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두 가지의 파도가 일렁인다.
만나서는 끝내 사라지고 말지만 내 마음속은 꽤나 요란하다.
나는 계속했어야 했나? 내가 놓친 것은 정말 무엇인가?
다른 하나는
시원하게 잘 되었다.
한 달 전, 나는 3년 조금 안되게 운영하던 카페를 폐업했다.
단골이 늘어 점점 잘되어 가고 있었고, 배달 기사님들도 ‘오, 여기는 잘되네요.’라고 놀라워하기도 했다.
좋은 재료를 썼고, 맛이 없는 메뉴는 없다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었는데, 나와 입맛이 맞는 손님들이 매장에 가득했다.
하지만 나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중시했고, 또 남편은 카페를 시작하는 시기에 대학원에 진학했다.
결국 많은 시간을 매장에 투입할 수 없었고, 결국 인건비 부담, 운영시간의 한계 등의 문제로 늘 허덕였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에도 매출 현황을 보기에 바빴고, 상황에 따라 기분도 따라갔다.
그 어느 것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
즐거웠지만 괴로웠던 일.
매장을 인수하고 싶다는 분이 나타났고, 정리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잘 되어가는 매장이었기에, 젊은 분들이 몰입하면 더욱 잘 되리라 안심이 되었다.
이 공간이 버려지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 간의 내 노력과 안목을 알아주는 사람이 나타난 것 같아 기뻤다.
하지만, 동시에 내 것이 아닌 이 공간이 주는 낯선 경계.
내 것이었던 것들의 변화가 나에게 가져다주는 날카로움.
마음이 뒤섞였다.
하루에도 기분이 올라갔다 내려간다.
이미 나를 떠난 일이라고 단호하게 마음을 먹으면, 그제야 남 일이 되고 현실로 돌아온다.
이제는 아무것도 아닌 나.
해냈던 나.
무언가를 이루려다 말아버린 나.
수많은 내가 덩그러니 이곳에 있다.
커피를 배우던 1년,
카페를 준비하던 1년,
그리고 카페를 운영하던 2년 9개월.
나의 5년이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