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 시간에 이어 '2023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라인업 플레이리스트 2편'을 준비했습니다. 올해 펜타포트에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대거 라인업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펜타포트에 가지 못했는데요. 가지 못한 설움을 담아 내 맘대로 플리를 만들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제 취향이 많이 반영된 플레이리스트이오니 감상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플레이리스트 2편 시작할게요. :)
1. wave to earth - evening glow / seasons / light / so real
첫 번째로 소개드릴 밴드는 'wave to earth'입니다. 2019년에 데뷔한 3인조 밴드인데요. 팀명은 "언젠가 우리가 새로운 흐름이 되어보자"란 뜻이라고 합니다. 정식멤버 3명은,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김다니엘의 중고등학교 동창들로 이뤄진 인연이라고 하네요. 멤버들이 97년생 두 명과 98년생 한 명이네요. 아주 파릇파릇한 청년들입니다. 앞날이 창창하네요.
특이한 점은 세 명 모두 기독교라서 공연 전에 기도를 하고 올라간다고 하네요. 음... 식사 전에 식전기도 올리는 것과 비슷한 걸까요. 이분들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드는 능력자들이라 '가내수공업 뮤지션'이란 별명이 있다고 합니다.
한창 무한반복재생했던 wave to earth의 'evening glow' 듣고 오겠습니다.
두 번째 곡은 wave to earth의 'seasons'입니다. wave to earth의 두 번째 EP앨범 [summer flows0.02]는 훌륭한 퀄리티의 수작이라는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seasons'가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데 리스너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고 하네요. 현재 wave to earth를 상징하는 대표곡이 되었다고 합니다. 듣고 오시죠.
세 번째 곡은 wave to earth의 'light'입니다. 멜로디를 좋아해서 듣게 됐는데, 가사를 찾아보니, 가사해석도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쁜 뜻이더라고요. 동화 같은 가사예요. 가사해석을 좀 공유해 드릴게요.
'너는 항상 달빛을 보고 싶어 했어
그리고 난 그저, 너의 미소를 보고 싶었지
우리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빛이 보여
그 빛은 구름과 함께 빛날 거야
푸른 하늘 속으로 천천히 날아올라
그리고 우리는 달을 품에 안았지
너는 항상 날 가지고 있었고
너는 항상 빛나고 있어
나는 밝은 빛을 띠고 있는 멋진 광경을 보았어
너는 나의 바다,
너는 나의 햇살,
별, 그리고 달이야'
(가사해석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리차드의 메모장')
네 번째로 틀어드릴 곡은 'So real'이란 곡입니다. 멜로디가 좋아서 자주 들었는데, 가사 해석을 찾아보니 조금은 오그라드는 가사였어요. 조금만 읽어 드리자면, '난 설명할 수가 없어/ 내가 지금 묻힌 곳/ 빈 정맥을/ 넌 절대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절대 이해 못 해 / 이 고통에 대해/내 폐에 가득 찬 먼지와 숨을 쉬어'
네, '제 영어실력이 뛰어나지 않아서, 영어가사가 들으면서 해석이 바로 되지 않아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멜로디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어쨌든 멜로디는 저의 취향 저격이라 이 곡 듣고 오겠습니다.
'wave to earth'도 앨범을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작업하면서 자주 듣는데, 작업하면서 듣거나, 운전하면서 들을 때도 좋은 것 같습니다. 'wave to earth'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 할게요. 'wave to earth' 많이들 사랑해 주세요! : )
2. Surl(설) - Walking In Dream / Fall / Ferris Wheel / The Lights Behind You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밴드는 Surl(설)입니다. 저는 '설'의 보컬이 설호승이라 보컬의 성을 따와서 밴드명이 '설'인가 했더니, 밴드명 Surl(설)은 한자 말씀 설(說)을 영문표기한 것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밴드'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Surl(설)은 엠넷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서 준우승을 한 실력파 밴드라고 해요.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은 엠넷에서 작년에 방영한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는데, 저는 이 프로그램을 보지 못했어요. 나중에 뒤에서 소개해드릴 '나상현씨밴드'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더라고요.
언제부턴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는 게 좀 고통스러워서(?) 안 챙겨보게 되었어요. 밴드들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극한의 긴장감과 스트레스, 압박감을 받았겠지만, 결론적으로 자신의 밴드를 케이블 방송을 통해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순기능도 있는 것 같습니다. 비록 Surl(설)은 '쟤네 유명한 밴드인데 이 프로 왜 나왔지'란 다른 밴드들의 평을 받았지만요. 그래도 엠넷의 한 사람을 나락으로 보내버리는 '악마의 편집'은 지양해야 한다고 소신발언 해봅니다.
어쨌든 뒤늦게 아쉬워서 유튜브로 편집된 영상들을 찾아봤는데요. 30분 만에 즉흥적으로 곡을 완성시켜 공연하는 미션이 있었는데, 5분 리허설 후 완벽하게 미션을 완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같이 출연했던 다른 밴드들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들도 감탄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어요.
그 짧고 정신없는 와중에 'Rollin Rollin Rollin' 너는 날 굴리네 / Rollin Rollin Rollin' 너넨 날 굴리네'하면서 터무니없는 미션을 준 심사위원들을 까는 가사를 썼더라고요.ㅎㅎ 그래도 미션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습니다.
이쯤에서 노래 한 곡 듣고 오겠습니다. 미싱하면서 Surl(설) 노래를 들었었는데, 어떤 한 멜로디를 자꾸 흥얼거려서, 무슨 노래지 하고 찾아봤더니 이 노래였습니다. Surl(설)의 'Walking In Dream'듣고 올게요.
Surl(설)은 동갑내기들로 구성된 4인조 밴드고, 멤버들은 고등학교 때 친구 사이라고 합니다. 여담으로는 앞서 소개해드린 'wave to earth'를 포함하여 동년배 밴드들인 '다섯', '라쿠나'의 멜론 댓글창에 보컬 '설호승'의 댓글이 자주 보인다고 합니다. 무슨 댓글을 남겼을지 궁금해지네요. 왜 수염이 입술 밑에도 나냐는 팬의 질문에는 '유전이라 어쩔 수 없다'라고 답변했다고 하네요. 정말 귀여운 보컬입니다. (얼굴도 귀엽게 생겼습니다.) Surl(설)의 노래들을 듣다 보니 반주 부분이 '쿵짝쿵짝' 템포가 예전에 제가 즐겨 들었던 '더핀'이란 밴드의 곡들을 연상시키더군요.
이어서 세 곡 더 듣고 올게요. Surl(설)의 Fall, Ferris Wheel, The Lights Behind You 듣고 오겠습니다.
네. 방금 들은 곡 이외에도, '한 바퀴', '눈', 'Candy', 'Airbag'등등 좋은 곡들이 무수히 많으니 앨범 많이들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wave to earth'와 마찬가지로 파릇파릇하게 어린 청년들의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해 보면서 Surl(설) 파트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3. My Aunt Mary(마이앤트메리) - 세상 속으로 / 공항 가는 길 / 기억의 기억
'마이앤트메리'는 제가 스무 살 때 자주 들었던 밴드입니다. 이번 펜타포트에 라인업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요. 2008년 12월 이후로 앨범을 안 내서 근황이 궁금했었거든요. 알고 보니 2010년 잠정적 해체 이후로 각자 음악활동을 하다가 2022년에 재결합해서 페스티벌 무대를 시작으로 복귀를 알렸다고 해요. 2023년 5월에 새 EP앨범 [Right Now]를 발매했네요.
'마이앤트메리'는 홍대 모던록 밴드 1세대로 활동했습니다. 2004년 발매된 [Just Pop] 앨범이 그해 한국 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 최우수 모던록 부분을 수상했었다고 하네요. 전 그 당시 이런 사실은 알지 못하고 저 앨범을 엄청 들었었는데, 곡들이 다 좋아서 뒤늦게나마 '역시 상 받을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곡은 이번 새 앨범에 수록된 '세상 속으로' 듣고 오겠습니다. 예전 마이앤트메리의 감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어서 추억 소환된 기분이에요. 다시 이렇게 앨범 내고 활동해 줘서 감사할 뿐입니다. 앞으로도 인디밴드 1세대로 활발하게 활동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마이앤트메리'는 중, 고등학생 때 한 친구를 통해 알게 된 밴드입니다. 그 친구는 서울에 살았고 전 대전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중학생 때 당시 인터넷이 한창 처음 보급되면서 채팅을 하며 알게 된 친구였어요. 인터넷을 하면 전화가 안 되는 시절이었죠. 한창 채팅에 빠져서 새벽까지 채팅하고, 새벽 두세 시까지 라디오로 음악 들었었네요. 아마 새벽까지 노느라 키가 안 큰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 친구와 대학생 때까지 랜선으로 연락했던 기억이 나요. 그 친구는 문예 창작과였는데, 그 당시 조금은 염세적인 그 친구가 멋져 보였습니다. 그 친구가 음악 또한 엄청나게 많이 들었는데, 일본음악도 가리지 않고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나요. 막 기타 연주곡도 듣고 그랬는데, 취향이 있는 그 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매력적으로 보이더라고요. 그 당시엔 그 친구처럼 음악을 많이 듣진 않았지만, 그 친구가 추천해 주는 몇몇 음악들을 찾아들었던 기억이 나요. 지금은 파도타기 식 음악감상을 하고 있지만요.
어쨌든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고, 저는 어느새 서른아홉의 아이 둘 엄마가 되었네요. 그 친구는 어떻게 살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음악의 힘이 참 신기한 것 같아요. 이렇게 음악을 들으면 자동적으로 소환되는 추억과 연상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그 친구가 어디에 있든 몸 건강히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
다음 곡으로 '마이앤트메리'하면 따라오는 굉장히 유명한 곡 '공항 가는 길', '기억의 기억' 듣고 올게요. 사실 '마이앤트메리'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전 [Just Pop] 앨범을 가장 좋아합니다. '공항 가는 길', '기억의 기억', '소꿉친구', '4시 20분' 등등 이 앨범에 수록된 좋은 곡들이 많으니 꼭 앨범 들어보세요.
밴드들에게는 예전의 히트곡이 족쇄같이 느껴지기도 할 텐데요. 공연 갈 때마다 사람들이 예전의 히트곡에만 열광적으로 반응하고 환호한다는 건 감사한 일이기도 하지만, 열심히 작업해서 새 앨범 낸 밴드의 입장에선 사람들의 최애곡을 갱신시키고 싶은 바람이 무참히 좌절되기에 어찌 보면 잔인한 일이기도 한 것 같아요. 대표곡이 족쇄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마치 10CM(십센치)의 아메리카노, Radiohead(라디오헤드)의 Creep처럼요.
제가 만약 뮤지션이라면 사람들이 예전 곡들만 열광하면 좀 싫을 것 같아요. 막 새 앨범 냈는데 공연 갔더니 또 예전 곡 불러달라 그러고... 나 막 새 앨범 냈는데! 혼신의 힘을 다했는데!!! 좀 속상할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 앨범을 더 좋아하는 것에 미리 '마이앤트메리'에게 양해의 말씀드립니다. 왜냐면 이 앨범엔 추억과 역사가 있거든요. 새 앨범도 많이 들을게요. '마이앤트메리'의 새 앨범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4. 나상현씨밴드 - 늦은 새벽(Acoustic wer.)/ 소노라마 / 안부 / 정전기
사실 이 글을 쓰기 전에는 '나상현씨밴드'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정보를 좀 수집해 보았는데, 이분들 말로만 듣고 실체는 본 적 없던 '엄친아'였습니다... 요새는 공부를 포기하고 음악만 파는 게 아니라, 공부도 잘하고 음악도 쩌는 천재형 뮤지션들이 많은 듯합니다.
나상현씨밴드는2014년에 서울대학교 내 작곡동아리 사운드림에서 만난 나상현과 강현웅이 결성한 인디 록밴드입니다. 초기 멤버는 4인이었지만 지금은 나상현(보컬, 작사, 작곡, 기타), 백승렬(베이스, 믹스&마스터, 아트워크), 강현웅(드럼) 이렇게 3인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보컬 '나상현'의 새로운 인격체로 '나상현씨'를 탄생시켜 밴드 이름을 '나상현씨밴드'라고 지었다고 하네요.
추천곡을 골라내기 위해, 나상현씨밴드의 모든 앨범을 들어보았는데요, 듣는 곡들마다 죄다 좋더군요. 듣는 족족 다 '좋아요'를 누르고 있자니, 도대체 어떤 곡을 골라내야 할지 선택장애가 올 지경이었습니다. 전에 잠깐 말씀드렸지만, 밴드 Surl(설)과 함께 '나상현씨밴드'도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 참가했던 밴드입니다.
이쯤에서 노래 한 곡 듣고 오겠습니다. '나상현씨밴드'하면 떠오르는 곡, '각자의 밤'을 틀어드릴까 하다가, 다들 한 번쯤 들어 보셨을 유명한 곡 말고, 숨겨진 좋은 곡을 들려드리고 싶어서, '나상현씨밴드'의 첫 ep앨범 [찌릿찌릿]의 마지막 트랙인 '늦은 새벽(Acoustic ver)' 들려 드릴게요. 듣고 오시죠.
앨범을 듣다 보니 앨범의 모든 곡의 작사, 작곡, 편집을 다 '나상현'이 했더군요. '어떻게 이렇게 다작을 할 수가 있지?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하고 정보를 찾아보았더니, '나상현'이 작사, 작곡, 편곡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나 유튜브 예능 등 영상 제작까지 직접 도맡아 하고 있다고 하네요.
멤버들의 군대 전역 후 2019년부터 발매한 곡이 약 80곡 가까이 되며, ost 포함하여 음원 사이트 기준 참여한 곡 수가 지금까지 100곡에 달한다고 합니다. 다작을 하는데, 좋은 노래가 이렇게 많다니 이거 반칙 아닙니까?
나상현은 '이렇게 많은 곡들 중 여러분의 취향에 맞는 곡이 어딘가 한 곡은 있을 거'라며 얘기했는데요, 멤버들은 본인들의 밴드를 '뷔페'같은 밴드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베이스를 맡고 있는 멤버 백승렬은 믹싱, 마스터링과 앨범 커버 및 비주얼라이저, 굿즈 제작 등 앨범 전체 아트워크를 맡고 있고요.페스티벌 영상을 보니 멘트 도중 연신 90도로 인사하며 '이 자리를 빛내주신 귀빈 여러분들께 감사한다'며 정중한 감사인사를 했는데요. 말투가 약간 '애늙은이'같았습니다.ㅎㅎㅎ^^
(믹싱 : 여러 악기들을 조화롭게 만드는 과정. 드럼, 베이스, 기타 등의 악기가 곡을 구성한다고 치면, 그중 하나가 튀지 않도록 잘 조율해 주는 작업.
마스터링 :음압(볼륨)을 올려줘서 전체적인 음량을 높여줌. 작곡할 때 최대한 음량을 줄여서 작업하는데, 이 상태로 음악을 들으면 음량이 너무 작아서 마스터링 과정을 거쳐 전체 볼륨을 높여주면, 우리가 음원사이트에서 듣는 음악처럼 볼륨이 커진다고 하네요. 네이버 지식인의 답변을 참조했습니다.)
보컬과 베이스만 언급하면 서운해하실까 봐 드럼을 맡은 강현웅에 대해서도 조사해 보았습니다. 읭? 이분 3일 전에 결혼하셨네요?? 28살인데 10년 열애 끝에 올해 8월 5일에 결혼하셨다고.. 아니 근데 10년 열애면 18살부터 만나신 건가요?? 이 시대의 진정한 로맨틱 가이네요. 아내분도 미모의 능력자이셨습니다. 어쨌든 유부남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나씨밴 내에서 공연 시 멘트가 적은 편이지만, 멘트를 뱉는 족족 웃음 타율 1위를 기록한다고 해요. 이분 위트가 있으신가 봅니다.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건데 타인을 웃길 줄 아는 사람이 진정 높은 지능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반대로 공감능력 없고, 무례한 행동을 하고도 자기가 무슨 실수를 했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은 사회정서능력과 인지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능 또한 낮아 보이고요.
아까 잠깐 엄친아라고 언급드렸는데.. 멤버 전원이 서울대학교 출신입니다. 보컬 나상현은 언론정보학과(작곡 관련과 인 줄 알았습니다), 드럼의 강현웅은 기계공학과, 베이스의 백승렬은 연세대학교 불문과, 정치외교학과를 졸업 후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 재학 중이라고 하네요. 공부도 잘하는데 음악도 잘합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죠? 정말 놀라울 뿐이네요.
다음으로 들어볼 곡은 '015B & 나상현씨밴드'가 함께 작업한 곡 '소노라마' 듣고 오겠습니다. 이 곡은 기본 가사와 멜로디를 정석원이 만들고. 나상현이 편곡하고 가사를 수정해서 만든 곡이라고 하는데요. 보통 공동작업을 하더라도 015B의 정석원이 편곡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나상현씨밴드의 밴드 사운드와 색깔을 살리기 위해 편곡을 나상현에게 맡기고, 015B 장호일의 기타 솔로 연주를 추가하여 완성했다고 합니다. 이번 곡의 믹싱은 나상현씨밴드의 베이시스트가 작업했다고 하고요. (FLO의 곡 상세정보란 참조) 듣고 오겠습니다.
015B와의 인연은 사실 예전부터 이어져 왔는데요. 나상현씨 아버지가 015B 1집에 베이스를 연주하셨다고 하네요. 나상현의 아버지가 베이시스트 '나윤호'씨라고 합니다. 대학시절 015B 멤버들과 함께 각기 다른 팀에서 활동했었다고... 역시 유전인가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모든 것들이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베이시스트, 아들은 보컬에 작사, 작곡, 편곡을 겸비한 능력자라니, 뭔가 너무 신기합니다. 일단 아버지라고 하면, '가장'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고, '가장'하면 '사회생활에 한껏 찌든 회사원'이 연달아 떠오르는데, 아버지가 베이시스트라니!!ㅋㅋㅋ 뭔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
여담으로 2021년 05월 21일, 지금은 폐지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첫 지상파 데뷔를 했다고 하네요. 그 당시 소속사 없이 활동해서 섭외 전화가 나상현의 개인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다는데요. 처음엔 보이스 피싱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ㅋㅋ 섭외 전화한 작가의 프로필을 면밀히 살펴보며, 그중 '유희열의 스케치북' 관련 사진이 있는 걸 보고, '이렇게 티를 낸다고? 이렇게 애사심이 높다고?' 하며 살짝 의심을 했다고 합니다.ㅋㅋ
유희열이 '나상현씨밴드'의 전곡을 다 들을 만큼 팬이라고 해요. 유희열의 말로는 최신 해외 인디밴드 느낌이며, 세련된 밴드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말에 저도 격하게 동의하는 바입니다. 유희열이 아주 인터뷰하면서 후배 밴드를 흐뭇하게 쳐다보는 눈빛이 아주 꿀이 떨어지더군요.ㅋㅋ
유희열이 '나상현씨밴드'의 유튜브 영상을 빠짐없이 다 찾아봤다는 얘길 듣고 나상현이 깜짝 놀랐다고 하는데요. 유희열씨 정말 배운 변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나상현씨밴드'
2년 뒤인 2023년 6월에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의 밤의 공원'에 출연한 '나상현씨밴드'. 최정훈은 장난으로 '멤버가 바뀐 줄 알았다'라며 그 당시 나상현의 파마머리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나상현은 '아티스틱해 보이는 줄 알았다'며 그런 머리를 한 변명(?)을 했고, 최정훈은 '확실히 지금이 더 나아요'라고 얘기하더라고요. 나상현과 최정훈은 같은 초, 중학교를 나온 동문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로 틀어드릴 곡은 '나상현씨밴드'의 '안부'입니다. 주관적인 해석입니다만, 커플인 두 사람이 서로의 의견 차이로 너무 많이 싸워서 이젠 지쳤고 너무 지긋지긋하지만, 서로를 벗어날 수 없는 심경을 노래한 곡처럼 느껴졌어요. '안부'의 다음 트랙이 '눈맞춤'인데요. 뭔가 '안부'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헤어진 두 사람,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며 아직 그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곳을 바라보는 나'를 표현한 '눈 맞춤'이란 곡도 함께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상현씨밴드'의 '안부' 듣고 오시죠.
이쯤에서 뭔가 불길한 예감을 피해 갈 수 없네요. 분량 조절 실패했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나상현씨밴드'를 덕질하게 될 예감이 드네요.
틀어드리고 싶은 곡들이 많지만, 다른 밴드들과의 형평성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 곡만 더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들을 곡을 한참 고민했는데요. '나상현씨밴드'의 '정전기' 듣겠습니다. 이 곡은 '나상현씨밴드'의 첫 ep앨범 [찌릿찌릿] 1번 트랙 곡인데요. 개인적으로 이 곡을 들으면서 실제 라이브 연주를 들으면 얼마나 멋질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실제로 이 곡은 '나상현씨밴드'가 항상 공연 첫 순서로 내보이는 곡이라고 하네요. 듣고 오겠습니다.
이 외에도 '눈맞춤', '웅크리기', '도담도담', '진심', '창문', '잔치', 'Love Love Love', '1+1' 등등 좋은 곡들이 많으니 앨범 찬찬히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냥 앨범을 다 듣는 게 빠를 듯요.)
'나상현씨밴드' 곡들 듣다 보면 도파민이 팡팡 터져서 그렇잖아도 도파민 중독인데, 더 중독될 것 같습니다. '나상현씨밴드' 파트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편 마무리하고 3편에서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