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와 빵집의 차이
카페를 운영해 보았고, 빵집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지금. 가게에 들어서는 손님들의 눈빛과 표정이 확연히 다름을 느낀다.
먼저 카페에 들어서는 손님들의 표정은 대체로 확고하다. 눈빛은 단단하며 입은 앙 다물고 들어오는 편이 많다. 시선은 메뉴 주문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나에게로 향한다.
카페에 가야겠다고 혼자든 지인이든 합의를 본 상황에서 이미 메뉴 고민은 들어갔다. 원두 선택이라던가, 매장 안의 온습도에 따라 핫/아이스 고민 정도만 남은 상황이 대부분이다.
가끔 드립커피를 내리는 싱글 원두의 종류가 엄청나게 많은 가게라면 눈이 조금 휘둥그레 해져 들어오겠지만. 카페 손님들의 표정은 미소를 짓고, 짓지 않고 차이를 떠나서 대체로 결심이 끝난 자의 것이다.
하지만, 빵집에서 일해보니 사람들의 표정이 다르다. 처음에는 나도 적응하고 메뉴를 익히느라 정신없어서 잘 몰랐다. 그런데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고 마음의 여유도 생긴 이후에 손님들의 표정을 들여다보니 카페 손님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것이었다. 정말 놀랐다.
일단은 내가 주문받기 위해 포스기 앞에 서있더라도 나를 먼저 절대 쳐다보지 않는다. 빵집에 들어서는 손님들의 시선은 다양한 빵으로 향한다. 어떤 빵이 있는지 정말 자세하게 스캔한다.
그 눈빛은 마치 어린아이가 연못에서 개구리알을 발견했을 때 같다고 느꼈다. 눈은 카페 손님보다 조금 더 크고 둥글게 뜬다. 그리고 고개나 몸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빵을 탐색한다. 오늘은 어떤 빵이 나왔고, 아직 어떤 빵이 남아 내가 구매할 수 있는지가 빵집 손님들의 큰 관건이다.
빵집 손님들에게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런 멘트를 먼저 한다.
“안녕하세요. 다 고르시면 말씀 주세요!”
다른 주문이 바쁘다면 그 일을 하기는 하지만, 가능하면 포스기 앞에서 대기하고 있으려 한다. 이때에는 카페에서 주로 했던 어떤 커피 주문할지 맞추기 게임도 불가하다. 그들의 시선 따라 나도 포스기에 있는 세부 그룹을 그냥 이리저리 눌러본다. 하드빵, 소프트빵, 케이크, 디저트, 음료. 종류도 많다.
이때의 손님들의 입은 조금 벌어져 있다. 자주 가지는 않지만 나도 빵집에 갈 때면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머리와 시선은 이리저리, 동그랗게 뜬 눈 속의 눈동자는 바쁘다. 앞니가 보이게 입은 살짝 벌린 채, “이야~” 이런 소리도 냈던 것 같다.
얼마나 즐거운 탐색인가! 내가 맛있게 먹을 빵을 이렇게나 공들여 고민하는 시간. 빵집이라는 이 단어처럼 빵집손님들의 표정도 정말 귀엽다.
카페에서 시크하게 만났던 손님들이 빵집에 오면 또 귀여워지는 매직. 밀가루에 약한 우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