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림을 팔아 식구들 영양제를 샀다.

by 송조


동네 카페 앞에 놓인 수국 화분이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엄마가 발견한 아름다움은 그림이 된다. 매일 조금씩 선명해지는 그림을 보며 엄마는 생글생글 웃었다.



“내가 그렸지만 너무 기분 좋아지는 그림 아니니?”

엄마를 따라 나도 웃었다.



얼마 후 이 그림은 한국여성미술 공모전에서 특선을 받았다.


© 작가 송진희



평소 음식, 물건, 도움 할 것 없이 서로 나누며 지내는 분이 있다. 엄마의 그림 활동을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봐 온 분으로, 수국 그림을 보고 참 좋아하셨다.​​​​​​​​​​​​​​​​



“이 그림 제가 살래요!”



당장은 여윳돈이 없지만 돈을 모아 반드시 그림을 구매하겠다고, 다른 사람에게 팔지 말고 꼭 자신에게

팔아달라며 기다려달라고 했다.



엄마도 참 마음에 들어 집에 오랫동안 걸어두고 싶은 그림이었다. ‘사업하는 사람이 저렇게 남는 것 없이 늘 퍼줘서 어째.’ 그런 분이었다. 늘 그분의 안녕과 풍요를 바라던 엄마는 망설임 없이 기다리겠노라 답했다.



띵-동 몇 달 후 사진 한 장과 함께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림만 보면 기분이 좋아서,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



거실 벽 가족사진 사이에 자리한 엄마의 그림. 그리는 내내 행복했던 사람이 그린 그림이다.





제대로 값을 치르고 판매한 첫 그림이었다. 엄마는 그 돈으로 영양제를 샀다. 본인 것은 빼고 나머지 식구 4명 몫만. 나는 그 영양제를 먹었다.


작가의 이전글엄마, 나는 엄마 열정이 탐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