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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스널북퍼 Aug 03. 2020

마네와 모네

인상주의 거장들

마네와 모네

인상주의 거장들

요즘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있다. 작가가 워낙 예술에 조예가 깊은지라 작품에 시대의 예술가들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인상파 화가들의 모든 면을 집약적으로 입힌 '엘스티르'라는 인물은 그 시대 문화예술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주인공 마르셀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때문에 책을 읽다 보면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검색해서 보게 되는데 내가 생각하는 '그림이란' 주제에 부합되는 그림들이 많아 좀 더 자세히 공부하고 싶었다. 그 시작이 바로 이 책이다. 물론, 마네와 모네에 포커스를 맞춘 책이라 이 시대 모든 화가를 접할 수는 없지만 인상파 시작과 끝을 장식한 장본인들이기에 기본서로 훌륭했다.

우선, 마네는 부르주아 가문 출신으로 돈 걱정 없이 자유롭게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했고, 그 덕에 온고지신 깃든 그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선보여 호사가 입에 오르내렸다. 물론 본인이 원한 건 아니었지만 말 그대로 '그리다 보니' 그리 된 것이다. 그게 독이든 아니든 그는 피박 받는 인상파 화가들의 정신적 지주였으며 새로운 시대를 이끈 시조였다.

반면, 모네는 50세까지 그놈에 '돈'의 굴레에 서 벗어나지 못해 주변 인물들의 도움을 받아 예술활동을 연명했다. 그럼에도 모네는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가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죽는 그날까지 그리기 것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엔 부와 명성을 동시에 얻으며 인상파주의의 막을 내렸다.


예술가들의 삶을 보면 불행한 듯 보이는데 왠지 부럽다. 모든 걸 할 수 있는 사람과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 둘 중 누구가 더 행복할까 싶지만 '몰입' 에 미치다 가는 삶이 좀 더 나은 삶을 살다가는 거 같아 나는 그들의 삶을 동경하게 됐다. (중요한 건 1년 전에는 남들처럼 사회 굴레에 맞춰 사는 삶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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