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봄꿈
사랑은 타이밍이란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네요.
서로가 어떻게든 마주쳐야 하고
서로의 곁에 아무도 없어야 하고
사랑할 용기가 있어야 하고
모든 것이 알맞게 들어맞아야
가능한 것이기에.
우리는 그 어려운 확률을 뚫고 만났지만
어쩌면 좋은 타이밍이 아니었나 봅니다.
인생은 엇갈림의 연속이고
당신과 나는 이제 겨우
한 번 엇갈린 것이기에
또 다른 타이밍을 기다려 보렵니다.
그저 당신이
연락이 닿지 않는 먼 곳으로
잠시 여행을 갔다 생각할게요.
이 불행의 끝이 당신이라면
그 불행들이 모두
마땅하다 느껴질 만큼
좋아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요.
나의 소박한 진심을 표현합니다.
부디 나를 알아주세요.
부디 나를 잊지 말아 주세요.
간절히 바라건대
나를 다시 가까이해 주세요.
물밀 듯이 밀려오는
암흑한 감정을 안고
어둠에 잠식된 채 한동안 헤매다
조명이 켜지고
다시금 우리를 비추면
만연한 방황을 끝내고
창대한 이야기를 쓸 수 있길.
변함없이 당신을 떠올리며
봄꿈을 꿉니다.
덧없는 공상의 끝엔
늘 쓰라린 여운만이 남지만
그마저도 괜찮아지는 순간이 찾아오길.
채 가시지 않은 어둠이
나를 삼키기 전에
아주 처음
서로가 서로를 발견한 것처럼
적절한 타이밍에
나를 다시 찾아주길 바라며
완연한 겨울을 걷습니다.
- 파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