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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글음 Nov 08. 2022

영국 살면서 가장 많이 들은 형용사

그것은 바로

문제 하나. 다음에 주어진 문장을 영작해 보시오.      


1. 오늘 날씨 완전 죽인다. 

2. 너 진짜 아름다운데!   

3. 어머, 정말 잘 됐다.

4. 그렇군요. 알겠어요. (질문을 해 놓고 원하는 답을 들었을 때)

5. 그렇게 되어서 다행이네요. 

6. 그걸로 됐어요.      



    

영국에서 위의 상황을 표현하려면 딱 한 단어면 된다. 미국에서는 잘 들어보지 못했던 표현이었는데 여기서는 거의 매일 들리는 신기하고 마법 같은 단어. 바로 “Lovely"이다. 다른 말과 붙일 것도 없이 그저 상황에 따라 감정을 실어 ”Oh~ lovely~"라고 말하면 된다.      


날씨가 좋을 때도, 지난주 여행이 즐거웠을 때도, 상대방 이야기가 감동적이거나 재미있을 때도, 그저 알았다는 대답으로도 무조건 러블리 러블리 하면 된다. 땡큐, 쏘리에 버금가는 Magic Word 수준이다.    

   

러블리만큼은 아니지만 자주 쓰이는 형용사가 또 하나 있는데, “Brilliant"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훌륭한, 눈부신, 놀라운 등등의 뜻이 있는 단어이다. 그런데 두 단어 모두 형용사라기보다는 감탄사에 가까운 느낌이다. "Oh~ Brilliant!" 하면서 상대의 말에 반응하는 추임새로 자주 쓰는 것 같다. 역시 (내가 알던) 미국 사람들은 영국 사람들만큼 자주 안 쓰던 단어다.     


어느새 내 입에서도 곧잘 러블리, 브릴리언트라는 말이 튀어나온다. 뜻도 좋지만 두 단어 모두 입 안에서 혀를 굴려 나오는 발음이 예뻐서 말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영국 여행할 때는 잊지 말자. Lovely. Brilliant. 

내 삶도 두 단어를 닮아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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