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바게트.
우리가 택한 숙소는 조식으로 바게트,작은 크로아상, 팽오 쇼콜라, 잼과 버터, 우유, 주스를 아침으로 준다.
쟁반에 원한는 만큼 담아 마른 목에 빵을 꾸역꾸역 뜯어 넣으며 한끼 식사값을 아끼는 모습을 그리기엔 이 호스텔의 빵은 정말 너무 특별하게 맛.있.다!
프랑스란 미식의 나라, 빵의 천국, 디저트의 요람 아닌가
그저 버터와 마늘을 치덕치덕 발라 구울 생각에 집어드는 바게트가, 파리에선 맨입에 뜯어먹어도 그냥 너무 맛있다.
앞선 두번의 여행에서도 파리 어느빵집보다 여기 호스텔 조식으로 나온 바게트가 맛있었다.
빵이라면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드는 엄마도 숙소에서 공짜로 주는 조식을 건너뛸수 없는 대한민국 엄마의 모드를 장착하고 식당으로 내려왔다.
쟁반에 예의상 하나씩 담아 잼과 버터를 꾸덕히 발라 한입 꿀떡 삼키며 비싼 밥값을 아끼려던 엄마는 세번의 리필을 감행하며 본격 빵맛 탐구에 나섰다.
까슬까슬 흡사 바삭히 구운 누룽지같은 구릿빛 겉면을 아그작 베어물고 고소함을 만끽하다가 입천장이 따끔따끔 할 때쯤 포슬포슬한 증편같은 속살을 베어물면 입안가득 달달함이 차 오른다.
아, 이맛이다!
이제 파리 여행의 진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