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공원
초 봄이 다 가기 전에 노을 공원에 갔다. 교회 끝나고 집으로 가는길에 이런 날씨에 집에만 있는건 너무나 아쉬우므로.
교회 가기전에 신랑 아점을 챙겨주고 왔기에 노을 공원 외출은 쉬울거라 예상도 되었고.
동생과 조카와 함께한 노을 공원 나들이는 피곤한듯 하면서도 즐거웠다. 계절이 다 가기전에 이 즐거움을 마음껏 누려야지.
다만 오늘도 조카의 나들이 마무리는 울음으로 끝났다. 어떤 아저씨가 찬 축구공에 얼굴의 왼쪽뺨을 정통으로 맞아서 얼굴이 공에 맞아 튕기는걸 바로 목격한 나로서는 주최할 겨를도 없이 축구공 찬 아저씨한테 저절로 소리 질렀다. -.-;;;에휴
참참 노을 공원 올라가기전에 조리원 동기를 만났다. 흐흐 어찌나 반가운지 이래서 인연이 있긴 있나부다. 그집 딸도 많이 컸다. 우리딸 만큼.
맹꽁이차 타고 내려 오는데 기사 아저씨가 조카한테 노래 부르면 내려가겠다고 하니까 조카가 노래를 불렀는데
두둥~
조카가 부른 노래는...
abcdefg~~~
누구나 다 아는 에이비씨~~ 노래. 내가 더 챙피 했다. 허수 아비 아저씨도 아니고 폴리 노래도 아니고 에이비씨디 이 에프 지~~ 하는 혀짧은 목소리로 옆에서 자기 엄마가 같이 따라 불러 주니 끝까지 노래를 마치긴 했다. ㅎㅎ 왜 꼭 영화 어바웃 어 보이 인가? 거기서 킬링 미 소프틀리 위드 송을 꼬마 혼자 부르다가 휴 그렌트가 옆에서 거들어 줬던 그 장면이 떠올랐다.
15년 5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