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기발하지만 완벽한 위로

by 손서율



나는 고작 서른 넷이라는 젊은 나이에 청력이 좋지 않아 작년부터 보청기의 도움을 받고 있다.

게다가 시력마저 난시가 너무 심해 남자였다면 군대도 면제받을 정도라고 했다.


왜 내게 주어진 신체는 남들처럼 제 기능을 하지 못할까? 하늘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주변 사람들의 위로와 응원도 와 닿지 않았다. 점점 더 우울해질 뿐이었다.


어느 날 그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았는데 뜻밖의 기발한 위로를 들었다.


"너는 비록 기능은 딸리지만

디자인이 예쁘잖아

기능 좋은 제품은 많지만

디자인이 예쁘기가 더 힘들어

제품으로 따지면

시초의 아이폰 같은 거지"


나는 황당해서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더 이상 우울하지 않았다.


나를 완벽하게 위로해 준 기발한 대답이었다.


나도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기발하지만 완벽한 위로를 해주고 싶다.

그래서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