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엄마가 없다고 매일 슬프진 않아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통역사의 성장 에세이
작가님을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내 옆자리에 앉으셨는데 책을 내셨단 얘기를 듣고 덜컥 책 리뷰를 써드리겠다고 하여 친필 싸인 책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작가님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완벽했다.
게다가 작가님의 계정을 놀러 간 뒤
나는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질투심에 사로잡혔다.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늘씬하고, 성격도 좋았으며, 외국어도 잘하고, 친구들도 많은 인싸에, 심지어 책까지 내고 글도 잘 썼다!
아, 세상은 왜 이렇게 불공평한 것인가
투덜거리며 이 책을 읽다가
눈물이 솟구쳤다.
단숨에 다 읽지 못하고 몇 번에 걸쳐 나눠 읽었다. 공감 능력이 너무 좋아서 타인의 상처나 고통의 감정을 목격할 때면 그대로 흡수했다.
태어나면서부터 거부당한 존재라고 느끼며 존재의 당위성을 증명하기 위해, 결핍을 자기 발전의 동력으로 삼으며 치열하게 달려온 작가님의 세월을 잠시나마 훔쳐본 기분이었다.
기다림이 매번 좌절되며 체념이 되어가고, 종결되지 못한 사건을 가슴속에 품으며 살아가야 하는, 누군가로부터 거절당할 것을 염두에 두며 사는 삶을 목격하며 가슴이 아팠다.
항상 공감 능력 제로인 엄마의 밑에서 엄마가 던지는 막말에 자주 상처받으며 애증의 관계임을 침통해했다.
엄마의 부재로 정서적 허기짐을 느낀 작가님이나
엄마가 있음에도 정서적 허기짐에 항상 조건 없는 사랑을 갈구한 나나 조금은 비슷한 처지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의 치열한 노력의 결과만 보고 작가님을 질투(?)했으니 부끄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작가님이 한 부모 가정의 자녀라고 해서 특별히 불쌍하다 느끼지 않는다. 물론 작가님의 살아온 흔적을 엿보며 감정 이입하기도 했지만 작가님이 매 순간 불행했다고만 말할 순 없다.
작가님에겐 아버지의 아낌없는 사랑이 엄마의 부재를 상쇄시켜 주었다. 정말 놀라운 부성애였고, 아버님의 철학이 부러웠다. 그 덕분에 작가님은 '엄마가 없다고 매일 슬프진 않은' 뿌리가 단단한 성인으로 거듭났으리라 믿는다.
'책임을 다하려는 부모와
그의 아이는 응원받아 마땅하다'
서문에 쓰신 작가님의 말처럼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을 차별이나 편견이 아닌
가슴 따뜻한 응원의 눈길로 바라봐 주는
사회적 시선이 정착되길 바란다.
(솔직하고 가슴 따뜻한 에세이집 잘 읽었습니다.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줄평 : 누구나 자신만의 결핍이 있다. 결핍이 자기 발전의 동력이 될 때 그 삶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