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곧잘 흥분한다
걸핏하면 싸운다는 것도 아니고
눈만 마주쳐도 좋아 죽는 것도 아니다
사소한 문제들이 휙 다가와도
어느샌가 미친 듯 쫓아가고 있다
웃자고 꼬리쳐도 죽자고 덤벼든다
가라앉히지 못한 흥분으로 콧바람을 씩씩 불어대며
난 절대 화가 난 게 아니야!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한다
이 호랑가시 같은 각성 상태
스스로를 찌르며 깨어서 우는 작은 짐승
우워어 우워어
미친 소를 달래듯 입술을 모아 소리를 내본다
쯧쯧 쯧쯧
가엾은 것,
오늘의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화해 아닌 비릿한 어둠을 이불처럼 덮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