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결심
죽기보다 쉬운 글쓰기
by
손잎의 노래
Nov 6. 2024
숨 막히는 자책의 순간에
시퍼런 칼날 대신 실낱같은 글을 쓰자
나는 오늘도 나를 수십 번 베어 버렸다
나무가 아닌 속 빈 갈대들
후드득 떨어졌다
공작새처럼 한껏 부풀렸지만
흔
한 열매 하나
실속 한 점 없는 구불구불한 푸른 애벌레만 남아도
몸으로 길을 내며 갈수록 투명해지는 잎맥
실낱처럼 가늘고 여린 한 줄만 남기고
희망 삼아 불빛 삼아 사라지자
칼날로 사라지고 글은 꿈틀거리자
keyword
자책
글쓰기
결심
매거진의 이전글
불면은 코뿔소
맨.드.라.미를 잊어버리고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