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맞는 가족과 공존하는 10가지 방법

타인은 안 맞으면 안 만나면 그만이지만 가족은 어찌해야 하나요?

by 손나다

안 맞는 가족 때문에 어디 말은 못 하고 가슴앓이하며 끙끙 앓는 분들, 만날 때마다 상처받지만 가족이기에 냉정하게 끊어낼 수 없어서 끊임없이 상처받는 환경에 노출되는 분들을 위해 글을 작성해 본다. 나 또한 그러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방법들이 조금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 또한 치열한 시행착오를 겪은 뒤 살기 위해(?)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고안해 내었다. 이 모든 갈등과 상처들은 '가족이라서' 용인되는 수많은 일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을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





< 안 맞는 가족과 공존하는 10가지 방법 >




1. 그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자.



바뀌지 않는다는 걸 인식하는 건 그를 바꾸려는 노력을 일체 그만둔다는 거다. 나의 사소한 안 좋은 습관 하나도 바꾸기 쉽지 않은데, 하물며 타인은 말할 것도 없다. 자기 의지를 가지고 바꾸려 노력해도 쉽지 않은데 자기 의지도 없는 상태에서 타인의 설득과 호소만으로 바뀔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더불어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거나 행동의 의도를 파악하려 애쓰지 말자.



나를 상처 입힌 사람은 그것이 고의든 아니든 또 습관적으로 상처 입힐 소지가 다분하다.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되 지속될 경우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




2. 접점을 최소화하자.



나의 일상을 지나치게 오픈하지 말자. 꼭 만나야 할 때만 만나고 연락도 최소화하자. 바쁘다는 핑계로 멀리하자. 안 맞는 가족과 함께 장시간 있으면 필연적으로 싸우게 될 수 있는데, 이틀 이상 같이 있거나 주말마다 만나는 것을 피한다. 가족이라고 항상 모든 걸 같이 하며 스트레스받을 필요는 없다.




3. 대화는 날씨 얘기만 하자.



날씨 얘기, 연예인 얘기 등 두리뭉실하고 나와 상관없는 얘기만 하자. 나의 일상을 공유하는 순간 선을 넘나드는 간섭의 여지를 주는 것이며, 비난의 요소가 될 수 있다. 나의 일상을 꼬치꼬치 캐묻는 상대에게 '항상 똑같지 뭐, 똑같아서 할 얘기가 없네.'로 일관하고 대화의 주제를 상대에게로 돌리자. '그나저나 어떻게 지내? 뭐 별다른 일 없었어?' 등으로.




4. 정서적 교감은 다른 사람을 통해 충족하자.



정서적 교감을 꼭 가족을 통해 나눌 필요는 없다. 마음에 맞는 솔메이트 같은 가족을 만났다면 운이 좋겠지만, 맞지 않는 가족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이 더 많다. 가족이 정서적 교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면 다른 이를 찾자. (친구, 지인, 선생님, 멘토 등등) 나는 도무지 주변에 정서적 교감을 충족할 사람이 마땅히 없다고 하시는 분들은 다른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다. 운동, 독서, 자기 계발, 취미생활, 일 등에 몰두하면서 정서적 고립감을 상쇄시킬 수 있다. 인간은 각자도생으로 각자의 살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존재다. 내 곁에 솔메이트 같은 사람이 없다고 너무 침통해하지 말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타인을 통해 위로받기도 하지만, 타인이 있든 없든 인간이라면 누구나 필연적 외로움을 짊어지고 가야 할 존재다.




5. 싸우는 행동 패턴을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자.



어느 주제에 민감한지 파악한 뒤 민감한 주제는 되도록 피하고, 갈등 상황이나 싸우는 패턴을 파악하여 미리 준비한다. 예를 들면 싸우는 상황에 평소와 같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미리 말할 대사를 정해 놓는다던가 적절한 행동을 매뉴얼화해놓는 게 도움이 된다. 감정싸움으로 최악의 상황이 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6. 거리두기는 물리적 거리두기부터



물리적 거리두기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안 맞는 가족 때문에 괴롭다면 물리적 독립이 먼저다. 몸이 떨어지면 일단 정서적 거리감도 따라온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았다면 끊임없이 안 맞는 가족 때문에 상처받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독립을 조용히 준비하되 단번에 진행한다.




7. 가족이라도 만만한 대상이 되지 않게 주의하자.



가족이라도 만만한 대상이 되는 순간 인간은 잔인해진다. 만만해지는 순간 상처받을 확률이 높아짐은 말할 것도 없다. 약자 앞에서 강하고 강자 앞에서 약한 건 인간의 본능이다.



가족이라도 어렵게 느끼도록 행동하자. 때로는 가족이라도 무례하게 굴거나 마음대로 선을 넘나들거나 지속적인 상처를 입힌다면, 정색을 하거나 침묵, 항의, 반발 등의 방법으로 상대가 조심하도록 각성시키는 게 필요하다.




8. 똑같이 체험하도록 해준다.



때로는 백 마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똑같이 겪도록 하는 게 더 도움이 된다.



특히나 상대를 상처 입히는 데 익숙한 사람들은 자신이 상대를 상처 입힌단 자각이 없을뿐더러 공감능력이 결여돼 있어서 툭하면 상대를 상처 입히고 무례한 행동을 하기 일쑤다. 이들은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고도 미안해하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대신 상처 입은 상대를 예민한 사람 취급하고 조롱한다.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본인이 직접 불쾌한 상황을 겪음으로써 그제야 상대가 느꼈을 감정을 조금이라도 짐작할 수 있다.




9. 예민하다고 타박하는 상대에게 맞받아치자.



돌이켜보면 나에게 예민하다고 타박하는 사람들은 모두 무례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나의 깊은 내면에 숨겨져 있던 예민함을 자꾸 건드리고 들쑤셨다. 그들 말고는 나에게 예민하다 타박하는 사람이 없건만 예민하다는 소릴 듣는 순간



'나 정말 예민한 건가. 지금 화내도 되는 상황 맞나? 기분 나빠도 되는 건가?'

자기 검열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받아치자.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당신이 무례한 거예요. 어디 가서 무례하단 소리 못 들어봤어요? 행동 좀 조심하셔야겠네요. 가족이니까 솔직하게 말하는 거예요.'



(개인적으로 '가족이니까'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지만 가족이란 이름으로 먼저 선을 넘은 건 상대방이다.)



상대에게 예민한 사람으로 비칠까 봐 두려워 나의 상처를 눈 감고 몸 사리는 것보다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편이 더 낫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건 나 자신이다.




10. 최후의 수단



이 모든 노력을 하고도 상대는 변함없이 나를 상처 주는 데 거리낌이 없고, 당신의 행동이 상처라고 말해도 전혀 조심하지 않는다면?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려는 의지조차 없다면? '나는 원래 이래'를 시전하며 상대가 받아들이기만을 강요한다면?



가족이라도 연을 끊자.



어차피 가족이라 평생 연을 끊기도 쉽지 않으니 죄책감 때문에 너무 괴로워하지는 말자. 평생 끊을 자신이 없다면 내 마음이 괜찮아지고 단단해질 때까지 연락을 끊자.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상대를 만날 때마다 너무나도 괴롭고 상처를 헤집는 느낌이라면? 상대에게 에너지를 쏟느라 나의 일상생활이 흔들린다면?



때로는 상처받을 환경에 노출시키는 대신 아예 차단하는 게 자신을 아끼는 방법이다. 괴로워하며 가족이라고 억지로 만남을 이어가기보단 스스로의 감정을 더 들여다보고 마음속 외침에 따르자.





가족때문에 고통받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안정을 찾기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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