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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OS Jul 11. 2024

[영화로 환경을 말한다]토비의 보물 찾기 그리고 하늘을

토비의 보물 찾기 그리고 하늘을 나는 강

비의 보물 찾기 그리고 하늘을 나는 강

Curious Tobi and  the Treasure Hunt to the Flying Rivers

요하네스 혼셀Johannes HONSELL, Germany, 2023


"우리는 공기를 더 잘 보호해야 한다.  모두 함께 한다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호기심 많은 토비'가 주인공이다. 그는 어느날 아침 택배로 보물상자 하나를 받았다. 편지에는 '열쇠를 가진 자'를 찾으라고 쓰여 있었다. 앨범을 꺼내 어린시절을 떠올리던 토비는 이웃인 포겔장 할머니가 보낸 것이고 열쇠는 단짝이었던 마리나라고 확신하게 된다. 포겔장 할머니가 보내준 보물상자를 열어보기 위해 토비는 이사와 함께 헤어졌던 마리나를 찾아 길을 떠난다. 세계일주 항해 중인 마리나의 소식을 신문에서 보고 베트남으로 간다. 이 모험의 여정은 어디일까? 할머니는 남기신 보물은 무엇일까.


영화의 시작부분에서 우체국 아저씨가 체커 토비?라고 묻자 토비 체커!라며 부인하는 장면이 있다. 사실 토비는 2013년부터 시작한 독일 바이에른 TV의 아이들 대상 과학프로그램 ‘체커 토비’의 진행자로 프로그램 이름이 ‘체커 토비’이다. 이 프로그램은 6세 ~ 10세의 아이들의 호기심을 풀어주며 2024년까지 총 166회 방영되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체커 토비와 우리 행성의 비밀>에 이어 두 번째 영화가 바로 이번 영화 <호기심 많은 토비와 하늘을 나는 강>이다. 이 영화는 독일에서 12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영화는 모험을 하는 흥미진진한 줄거리와 함께 우리 시대의 생태와 환경에 대해 알려준다. 지구의 생태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를 여정에 동참시킨다. 자, 이제 토비와 마리나와 함께 보물을 찾아 세상을 탐험해 보자.  


마리나를 찾기 위해 먼저 베트남으로 간 토비는 그녀가 있을지도 모르는 동굴을 찾아간다. 세상에서 가장 큰 동굴이라는 손둥 동굴(Hang Son Doong)은 찾아가는 것도, 입구로 들어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 어렵게 찾아가 동굴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낸 토비는 환하게 햇살이 들어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마치 동굴의 입구처럼 하늘이 보이고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게다가 나무들이 자라 숲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는 본래 동굴이었지만 무너지면서 돌리네가 되자 공기 햇빛 비 등이 들어왔다. 거기에 수세기 동안 동굴에 있던 박쥐들의 똥이 더해져 비옥한 땅이 되었다. 그러자 숲이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동굴에서 마리나를 만나지 못했고 사람들의 도움으로 하롱베이 섬 근처의 깟바에서 마리나를 만났다. 두 사람은 반가워하며 할머니가 보내 준 상자 이야기를 하였다. 다행히 마리나는 어릴 때처럼 열쇠를 가지고 있었다. 드디어 상자를 열자 안에는 어린 시절 놀았던 연도 있었고 동전, 사진, 나무로 만든 피리 등도 있었다. 두 사람은 수수께끼를 풀던 중 동전에 있는 문양이 몽골의 국기에 있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그것은 ‘소염보’라고 불리는 것으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결국 두 사람은 남중국해를 지나 몽골로 들어간다.

 

영하 35도의 몽골로 들어간 두 사람은 몽골 사람인 바야르의 도움을 받는다. 몽골 인구의 반 이상이 살고 있다는 수도 울란바토르는 인구 150만이 사는 도시였다. 도시의 외곽에는 사람들이 주로 몽골 텐트 게르에서 살고 있는데, 난방을 위해 석탄을 사용하게 되면서 대기의 질이 상당히 나빠졌다. 바야르가 탄소 측정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수치가 50이면 위험 수준이라며고 했다. 측정기에서는 321이라고 나왔다. 한 가정으로 들어가자 일주일에 한 번 들른다는 의사가 아이들을 진찰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모두 호흡기관이 나빠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밖으로 나가 놀기는 커녕 외출하기도 힘들지만 사람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갈 엄두들 내지 못한다고 한다. 다만 난방을 하지 않게 추위가 지나가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바야르에게 동전의 문양을 물어보자 동전에 있는 말은 ‘바람의 말’이라고 가르쳐 준다. 동전에 있는 곳은 예배하는 공간으로 세 사람은 찾아가 보기로 한다. 가는 도중에 야생마를 기르는 유목민의 초대를 받고 그들이 사는 곳에 갔다. 이곳에서 토비와 마리나는 울란바토르와는 다르게 석탄을 쓰지 않고 동물의 배변을 이용해 난방을 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추운 곳이기 때문에 냄새도 나지 않고 보관했다가 한 개씩 태워 식사 마련도 하고 난방으로도 이용한다고 했다. 청정한 평원의 공기는 너무 깨끗해서 도시와는 비교가 할 수 없었다.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며 토비와 마리나는 도시와 대자연의 공기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다음 날 동전에 있는 말이 있는 스투파로 향했다. 허허벌판에 우뚝 서 있는 스투파는 하늘과 신을 섬기는 이곳 사람들이 지나면서 기도를 드리는 곳이라고 한다. 돌무더기 ‘오보’를 돌 때마다 돌 하나씩을 던지며 세 바퀴를 돌던 토비는 돌이 부딪치는 소리가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고 돌무더기 속에서 상자 하나를 새로 발견한다. 그곳에는 양철 상자와 할머니의 편지가 함께 있었다. 한 마리의 새와 함께 남아메리카의 아마존이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고 두 사람은 브라질로 간다. 



지구에서 가장 큰 숲 아마존에는 전 세계 모든 종의 10분의 1이 살고 있다. 토비와 마리나는 단서를 찾기 위해 안네의 도움을 받아 주파우족의 마을로 간다. 부족의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집을 짓는 것도 보고 축구도 하고 전통 놀이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토비와 마리나는 주파우족의 비타테가 드론을 날리는 것을 보고 궁금해 한다. 그는 숲을 태우고 밀렵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감시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비타테와 함께 숲으로 들어간 토비와 마리나는 화재로 모두 다 타버린 숲을 발견한다. 사람들이 돈이 될 만한 나무를 잘라 팔고 나머지는 불을 질러 태워 버린 것이었다. 거기다 씨앗을 뿌려 목초지를 만드는데 이것이 모두 가축을 사육하기 위해서였다. 전 세계에 육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고기를 공급하고 때로는 사료를 만들기 위해 콩을 재배한다고 한다. 화재로 그을린 재의 냄새가 가득한 숲에서 그들은 자신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독일과 브라질은 아주 먼 곳이고 사람들은 그 거리만큼이나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비타텐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자기 아이들이 이러한 현실과 미래에서 살아가게 될테니까 슬프고 힘들다고 한다.


“열대우림이 사라질수록 지구는 위험에 처한다. 나무는 위험한 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많이 흡수하니까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많을수록 지구는 뜨거워지고 지구상 모든 생명체에 그 여파가 미친다.”


다시 부족의 마을에 돌아온 토비와 마리나는 우울한 마음으로 앉아 있다가 아이들이 놀고 있는 화살 놀이를 함께 했다. 거기서 수수께끼의 단서를 발견한다. 사진 속에 있는 화살과 문을 발견한 것이다. 거기서 다시 작은 열쇠를 발견하고 그 열쇠는 처음 받았던 나무 상자에서 또다른 비밀의 뚜껑이 열리며 편지가 나온다. 쪽지에는 마지막 임무가 적혀 있었다.


“하늘 높이 연을 띄우렴. 하늘을 나는 강에서”


 그 답을 찾기 위해 도비와 마리나는 다시 길을 떠난다. 아마존 숲을 헤쳐 나가던 중 아주 높은 탑을 발견하고 국제 기후 연구센터로 찾아갔다. 열대우림 한가운데에 있는 연구소는 대기를 연구하는 곳이었다. 대도시가 없으니 대기오염도 없고 그을음 미립자도 없어서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 상태인 것이다. 연구소의 마리가 수수께끼를 위해 함께 탑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남미에서 제일 높은 300m의 탑에 세 사람은 등산을 하듯 자일을 걸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숲에 안개가 가득했다. 연구원인 마리는 열대우림에는 물도 많지만 열도 많아서 구름이 많이 생기고 거대한 구름은 어마어마한 비를 뿌리며, 거대한 구름대는 바람으로 수천 Km를 이동하여 물을 실어 나른다고 한다. 하루 200억 톤쯤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마존 강을 흐르는 하루 물보다 더 많은 양이었다. 그 말은 하늘의 물이 많다는 것이고 구름은 강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바로 구름이 하늘을 나는 강이라는 것을 안 토비와 마리나는 수수께끼를 풀었다. 꼭대기 끝에서 할머니가 남긴 보석 ‘호박’과 편지를 찾았다.



“사랑하는 토비, 사랑하는 마리나. 해냈구나, 축하한다. 내 보물찾기 놀이 어땠니? 솔직히 쉽진 않았지. 그래도 이건 세계 최고의 보물이니까 아주 영리하게 구상해야 했어. 그리고 둘이 수수께끼를 잘 풀어냈구나. 너희라면 방귀 단지도 열어 보았겠지? 그리고 이젠 보물이 뭔지 궁금할 테고. 보물은 너희 앞에 있어. 아니 호박이 아니라. 물론 그 안에도 보물은 있지. 그건 어디에나 있으니까. 우리 주위에, 우리 안에, 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것 안에.


하지만 대개는 보이지 않아. 눈을 감고 깊게 숨 쉬어 보렴. 그러면 그 힘이 느껴질 거야. 보이지 않고 우리 안에, 우리 주위에, 어디에나.“


토비와 마리나는 그동안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여행한 모든 것을 떠올린다.


“공기구나. 할머니가 말씀하시려는게. 바로 이거야. 세계 최대의 보물은 공기라고.”


“공기는 보이지 않지만 보잘 것 없지는 않다. 오히려 가장 강력한 초능력이다. 공기는 세상에 생명을 준다. 가장 어두운 곳에도, 우리는 공기 덕에 뛰고, 냄새를 맡고,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다. 공기는 넓은 바다를 때리고, 공기는 강을 하늘로 실어 나르기도 한다.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기를 더 잘 보호해야 한다. 모두 함께 한다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그들은 하늘을 향해 연을 날린다.


도시로 돌아온 토비와 마리나는 공원에서 사이좋게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할머니의 보물상자를 전해준다. 그 아이들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탐험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갈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햇빛, 공기, 물, 바람 등이 없으면 살 수 없다. 그러니 햇빛이 차단되거나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다른 생명들이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자연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모든 생명들도 연결되어 있다. 만일 아마존이 계속 파괴되면 구름은 만들어지지 않고 이 동하지 않으며 비도 내리지 않을 것이다. 지구는 계속 사막화가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관심이 없거나 너무 먼 어느 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일까. 눈앞에 있는 어떤 생명체를 직접적으로 해하지 않는다고 해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기후 위기, 기후 재난, 기후 난민 등에 조금씩 책임이 있다. 

- 글 : 소노스(SONOS)


시네마그린 특별상영 연장 운영 (7/1~7/14)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시네마그린틴 : 특별상영>을 연장 운영합니다.

[특별상영 : 시네마그린틴 상영관] 에서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 운영 기간 : 2024년 7월 1일 (월) 11시 ~ 7월 14일 (일) 23시 59분

* 상영작 : 투디엔드 외 26편 (그린아카이브 동의 상영작에 한해 제공)

* 참여 방법 : https://sieff.kr/shop/list-c4f0

   ①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홈페이지(sieff.kr) 접속 후 회원가입

   ② 로그인 후 [프로그램 – 특별상영:시네마그린틴 상영관] 접속

   ③ 원하는 관람작 선택 후 결제 단계 진행

   ④ 결제 시, 초청코드 SEOULECOFILM2024 입력 후 무료 관람


■ 출처 및 참고


*손둥동굴 : Hang Son Doong의 거대한 Second Doline은 너무 커서 내부에 나무가 자랄 수 있습니다.


https://commons.wikimedia.org/wiki/Category:Son_Doong_Cave?uselang=de#/media/File:Son_Doong_Cave_DB_(3).jpg


https://www.globalscreen.de/mm/en/content/334657


* 체크 토비 : https://de.wikipedia.org/wiki/Checker_Tobi


* 체커 토비와 우리 행성의 비밀 :

https://de.wikipedia.org/wiki/Checker_Tobi_und_das_Geheimnis_unseres_Planeten


* 체커 토비와 날아다니는 강으로의 여행 : 

https://de.wikipedia.org/wiki/Checker_Tobi_und_die_Reise_zu_den_fliegenden_Fl%C3%BCs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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