로 우바 만 고집하는 마니아가 따로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스트레이트 티로도 충분하지만, 밀크티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홍차로도 매력이 있다.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실론티와 인도 차를 블렌딩 한 잉글리시 블랙퍼스트는 향과 맛이 강하며 카페인이 많다.

또, 가는 찻잎을 써서 빨리 우러나는 모닝티용 홍차로 밀크티로도 많이 마신다.


오렌지 페코)

밝고 맑은 오렌지색, 어린잎으로 만들어 맛이 순하다.


얼그레이)

19세기 영국의 총리 그레이 백작의 칭호와 이름을 딴 것.

그레이 백작이 선물로 받은 찻잎을 맛있게 마시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감귤계 열매인 베르가모트가 들어가 감미로운 향과 맛이 난다.

진한 오렌지 색으로 기문 티나 실론티에 베르가모트 향을 가미한 것으로 시원한 아이스티를 만드는데 제격.




다기와 물

물은 차의 어머니이고, 다기는 차의 아버지라는 말이 있다고 해요. 물과 다기가 차에서 정말 중요함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겠죠~


물)

샘물이 가장 좋고, 수돗물, 정수물 순서~~ 일반적으로 생수를 팔팔 끓여 사용하면 좋습니다. (찻잎에 따라 물 온도, 우리는 시간 등 차이)

홍차는 거의 100도의 끓인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기)

홍차는 티백으로도 간단하게 즐길 수 있으나 온도와 시간을 맞춰 티팟에서 우려내면 제대로 된 홍차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찻물이 뜨거우므로 홍차를 우릴 때는 보온성이 있는 도자기로 된 주전자(티팟)와 손잡이가 있는 찻잔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거죠.

홍차 우리는 시간도 모래시계를 이용하여 2분 30초~3분 정도 우려냅니다. 우려낸 후에는 티 스트레이너에 받쳐 찻잎이 나오지 않도록 찬장에 따라줍니다.

티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이 조금은 번거롭지만 이 과정이 오히려 치유와 나를 위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티 에티켓 출처) 핀터레스트


차 마시는 에티켓


복장)

정장까지는 아니더라도 너무 스포티하게 입지는 않는 것이 좋겠죠~

예전에는 티 가운이라는 레이스로 된 의상도 입었다고 하니 엘레강스한 의상이면 스스로 분위기를 업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착석)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는다.


차 따르기)

차를 낼 때는 두 번까지 기본으로 낸다. 차를 더 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실례가 아니며 이야기를 하다 보면 7~8잔까지도 마시게 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차 대접을 받을 경우에는 본인이 직접 자신의 잔에 차를 따라 마신다.

옆 사람이 연장자일 때는 옆 사람 잔에 따라드려도 된다.

자신이 그 자리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다 따라드리는 것이 좋다.

자리를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다면 옆 사람에게 따른 후 티팟을 그 옆자리로 건네고 사람들이 모두 차를 따른 뒤 받아 자신의 잔에 제일 마지막으로 따르도록 한다.



차 마시기)


한 손으로 찻잔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소서를 들어 살짝 잔을 받힌다.

차를 마실 때는 먼저 차를 보며 차의 빛을 감상하고 향기를 감상한 뒤에 마신다. 마실 때는 입술 가까이 찻잔을 천천히 가져다 댄 후 차를 한 모금 마시는데 이때 후루룩 소리가 나는 것은 절대 금물이에요~

차 맛을 보며 천천히 마시는데 한 잔을 여러 번 나눠 마시도록 한다.

차의 맛과 향을 음미하는 의미로 고개를 살짝 끄덕끄덕하며 미소를 짓는다면 더욱 좋다.


우유를 넣은 뒤 차를 저을 때에는 직선 방향으로 저어주어 컵에 티스푼이 부딪혀 소리를 내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더 마시고 싶을 때는 티스푼을 소서에 올려놓으면 되고요~

더 이상 마실 수 없을 때는 티스푼을 찻잔에 넣어두거나, 따르기 전에 '그만하겠습니다'하고 이야기한다.

차를 더 마시지 않기 위해 잔에 차를 남기는 경우가 있는데 대접받은 차는 남기지 말아야 하므로 자리를 정리하는 분위기가 되면 일어나기 전 잔에 남은 차를 깨끗이 마시도록 한다.


내려놓기)

찻잔을 내려놓는 행동도 중요합니다.

차를 마신 후 빈 찻잔에 남은 향기를 맡거나 입 안에 남은 잔향을 음미하며 잠시 기다렸다가 아주 살짝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내며 내려놓는다.

한 번 마신 후 잔을 내려놓을 수도 있지만 손을 사용해야 하거나 긴 얘기가 아니라면 손으로 찻잔을 받친 채 이야기를 나눈다.


기타)

티스푼을 입으로 물거나, 새끼손가락을 뻗은 채 찻잔을 들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합니다.

비스킷을 차에 찍어 먹는 것은 상관없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3단 트레이 배치 - 출처) 핀터레스트

애프터눈(afternoon) +  티(tea)

애프터눈 티~~~

오후를 뜻하는 애프터눈(afternoon) + 차를 뜻하는 티(tea)

오래전부터 이어진 영국의 생활문화로,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차와 함께 간단한 요기를 하는 휴식을 즐기는 시간이죠~


지금도 영국인이 즐기는 하루 다섯 번의 티타임 중에서 가장 귀족적인 티타임으로 여겨지는 애프터눈 티에는 때때로 홍차와 함께 샴페인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영국의 티 타임 (하루 5번~7번)


영국인들의 생활에서 차는 중요한 생활 음료이고,

차를 한 잔만 내놓는 것은 큰 실례.

티포트를 준비해서 넉넉하게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해서 내어 놓는다.


얼리 모닝티 (early morning tea, bed tea)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는 차

브렉퍼스트 티 (breakfast tea) 아침식사와 함께 마시는 차

일레븐즈 티 (elevenses tea) 11시의 휴식, 티 브레이크.

미드 티 (mid tea, lunch tea) 점심식사 때 함께 마시는 차

애프터눈 티 (afternoon tea) 오후 4시 무렵의 차

하이 티(high tea, meat tea) 고기류와 함께 마시는 차

애프터 디너 티 (after dinner tea) 저녁식사 이후 여유롭게 마시는 차

나이트 티 (night tea) 취침 직전에 몸을 덥혀주기 위해 마시는 차




애프터눈 티의 종류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와 크림 티(cream tea)


애프터눈 티의 종류는 크게 하이티와 로우 티로 나누어지고, 화려한 애프터눈 티 대신 간단히 즐길 수 있는 크림 티가 있습니다.


Afternoon Tea? or High Tea?

전통적으로 상류층은 '로우 티'or'애프터눈 티'를 오후 4시경에 마셨고, 노동계층은 저녁식사 대신 5시나 6시경에 '하이 티'를 마셨다고 합니다.


High tea

- 하이 티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상류사회를 지향한 의미가 아닌, 차 마시는 테이블의 높이가 높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하이티를 즐기는 사람들은 주로 하류 서민층이었는데, 이들은 상류층처럼 티 테이블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식사 테이블에서 같이 티 타임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이 티는 저녁식사 대신 먹는다는 의미에서 식사에 가까운 많은 양의 먹을거리를 먹는 티 타임으로 애프터눈 티 푸드와 함께 고기, 생선, 달걀 요리 등의 좀 더 든든한 음식을 곁들여 먹기도 하기 때문에 미트(meat tea) 티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Low tea

- 식사 사이에 간식으로 즐겼던 상류층의 '로우 티'의 개념은 '낮다'라기보다는 '가볍다'의 의미로 '가벼운 간식을 곁들여 마시는 차'를 의미했다고 합니다.

애프터눈 티를 즐긴 다음에 저녁식사를 먹기 때문에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 먹지 않았기 때문이죠.

콘월 , 데븐 비교 (출처: 핀터레스트)


Cream tea

크림 티

애프터눈 티 보다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티, 스콘과 클로티드 크림, 잼이 함께 서빙됩니다.

클로티드 크림(clotted cream·우유를 가열해서 만든 걸쭉한 크림)은 영국 남부 데본셔 지방에서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데본셔 크림’이라고도 하고, 콘월에서는 코니시 크림(Cornish cream)이라 호칭.

클로티드 크림 대신 휘핑크림이나 생크림 등으로 대체하기도 하는데 영국의 정통 스타일은 클로티드 크림이라고 합니다.





- 애프터눈 티 즐기기


'차'의 선택


애프터눈 티에 해당하는 홍차의 종류는 따로 정해진 것이 없으나 티백보단 루스-리프 티(loose-leaf tea) 종류의 다양한 차 리스트가 있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나 얼그레이를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여기에 우유, 설탕, 레몬을 첨가하기도 한다. 이때 우유와 레몬을 함께 곁들이면 우유가 레몬의 산성으로 응고될 수 있어서 둘 중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호텔이나 티룸에서 제공하는 애프터눈 티는 가격대가 높은 편인데 일정 금액을 추가할 경우 샴페인과 함께 먹는 코스로 주문할 수도 있다. 레스토랑과 티룸에 따라 트레이의 구성을 차별화한 곳도 있고, 캐주얼한 카페에서는 간소화한 형태로 보다 저렴한 가격대에 제공하기도 한다.


티푸드 - 차에 곁들이는 음식

샌드위치나 빵과 버터, 잼, 스콘, 케이크, 페이스트리 등이 있다.


3단 트레이)

애프터눈 티는 도구가 주는 멋과 맛이 중요하다.

음식은 1단의 샌드위치부터 시작해 3단으로 올라가는 순서로 아래에서부터 먹기 시작해 맨 위 접시에 놓인 디저트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티푸드 먹는 순서

티 샌드위치 - 스콘 - 초콜릿



제일 아랫단)

껍질 부분을 잘라내고 삼각형으로 모양을 내거나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한입 크기의 티 샌드위치인 오이와 달걀 샌드위치가 놓였다.

샌드위치는 오이 샌드위치, 햄(또는 햄 & 치즈) 샌드위치, 달걀 샌드위치, 이 세 가지가 꼭 들어가요.

온실에서만 오이를 재배하던 시절의 오이 샌드위치는 부의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칸)

스콘과 구운 과자, 영국식 애프터눈 티에 빠지지 않는 빅토리안 샌드위치 케이크가 놓인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애프터눈 티타임에 즐겨 먹어 이름이 붙은 ‘빅토리안 샌드위치 케이크(가운데 딸기와 생크림이 들어간 케이크)와 영국인이 전통적으로 늘 먹는다는 오렌지 마말레이드 케이크, 스콘을 먹을 때 곁들이는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잼이 필요하다.


맨 위칸)

마카롱, 초콜릿 등 달콤한 디저트가 놓인다.


예전에는 스콘이 따뜻하게 유지되도록 가장 위칸에 놓고 돔으로 덮었다고 하는데, 언제부턴가 스콘은 2층으로~~ 아래에서 위칸으로 갈수록 점점 달콤함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맨 위층의 티푸드 들이 화려하기 때문에 그렇게 놓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스콘을 먹는 방법

스콘은 딸려 나오는 나이프나 양손을 이용해 반으로 가르고 한입 크기로 적당히 떼어 잼과 크림을 바른다.


잼과 크림 순서

부먹 찍먹 취향이 있듯이 영국에서는 스콘을 먹을 때 딸기잼과 크림도 순서가 있다고 하네요~~

잼이 먼저냐 크림이 먼저냐에 따라 Cornish와 Devon 스타일로 나뉜다고 해요. 클로티드 크림을 먼저 바르는 데븐식, 딸기잼을 먼저 바르는 콘월 식이 그렇다고 합니다.

스콘을 반 갈라 잼과 크림을 넣고 포개서 샌드위치처럼 먹는 분도 있던데. 절대 그러지 마세요~~ㅎㅎ 올바른 매너가 아닙니다.


애프터눈티 메뉴 - 출처) 핀터레스트




3단 트레이 (케이크 스탠드)는 원래 차를 즐기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도구는 아니지만, 다양한 종류의 티푸드를 층층이 놓아 한번에 내놓을 수 있는 이점이 있고 한정된 테이블 공간에서의 활용도가 높고 식탁에 화려함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센터피스의 역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애프터눈 티 하면 3단 케이크 스탠드라는 공식이 생긴 것 같아요.

하지만 전통적인 영국 티파티에선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18세기경에 그려진 애프터눈 티 그림을 보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케이크 스탠드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아요.)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하녀들이 공장으로 나가버리고 서빙할 일손이 부족하게 되자, 여러 가지 티푸드를 한 번에 옮길 수 있는 이 도구가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 유래

영국인들이 오후에 차를 마시는 습관은 1660년대 찰스 2세와 그의 부인을 통해 대중화되었으나, 실제적으로 애프터눈 티가 자리 잡은 건 빅토리아 시대부터 시작해 에드워드 7세(1910년경)에 완성되어 세계로 널리 퍼졌다고 하는데요,

영국의 여러 티타임 가운데 가장 화려한 애프터눈 티는 베드포드 가문의 7대 공작부인인 안나 마리아가 처음 시작하였다고 하는데, 18세기 에는 하루에 두 끼, 아침과 저녁식사만 했다고 합니다. (19세기에 들어서 하루 3끼 식사문화 정착) 저녁식사의 경우 오후 8시 정도의 늦은 시간에 하였다고 해요. 저녁식사 전에 느껴지는 허기를 차와 함께 간단한 빵으로 채우던 문화가 오후의 홍차 문화로 자리를 잡은 거죠~~


- 안나 마리아(Anna Maria 7th Duchess of Bedford) 베드포드 7대 공작부인

요즘 표현으로 인플루언서~~겠죠.

빅토리아 여왕의 모친과 절친이었던 공작부인은 상류층 문화를 이끌던 아이콘으로서 점심 식사 후 늦은 저녁 사이에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차와 함께 풍성한 티푸드를 내오게 했다고 해요.

그녀의 지인들을 초대하여 함께 티타임을 갖기 시작하면서 간단하게 곁들이던 빵의 종류가 스콘, 케이크, 샌드위치 등으로 다양해졌습니다.

안나 마리아 부인이 차를 즐기던 오후 3~5시 사이는 영국의 상류층 사이에서 다과를 즐기는 대표적인 시간으로 자리 잡았고 실내에서만 갖던 간소한 모임 형태가 응접실과 야외 정원인 썬룸에서 격식을 갖추고 진행되는 세련된 사교 행사로 발전하며 부유함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티파티 준비하기


영국의 홍차 모임에서 차를 함께 나눈다는 것은 차를 나누는 형식 적인 관계보다 친밀한 우정의 교환을 의미한다. 즉, 교제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그것은 동양의 다도에서 볼 수 있는 딱딱하고 부자연스러운 분위기와는 다른 지적교류를 즐기면서 사교적인 기회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특징이 있다.

더불어 티 타임은 번거로운 음식 준비 없이도 얼마든지 손님을 정성스럽게 대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집안의 경조사 후의 손님 접대나 축하연, 회사나 일반 가정의 오픈식, 다양한 목적을 가진 모임 등에 활용할 수가 있다.


티 파티는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므로 모임의 성격이나 계절에 따라 잘 어울리는 것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보통 티 파티에서는 하얀색이나 크림색 등 단색의 깔끔한 테이블클로스와 같은 재질의 냅킨을 준비한다.

세팅 아이템으로는 은제품이나 도자기로 된 트레이, 핫 포트, 티 포트, 밀크 포트, 설탕 포트, 티 스트레이너, 레몬 담는 접시 등을 준비한다.

개인마다 찻잔과 냅킨, 포크, 접시를 두어야 하는데 찻잔은 꽃무늬가 있는 것이나 너무 튀지 않은 심플한 것을 사용한다.


티 파티에서의 메인은 음식.


홍차 파티이기 때문에 홍차가 주가 되는 것은 아니며 파티의 테마를 ‘홍차’로 정한 경우로 구입하기 어려운 시즌 티를 시음하거나, 특별한 홍차를 소개하고 싶을 때와 같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테마에 맞는 음식과 홍차를 선정한다.

일반적인 음식으로는 연어, 햄, 계란, 치즈, 야채(오이)등을 사용한 샌드위치, 구운 과자로 스콘, 파운드 케이크, 머핀, 쇼트 브레드, 비스킷, 단과자로는 타르트 , 쇼트 케이크, 초콜릿 케이크, 파이 류 등이 대표적이다.

이것은 영국의 티 파티 음식으로 자주 나오는 것이나 이 이외에도 유럽식 핑거푸드나 카나페, 또 일본의 화과자, 한국의 떡이나 병과류, 다식류 등도 티 푸드로 적절하다.

와인과 음식의 매칭이 있듯이 계절감 있는 티와 티 푸드 페어링이 좋으면 된다.




홍차의 다양화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종류의 홍차가 제품으로도 많이 선보이고 있죠~.

밀크티로 유명한 카페도 많고...

티 리프, 티백, 분말, 캔 음료, 병 음료 등 다양한 종류와 형태가 있어 기호에 따라 쉽게 마실수 있습니다.

다양한 홍차의 종류만큼 홍차를 마시는 법도 매우 다양하게 발전되리라 기대합니다.


아이스티 (아이스 밀크티)

부드러운 우유를 첨가한 밀크티, 레몬을 넣어서 상큼한 레몬티, 시원한 아이스티

영국인들은 떫은맛을 감소시키기 위해 홍차에 우유를 넣어 마셨고, 프랑스인들은 레몬을 띄워 마셨다.

1904년 , 미국 세인트 루이스에서 열린 만국 박람회에서 더운 날씨 때문에 차가 잘 팔리지 않자 리처드 블레친든이라는 사람이 홍차를 잘게 부순 얼음과 섞어 팔았다.

차 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더위를 몰아내는 이 매력적인 음료는 대중의 인기를 끌었고 이는 오늘날 아이스티가 되었다. 기호에 따라 설탕, 레몬 등을 넣어서 마셔도 좋다.


밀크티)

홍차를 우린 물에 설탕을 섞어주고, 우유를 부어 8~10시간 정도 냉장고에 두고 냉침한 후 스트레이너에 걸러내면 됩니다.

핫 밀크티)

최근에는 데운 우유를 먼저 찻잔에 넣은 후 우린 물을 넣어 만드는 부드러운 맛의 밀크티가 인기.


티백)

편하게 차를 즐길 수 있는 티백의 발명은 요즘 같은 바쁜 세상에 혁명이었죠~~

뉴욕의 토머스 설리반은 좀 더 편하게 차를 마시고자 천으로 된 티백을 고안해냈다고 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간 것이 종이로 된 티백이긴 하지만, 거즈나 실크로 된 티백이 주는 우아함을 따를 수는 없죠~~.


간단하게 홍차를 즐기려면 티백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티백을 잘 우리면 잎차 이상으로 아주 맛있게 차를 드실 수 있어요~~

잔에 펄펄 끓인 물을 먼저 붓고 티백을 넣어 40초~2분간 우려내는데, 이때 포인트는 식지 않도록 잔 받침을 뚜껑처럼 사용해 덮어두면 좋습니다.

다른 분에게 대접할 때는 티백은 제거하고 드리거나 꺼낼 수 있도록 작은 접시를 같이 드려야 하고요~~~

티백 우려내는 모습만 봐도, 우아함의 깊이가 다를 수 있죠~~




코로나를 겪으면서 집이 중심이 되고, 집은 인테리어와 반려동물, 반려식물로 작은 행복거리를 계속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위에 정리한 내용처럼 큰 규칙을 알고 조금씩 변형하면서 티 테이블 세팅을 하면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티와 티 도구를 이용, 삶의 속도를 늦춰가면서 일상에서 즐거움과 여유를 찾아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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