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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스널북퍼 Feb 28. 2019

드가

인물화를 그리다.

드가 1834~1917년

난 미술에 크게 관심이 없다. 그렇다고 아예 미술을 천시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보면 좋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정도다. 더군다나 보는 법도 모르고 무엇이 괜찮은 그림인지 기본 지식도 없다. 무조건 내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그림이 최고다. 그런 그림이 바로 인상파화가들 작품이다. 마네,모네,드가,르느와르,세잔,고갱,고흐 등등 이들이 남긴 그림은 나를 설레게 한다.

8월 1일. 나는 어린아이처럼 들뜬 마음으로 티몬에서 드가전시회 티켓을 예매했다. ‘드가’ 인물의 동작을 가장 잘 포착하는 화가. 발레리나,창녀,서커스단원,목욕하는 여자들 등등 순간포착이 어려운 대상들의 동작을 화풍에 기막히게 표현하는 인물화의 대가. 이런 화가님 작품을 한데 모아 느낄 수 있다니... ‘아 그 스파이럴자세 꼬마발레리나를 볼 수 있는 건가?' 카운트다운을 하며 전시회 당일을 기다렸다. 띠로리.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8월 8일에 들었다. ‘드가전 취소’ ‘엥? 이런 망~ ‘ 작품이 오지 않아 전시회가 취소되었다는 비보였다. 또르륵.  ‘볼 수 없다니...’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의 작품을 공부하기 위해 책까지 빌렸는데. 허망이라는 단어가 뇌를 잠식했다. 그래도 나에겐 드가집이 남아있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드가가 나에게로 왔다.

드가는 큰 경제적 어려움 없이 부친의 지원을 받으며 미술공부를 했다. 물론 말년엔 파산한 동생들 때문에 그림을 생계수단으로 팔기도 했지만, 돈 때문에 고생한 인물은 아니다. 특히나, 그는 생계에 위협받지 않고 그림을 그렸기에 기본기에 충실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줄기차게 선에 집착한다든지 남들이 살롱출품작을 그려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고자 할때 드가는 루브르에서 명작을 모사하며 느긋하게 기본기를 다졌다. 그 결과 드가는 선생으로 불리며 명망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역시, 모방은 창조를 낳는 가장 좋은 방법인 거 같다. 이런 드가도 노년엔 가정을 꾸리지 않은 것을 크게 후회를 했다. 또한, 당시 흔하지 않게 83세까지 장수한 드가는 지인들이 하나,둘 떠나자 극심한 고독을 느꼈다. 아무튼 눈이 멀어가면서도 미술을 하고 싶어 조각을 했다니 천직이 예술가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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