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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나다 Sep 05. 2023

2023 펜타포트 락페 라인업 플레이리스트 3편

지극히 주관적인 내 맘대로 플리

안녕하세요. 저번 시간에 이어 '2023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라인업 플레이리스트 3편'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도 역시나 펜타포트를 가지 못한 설움을 담아 내 맘대로 플리를 만들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제 취향이 많이 반영된 플레이리스트이오니 감상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플레이리스트 마지막 3편 시작할게요. :)




1. The Volunteers (더 발룬티어스) - Summer / Violet / Nicer / PINKTOP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밴드는 '더 발룬티어스'입니다. 이 밴드를 특이한 경로로 알게 되었는데요. 제가 예전부터 '바이 바이 배드맨'이란 밴드 노래를 좋아했거든요. 갑자기 올해 4월 중순쯤에 불현듯 '바바맨' 노래가 생각나서 다시 찾아 듣던 중, 2017년 마지막 앨범을 낸 뒤로 활동이 없어서 멤버들의 근황을 찾아봤어요. 그러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우연히 파도타기 식으로 '이루리' 앨범을 자주 들었었는데, (제가 음악 듣는 경로는 이런 식입니다. 순전히 지인 이름이 똑같다는 이유로 '이루리' 앨범을 듣기 시작했거든요.)



 이루리가 이 '바바뱃맨'의 베이스 멤버였다는 걸 알게 됐고, 소름이 돋더라고요. 이루리는 현재 솔로로 앨범 내고 활동 중입니다. 얼마 전에 (23.08.22) 'I Want You'라는 새 싱글앨범을 냈으니 많이들 들어주세요!



 바바맨의 보컬 역시 '길라'란 이름으로 솔로로 활동 중이었어요. 바바맨의 키보드와 기타 치던 멤버들이 현재 '더발티'의 밴드에서 활동 중인데, 이 밴드의 보컬이 무려 백예린입니다! 백예린 하면 '케이팝 스타'가 떠오르는데요. '언제 적 케이팝스타?' 하시겠지만, 저의 기억 속에 백예린은 그랬습니다.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와 JYP 소속가수가 되었단 얘길 들었고 그 뒤로 잊고 지냈는데, 길 가다 우연히 노래가 좋아서 검색했더니 백예린 노래였어요. 백예린의 Square가 처음엔 이루리 노래인 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무한반복하는 곡이 되었네요.) 이렇게 제가 좋아했던 '바바맨' 멤버들과 밴드를 결성해서 락 음악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백예린 음색이 너무 좋아요. 목소리가 어쩜 이렇게 고울 수가 있는지! 들으면서 항상 감탄하면서 듣습니다. 영어 발음도 너무 예뻐요. 제가 또 백예린의 목소리에 빠져서 유튜브 몇몇 영상들을 찾아봤는데, 백예린이 말할 때와 노래 부를 때의 갭 차이가 크더군요. 노래 부르기 전에 멘트 할 때는 약간 어리바리하고 애교 많고 귀여운데, 반주 시작되고 노래 들어가는 순간 눈빛이 돌변해서는 완전 카리스마 있게 바뀝니다.



 네, 이쯤에서 백예린 양의 곱디고운 목소리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들을수록 빠져드는 '더발티의 Summer' 듣겠습니다.



 이어서 더 발티의 결성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볼게요.



 '도대체 백예린이 어떤 접점이 있길래 바바맨의 초기 멤버들과 밴드를 결성한 거지?'란 궁금증에 찾아보았더니



 '바바맨' 출신의 고형석(구름)이 백예린의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는데, 당시 백예린은 '바바맨'의 앨범에 푹 빠져서 규모 상관없이 바바맨의 모든 공연을 빠짐없이 관람했다고 합니다. 뒤풀이 때 멤버들과 친해져서 술 마시며 얘기하다 밴드를 결성하게 됐다고 해요. 더발티의 드러머 '김치헌'은 비주얼 담당으로, 고형석이 섭외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더발티는 백예린(보컬/기타), 고형석(베이스), Jonny(기타), 김치헌(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입니다.



 당시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백예린에게 바바맨의 두 멤버들은 큰 위로가 되었고 음악적 부분까지 도움받았다고 하네요.  



 밴드명이 The Volunteers(봉사자들)인 것도 백예린이 힘들었던 시기에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도움을 줬던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에, 본인 역시 리스너들에게 좋은 음악으로 베풀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밴드명을 지었다고 합니다. (나무위키 참조)



 2019년 jyp와의 2년 소속을 끝낸 백예린은 독립 바이블을 설립하고 솔로활동을 하다가 2021년 더발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2021년 10월 더발티 정규앨범 LP가 선주문량 1만 1천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정식 데뷔 전부터 공개한 음원이 3백만 회의 스트리밍 기록을 올리고, 뮤직비디오는 1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다고 하네요. (이쯤 해서 드는 생각, '아 더발티 공연 티켓팅도 개빡세겠구나...^^')



 어떤 형태로든 각자의 형태로 바바맨 멤버들이 음악의 끈을 놓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게 감사할 뿐입니다. 더발티의 Violet, Nicer, PINKTOP 들으면서 '더 발룬티어스'편은 마무리하겠습니다.



2. 다섯(Dasutt) - 사진첩 / 점심시간 / , (콤마) / Difference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밴드는 '다섯'입니다. 대학교에서 만난 다섯 명이 친해지면서 음악을 같이 하게 되었고, 밴드를 결성하게 됐다고 하네요. 멤버가 다섯 명이고, 각자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밴드가 되자고 해서 밴드명을 '다섯'이라 지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키보드 치던 친구가 사정상 그만두게 되면서 '네 명의 다섯'이 되었다고 하네요. 네 명이 되었지만 이름을 바꿀 생각 없다며 그냥 '다섯'으로 계속 활동한다고 합니다.



 이쯤에서 저의 최애곡, 다섯의 '사진첩' 듣고 오겠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취향임을 감안하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분명 틀림없이 좋을 테지만요.) 개인적으로 앨범 커버도 무슨 예술 작품처럼 멋집니다. 아트 작업을 한 ku란 분을 검색했더니 검색결과가 전무하더군요. 듣고 오겠습니다.



 2009년에 인터뷰한 내용 중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다섯의 답변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펜타포트 무대에 서면서 꿈이 실현됐네요.



 활동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오로지 음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거든요. 금전적인 문제도 있고, 환경적인 부분도 있고요. 현실과 음악 사이의 괴리감들. 극복할 건 없지만 그냥 그렇게 고민하고 다른 일도 하면서 사는 것 같아요. 아르바이트도 하면서요.'라고 답변한 인터뷰 내용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생계를 위한 밥벌이는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것이고, 성인이라면 자기 자신을 책임지는 건 당연한 일인 걸 알면서도, 밴드 '다섯'이 생계를 위한 일을 하지 않아도, 밴드 활동만으로도 밥벌이가 될 만큼 유명해지고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생각은 비단 저뿐만의 생각이 아닌듯합니다. 밴드 '다섯'의 인스타에 가보았더니 '다섯'의 매력에 푹 빠진 팬들이 주접 댓글들을 많이들 남겨 놨더라고요. 몇 가지 주접 댓글들을 읽어 드릴게요.



'밥 맥이고 음악작업만 시키고 싶다....'


'다섯 없이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우리 집에 가둬두고 곡작업만 시키고 싶습니다. 당신들 제발 만수무강하세요. 그래야 내가 당신들 노래를 들으며 치유하고 정신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어요ㅜㅜ'



 이쯤에서 직장인의 삶의 애환이 담긴듯한 곡 '점심시간' 듣고 오겠습니다.



 얼마 전 인디음악 좋아하고 공연 자주 다니는 친구랑 얘기하다가, 몇몇 클럽들이 공연을 한 밴드들에게 정당하게 정산해 주지 않는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단독공연 말고 여러 밴드들이 출연하는 공연에 입장할 때 누구 보러 왔는지 관람객들에게 물어보는데 그걸로 카운트해서 공연비 정산하는 과정에서 못 받는 밴드도 많다고 들었어요. 인지도가 없는 밴드들은 열심히 공연을 하고도, 졸지에 비자발적인 무료공연을 하게 되는 실태에 대해 한탄하다가, 갑자기 친구가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하더군요. 공연페이도 넉넉히 주고 실력 있는 신인 밴드들도 많이 발굴하고 소개해주고 싶다면서요.



 저는 운이 좋아 부자가 되거나 건물주가 된다면, 제 친구에게 저렴하게 세를 줘야겠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실력 있는 밴드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음악의 길을 포기하는 것만큼 비극적인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재력을 쌓는다면 그런 숨겨진 보석 같은 밴드들에게 생계비를 지원해 주고 곡만 쓰게 하고 싶습니다. 저 댓글다신 분들도 저랑 같은 심정이었겠죠? 지금은 예전보다 더 많은 영향력과 인지도가 쌓였을 밴드 '다섯'을 항상 응원하며, 앞으로도 좋은 곡들 세상에 널리 퍼트려 주시길 바랍니다.  



 '다섯'의 '야, 야', ', (콤마)', 'Difference' 들으며 '다섯'편 마무리하겠습니다.



3. 새소년 - 집에 / 눈 / joke! / 긴꿈


 


 이 글을 쓰면서 새소년의 '집에'를 들었는데요, 정말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저는 이 곡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냥 지극히 개인적 취향입니다. 개인적으로 제 장례식 플레이리스트에 이 곡을 추가하고 싶네요. 저는 제 장례식이 축제 같은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거든요. 저의 소중한 사람들과 제가 생전에 좋아하던 곡들을 함께 감상하고 즐기며 흥겨운 분위기에서 마무리됐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새소년 파트 시작하기 전에 일단 새소년의 '집에' 듣고 올게요.



 새소년은 보컬 황소윤이 sns로 멤버들의 연주영상을 보고 디엠을 보내 접선해서(?) 만난 뒤 밴드를 결성했다고 합니다. 황소윤이 완전 행동파더라고요. 젊은 피(?) 답게 sns를 적극 활용하고 밴드조차 sns를 통해 결성한 게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디엠 보내서 막 자기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한 번 만나자고.. 그렇게 디엠을 보냈다고 합니다.



 품 비푸릿과 협업했던 경우에도 해외 페스티벌 갔다가 만났는데, 마침 같은 호텔을 묶고 있었고, 황소윤이 품에게 같이 얘기 좀 하자고 해서 로비에서 만났고, 그렇게 'wings'란 곡을 함께 작업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황소윤의 적극적인 실행력 때문에 많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콜라보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고 수많은 좋은 곡들이 탄생한 것 같아서, 황소윤의 결단력과 실행력, 빠른 추진력에 감사의 인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새소년이라는 밴드명은 보컬 황소윤이 인사동을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80년대 인기 소년지였던 '새소년'을 발견해 감명받아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보컬 황소윤은 '소년'을 연상할 만한 중성적인 음색이고, 목소리에 공기가 많이 들어가면서도 허스키해서 노래가 가볍지 않게 느껴진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비해 매우 능숙한 연주실력과 뛰어난 작곡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고, 그녀의 패션 또한 매우 '힙하다'고 합니다. (나무위키 참조)



 새소년은 보컬, 기타에 황소윤, 베이스의 박현진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2016년에 결성되어 2017년에 데뷔했습니다. 2018년에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과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부문을 수상한 실력파 밴드입니다. 싱글을 낸 지 무려 6개월 만에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단독콘서트 여름깃을 가졌다고 하네요. 이때 티켓이 1분 만에 완판 되었다고 합니다. 공연 당시 '혁오'가 스페셜 게스트로 나왔다고 하네요. 혁오밴드의 오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새소년을 듣게 되었는데 노래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오프닝 공연을 해주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나무위키 참조)



 새소년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도 출연했었는데요, 여담으론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와서 관객들이 황소윤이 97년생이라는 걸 듣고 탄식했다고 합니다. 97년생, 98년생들 중에 천재적인 재능과 특색을 보유한 인디밴드 멤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인디계의 미래가 참 밝네요.



 새소년의 다음 추천곡은요. 좋은 곡이 너무 많아서 어떤 곡을 틀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단 몇 곡 만을 골라야 한다는 약간의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지닌 채, 추천해 볼게요.  



 다음 곡은 새소년의 '눈(Winter)'입니다. 2020년에 발매된 새소년의 두 번째 EP '비적응'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곡을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앨범 참 좋아합니다. (갑자기 고백)



 공연 영상을 보면서 찬사댓글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한데요, 몇 가지 인상 깊었던 댓글들을 공유해 드릴게요. 시간 관계상 몇 가지만 읽어 드릴게요.



<새소년의 '눈' 찬사 댓글 모음들>



 콘서트에서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시간이 멈추는 것 같았어요. 지금은 비적은 앨범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이에요. 이 영상은 제가 이 노래를 들으며 느꼈던 느낌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은 것 같아요. 쓸쓸한 느낌과 슬픈 느낌을 적절히 영상으로 표현해 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눈과 귀가 즐거워요.



 '소란스러운 내 마음', '나는 아직 어둠', '미안한 말이지만 저기서 잠시 기다려줄래요' 등의 구절들이 사랑하기 버거운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아 와닿았다. 왠지 자조적인 느낌의 노래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먹먹해지지만, 종종 스스로를 의심하는 나 같은 인간에게 새소년의 노래는 언제나 위로가 되어준다.



 언니가 치는 게 기탄지 내 생명줄인지...



 어떻게 표현해야 이 곡을 듣는 이 기분을 전달할 수 있을까ㅠㅠ

마음이 너무 일렁일렁...



(해외댓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더라도 이 노래의 분위기와 비트가 너무 좋아요.



(해외댓글) 이 노래를 6개월 전에 들었는데 아직도 처음 듣는 것 같아요.



너무 좋아서 고통스러운 거 뭔지 알죠.



 첨엔 피크 문 걸크러쉬한 모습에 반했지만

점점 이젠 음악 때문에 새소년이 더 좋아짐

특히 눈은 진짜 명곡임



 새소년 노래만 들으면 귀가 녹아버린다



 비적응 앨범 중에서 가장 사랑할 수밖에 없는 노래



 새소년의 세 번째 추천곡은 'joke!'입니다. 펜타포트에서 이 곡 영상을 봤는데 직접 그 자리에서 즐기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 되었습니다. 황소윤은 태초부터 락스타로 태어난 것 같더군요. 진짜 짱 멋있습니다. 긴말 없이 듣고 오시죠.



 이쯤에서 좀 뜬금없지만 새소년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는 박현진군의 생일이 9월 6일이라고 합니다. 생일 축하드립니다. 96년생이라니 정말 아득하네요.



 새소년의 마지막 추천곡은 '긴꿈'입니다. 이 곡은 뮤직비디오를 꼭 같이 감상해 주시길 추천드립니다. 뮤직비디오 제작을 위해 앨범 발매를 미뤘다고 하는데요. 실사보다는 애니메이션이 곡에 더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으로 사이트를 찾아보던 중 SNS를 통해 멤버들이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작가 '츠치야 호지'를 발견했고, 뮤직비디오 제작을 의뢰했다고 합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지만, 우리의 행동대장 황소윤은 냅다 메일을 보냈고, 놀랍게도 츠치야 작가는 '노래가 마음에 든다. 꼭 하고 싶다'는 답신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고 합니다.



 "다만 제 작업 방식으로는 3초 분량의 장면을 만드는 데 하루가 걸립니다." 모든 장면을 그림으로 직접 그리고 잘라 붙여서 만드는 방식상 굉장한 노고가 들어가는 작업이었다고 합니다. 1초당 약 25장의 그림이 필요한 반복 작업이라니 정말 후덜덜하죠? 음.. 이 뮤비가 4분 25초네요. 계산되시는 분들은 각자 계산해 보시고(?) 수포자인 저는 이만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황소윤의 인터뷰 영상을 보니 작업강도에 비해 흔쾌(?)했던 제작비라고 하니 제작비가 과연 얼마였을지 좀 궁금해지네요.



 이미 발매를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만약 그와 작업을 하려면 발매를 한참 뒤로 미뤄야 했고, 결국 발매를 미뤘다고 합니다. 이런 거침없는 결단력이 부럽네요. 2월에 시작하여 6월까지 꼬박 4개월 동안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작업한 뮤직비디오는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덕분에 우린 세상 유니크한 뮤비와 함께 새소년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곡 '긴꿈' 들으며 새소년 파트 마무리 하겠습니다. 새소년 많이들 사랑해 주세요! 새소년의 공연을 직관한다면 누구라도 사랑에 빠지겠지만요. 새소년의 '긴꿈' 듣고 오겠습니다.



 

4. 실리카겔 - no pain / Til Tak Tok(틱택톡-feat. 황소윤) / realize / Desert Eagle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밴드는 이미 너무 유명하고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밴드 '실리카겔'입니다. 실리카겔은 보컬의 '김한주', 베이스의 '최웅희', 드러머에 '김건재', 기타에 '김춘추' 이렇게 4인의 밴드입니다. 밴드 이름을 지으려고 회의하던 중 눈앞의 방습제를 보고 밴드명을 ‘실리카겔’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밴드명 이렇게 대충 짓기 있나요?ㅎㅎㅎ


            

 제가 부끄럽게도 이 밴드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여 나무위키의 힘을 좀 빌렸는데요. 



 ‘이 팀의 진가는 방구석에서 음악을 듣는 것보다 공연을 갈 때 더욱 만끽할 수 있는데, 화려한 영상과 탄탄한 라이브로 인해 2015년 평론가나 리스너나 할 것 없이 주목하는 밴드로 이 팀을 꼽았다’라고 하네요.



 2015년 8월에 EP로 데뷔하고 다음 해인 2016년 2월, 싱글 ‘두 개의 달’을 발표했고 EBS 스페이스 공감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과 한국콘텐츠진흥원 케이루키즈 대상을 수상한 실력파 밴드네요. 2016년 10월에 밴드 멤버들이 함께 프로듀싱, 커버 디자인부터 영상까지 모든 것을 멤버들이 만들어낸 첫 정규 앨범 ‘실리카겔’을 발매했는데 이 앨범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여 신인상 3관왕의 기록을 세웠다고 하네요.

(나무위키 참조)



 '실리카겔은 칵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넷이 모여서 막 섞였더니 뭔가 나왔다.'


                                                                                       - 멤버 최웅희



 사실 실리카겔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별로 좋은 거 모르겠는데?'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펜타포트 관련 글을 쓰면서 유튜브에 자꾸 '실리카겔' 관련 영상이 뜨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좀 허무맹랑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마치 우주가 '넌 틀림없이 실리카겔을 좋아하게 될 거야'라고 주파수를 끊임없이 보내는 것 같았어요. 계속 눈에 띄니, '익숙함의 법칙'에 따라 이끌리듯 영상을 클릭해서 보게 되었죠. 그리고 전율이 일었습니다. 일단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실리카겔은 음원보다 영상이 더 멋지다는 사실을요. 만약 라이브로 연주를 듣는다면 얼마다 더 멋질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실리카겔 관련 영상을 보다 보니 댓글에 저와 같은 심정을 가진 분이 계시더군요. 댓글 좀 읽어드릴게요.



 '역시 음악은 현장에서 들어야 진가가 나온다. 실리카겔 많이들 좋아하시길래 음원으로 찾아들었고,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라 생각했었어요. 근데 펜타포트 공연장의 뙤양볕 아래서 이 노랠 듣는데, 그 습하고 더운 공기가 한순간에 청량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아 잘하네요 실리카겔!'



 'no pain' 영상 댓글 중에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어서 이것도 읽어 드릴게요.



 '고통도 실패도 두려움도 거짓도 눈물도 없는 세상은 죽음뿐이니 소외된 사람끼리 뭉쳐 따뜻한 영혼의 불로 삶을 버티자는 것 같음'



 댓글들 보니 펜타포트에서 공연 보고 팬 된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언젠간 실리카겔의 연주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봅니다. 'no pain'이 곡 뮤비도 진짜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곡 한국대중음악 모던락 최우수곡 수상했다고 하네요. 실리카겔의 입문곡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 'no pain' 듣고 오겠습니다.



 다음 곡은 실리카겔의 'Tik Tak Tok'인데요. 이 곡 무려 7분이 넘는 곡입니다. 요새 사람들의 집중력이 한없이 떨어지고 있어서 10분을 집중하지 못해서 틱톡, 숏츠가 난무하는 시대인데 뮤비가 7분 30초짜리이고 기타 솔로연주가 4분인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곡 뮤비 댓글에 어떤 분이 '모두가 짧고 중독적인 노래를 만드는 틱톡, 릴스, 챌린지 시대에 기타 솔로만 4분인 7분짜리 노래를 들고 온 실리카겔을 안 사랑할 수 없다'라고 댓글을 달으셨더군요. 이 곡은 새소년의 황소윤이 피처링하기도 했는데요. 이 정도면 황소윤은 제가 좋아하는 밴드들과 피처링을 거의 다 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네요. 이 곡도 뮤비를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실리카겔 뮤비도 영상미가 정말 미쳤습니다. 무슨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아요. 실리카겔 하면 멤버 김춘추의 기타 연주가 유명한데요. 기타 연주가 시작되면서 멤버들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를 촤르륵~~ 보여주는데 연출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 곡 뮤비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몇 개 읽어드릴게요. 저는 이 댓글들만큼 실리카겔의 곡들을 과찬할 수가 없더라고요.



 '락음악을 좋아하진 않는데도 김춘추의 기타 솔로 반주를 듣고 귀감적 쾌락과 소름을 처음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단시간만에 무언가에 빠지게 되거나 매료되어 마이너한 관심을 갖게 된 일은 처음이다.'



 '실리카겔은 진짜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개성 있고 매력적인 그룹이다. 무채색에 고채도가 섞인 느낌이랄까. 그룹 컨셉부터 곡, mv, 분위기까지 진짜 다 새로운 충격의 연속임. 락/메탈을 이렇게 세련되고 대중적이게 만들면서도 고유의 색을 잃지 않는 밴드가 얼마나 될까.'



 '황소윤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한 분이신데 이번 곡 피처링으로 참여하셨다니 너무 좋네요.'



 '뮤직비디오 분위기가 세기말 감성 같아요!!!! 노래도 엄청 좋아요'



 '속된 말 한 번 하겠습니다. 진짜 미친 천재들 같습니다. 후반부는 그냥 미쳤습니다. 그냥 레전드네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스트리밍 시대에 7분짜리 곡이라니 너무 귀한 곡이네요. 실리카겔 이미 잘되고 있지만 더더 흥해라'



 '음악 하기 위해 태어나 불태우고 점멸하는 별 같네요. 너무 좋다!'



 저는 뭔가에 홀린 듯이 실리카겔의 이 곡 뮤비를 몇 번이나 감상했는데요. 이렇게 뮤비까지 완벽한 퀄리티로 저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실리카겔의  Til Tak Tok 듣고 오겠습니다.



 네. 다음 추천곡은 Realize와 Desert Eagle인데요.



 실리카겔 노래들을 듣다 보면 김춘추의 기타 연주에 빠지게 됩니다. 'Desert Eagle' 곡의 2분 45초부터 기타 솔로가 시작되는데요, 정말 극락입니다. 영상을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실리카겔 영상 보다가 기타 솔로연주영상 찾아보다가 다른 분들이 기타커버한 영상들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영상 봐도 이런데 직접 연주를 직관한다면 얼마나 소름이 돋을까요. 'Realize'란 곡은 기타리스트 김춘추의 노래도 들을 수 있는데요, 기타만 잘 치는 줄 알았는데 노래도 잘 부릅니다. 정말 미쳤습니다. 물론 보컬의 김한주의 매력도 빠질 수 없죠. 김한주는 약간 일본의 순수한 소년같이 청초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서 사람들이 인간복숭아(?)라고 부르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실리카겔에 빠져서 연주영상들을 찾아보고, 락페영상들도 보고, 보다 보다 인터뷰 영상도 보게 되었는데요, 저랑 같은 분들이 몇몇 분이 계시더라고요. 댓글에 어떤 분이 '어쩌다 내가 여기까지....'라고 써놨어요.ㅋㅋ



 어쨌든 실리카겔 인터뷰 영상을 보면서 '행복'에 대해서 멤버들이 답변한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요, 중간중간에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한 멤버들의 답변이 있어서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공유해 드립니다.



질문) 수많은 불행 속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각자의 방법은?



김한주) 행복을 추구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근데 그게 추구한다고 잡히는 게 아닌 걸 이제는 알고 있어서.. 다가오는 행복을 기다릴 줄 알게 되는 게 방법이지 않나... 행복을 잡는 방법보다는 기다리는 방법을 아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계절이 흐르듯이, 봄, 여름, 가을, 겨울 흐르듯이 그런 식으로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저는 좋다고 봐요. 물론 행복을 잡아낼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을 거예요. 본인의 의지로, 본인의 행동으로요. 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저는 행복을 잡기 위한 행위를 하기 위해 허덕이는 것보다는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그냥 자기 할 일을 하는 것. 그런 식으로 생각할 줄 아는 게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김건재) 저도 좀 바뀐 것 중에 큰 게 있는데요. 옛날에는 되게 좋아하는 걸 많이 찾으려고 했었어요. 그리고 예를 들어 한주가 좋아하는 행동, 춘추가 좋아하는 행동, 이런 것들을 찾아내려고 했는데 살다 보니까... 저는 요즘 그렇게 마음을 바꾸고 나서 굉장히 편해진 지 오래됐거든요. 좋아하는 것보다는 싫어하는 짓을 안 하는 게 어떻게 보면 더 좋더라고요.



 이 부분을 듣고 제가 예전에 쓴 글이 생각났어요. '결혼하고 나니 바꾼 사랑의 정의.. 진정한 사랑이란, 상대가 좋아하는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싫어하는 행동을 애초에 하지 않음으로써 싸움의 발단을 사전에 차단시키는 것.' 정말 상대의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 그리고 나아가 나의 취향이 무엇이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습관과 행동, 상황은 무엇인지 미리 파악하고 피해서 날 최적의 상태에 둠으로써 행복을 찾아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웅희) <삐리리~불어봐! 재규어>라는 만화에 행복론이 나와요. 대략 어떤 내용이냐면, 행복의 양과 불행의 양이 정해져 있어서.. 이만큼 행복하면 그다음엔 이만큼 불행하고.. 그래서 만화 속에서 주인공은 불행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불행이 계속 찾아오니까 저는 계속 그렇게 생각을 하고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 행복론에 의거하면 '나는 이제 진짜 행복해지겠구나.' 그렇습니다.



 베이스의 최웅희 멤버가 되게 위트 있으신 것 같아요. 저는 이 만화를 본 적은 없지만 학창 시절에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에겐 일생동안 정해진 행복과 불행의 총량이 있는 게 아닐까. 그러므로 지금 행복하다고 흥분할 필요도 없고, 지금 불행하다고 필요 이상으로 낙담하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만화 속에 나온 행복론이라니,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게 신기할 뿐입니다.



김춘추) 불행 속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 저의 경우를 말씀드려 보자면, 일단 생각을 깊게 안 하는 편이에요. 원래는 생각을 되게 깊게 하는 인간인데... 어느 시점에서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피곤한 인생을 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것도 마음에 안 들고, 저것도 마음에 안 들고... 이건 싫고 저것도 싫고, 그런 생각이 들면서 뭔가 더 피로해지고 또, '왜 이 세상엔 이렇게 이상한 것 밖에 없는 거야?'라는 생각을 한다던가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뭐랄까요? 굳이 얘기하자면 해탈했다는 표현을 하잖아요.  '내가 이렇게 골머리를 쓴다고 해서 뭔가 나아질까?' 이런 생각들도 있고요. 포기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아까 건재가 얘기했던 거랑 비슷하게 그냥 내가 싫은 것 정도만 정리하고 그 이상으로 못 하는 게 있으면 '그럴 수도 있지 뭐..' 이런 생각으로 가끔씩 전원을 끄는 방식? 그게 저는 저한테 맞는 방식인 것 같아서 그런 식으로 좀 정보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되게 삶이 가벼워졌어요.



 실리카겔 음악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참 생각이 깊고 마인드가 멋진 친구들이구나.. 뭔가 젊은 나이에 인생에 대해 해탈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no pain'을 시작으로 실리카겔의 곡들에 빠져 뮤비를 릴레이로 보게 되었는데요. 실리카겔 팬들 댓글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정말 평론가 뺨치는 댓글들을 써놨습니다. 몇 개 또 공유해 드립니다.



 '미지근한 다수보다 열광적인 소수를 위한 음악. 실리카겔만의 색깔을 지켜주세요. 너무 좋습니다.'



 '아 실리카겔이 영원히 지들 멋대로 음악 했으면 좋겠다~'



 '실리카겔은 특유의 날것의 느낌이 너무 좋음. 실리카겔이 말아주는 노래 말고 다른 건 못 듣겠다고!!'



 '어떻게 이렇게 뮤직비디오까지 완벽하죠?'



 '우리나라에서 이런 음악을 듣게 될 줄이야... 가히 명곡입니다'



네, 댓글소개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실리카겔의 'realize', 'Desert Eagle' 2곡 들으면서 실리카겔 편은 마무리하겠습니다. 저는 아직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실리카겔의 유명한 곡들만 들어보았는데요, 실리카겔의 다른 곡들도 차근차근 들어볼 예정입니다.



 라이브로 연주를 직관하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실리카겔이 라인업 되어 있는 렛츠락 페스티벌은 제가 불참했고, 썸데이페스티벌과 경기인디뮤직 페스티벌은 티켓팅에 성공했지만 실리카겔이 불참하네요. 이렇게 엇갈리지만 '넌 아직 준비가 안 됐어. 실리카겔의 모든 곡들을 더 공부하고 오렴.'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실리카겔의 곡들을 더 들으며, 라이브로 그들의 연주를 들을 날을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어휴.. 저 또 실리카겔 편 분량조절 실패했네요. 제가 예전엔 해외음악만 들었었는데요, 요즘 해외음악을 못 들어요. 우리나라도 이렇게나 실력 있는 인디밴드들이 많아서요. 들어야 할 좋은 곡들이 너무 많습니다. 행복한 압박감이네요.



 9월 9일에 있을 썸데이 페스티벌과, 10월 14일에 경기인디뮤직 페스티벌에 갈 예정인데요. 또 후기 들고 찾아뵐게요. 9월과 10월에 페스티벌이 쏟아집니다, 여러분.. 코비드가 끝나서 좋은 건 이렇게 음악축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다가올 가을을 페스티벌과 함께 충만하게 즐기시길 바라며,



 펜타포트 내 맘대로 플레이리스트 3편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2편과 3편의 업데이트 텀이 너무 길죠? 저도 저의 게으름 때문에 평생 괴롭습니다. 내년 펜타포트는 꼭 갈 수 있기를 바라며,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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