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카페 앞에 놓인 수국 화분이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엄마가 발견한 아름다움은 그림이 된다. 매일 조금씩 선명해지는 그림을 보며 엄마는 생글생글 웃었다.
“내가 그렸지만 너무 기분 좋아지는 그림 아니니?”
엄마를 따라 나도 웃었다.
얼마 후 이 그림은 한국여성미술 공모전에서 특선을 받았다.
평소 음식, 물건, 도움 할 것 없이 서로 나누며 지내는 분이 있다. 엄마의 그림 활동을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봐 온 분으로, 수국 그림을 보고 참 좋아하셨다.
“이 그림 제가 살래요!”
당장은 여윳돈이 없지만 돈을 모아 반드시 그림을 구매하겠다고, 다른 사람에게 팔지 말고 꼭 자신에게
팔아달라며 기다려달라고 했다.
엄마도 참 마음에 들어 집에 오랫동안 걸어두고 싶은 그림이었다. ‘사업하는 사람이 저렇게 남는 것 없이 늘 퍼줘서 어째.’ 그런 분이었다. 늘 그분의 안녕과 풍요를 바라던 엄마는 망설임 없이 기다리겠노라 답했다.
띵-동 몇 달 후 사진 한 장과 함께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림만 보면 기분이 좋아서,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
거실 벽 가족사진 사이에 자리한 엄마의 그림. 그리는 내내 행복했던 사람이 그린 그림이다.
제대로 값을 치르고 판매한 첫 그림이었다. 엄마는 그 돈으로 영양제를 샀다. 본인 것은 빼고 나머지 식구 4명 몫만. 나는 그 영양제를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