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진화

-인공지능을 바라보며

by 손잎의 노래

흙이 꿈틀거리면 지렁이가 된다

꽃잎이 꿈틀거리면 나비가 된다

우리는 꿈틀거리다 두발로 걸었다


아직 진화중인 우리는

남은 두 손을 꿈틀거리며 계속

무언가를 잡고 무언가를 놓친다

이번에는 똑똑하게 닮은 얼굴 하나,

거울에 비추며 가지고 놀 요랑인지

발그레한 입가가 벌써 헤죽거린다

언제가는 놓쳐야 할 재미에 너무 빠져

놓치지 않으면 대체되어 버리는

초여름 흙밭보다 냉정한 진화의 세계에서

generated-image.png


매거진의 이전글휴식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