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게 꽃이 되고 싶은 사람의 비건 기록
덜 해치며 사는 연습을 시작합니다.
이 매거진은 완벽한 비건이 되기 위한 기록이 아닙니다. 사람이 동물을 너무 쉽게 해치는 세상에서, 조금
덜 해치며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연습의 기록입니다. 흔들리고, 멈추고, 다시 돌아오는 과정까지 포함해. 매주 일요일마다 조용히 써 내려갑니다.
프롤로그
비건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한 문장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분명한 건,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동물을 너무 쉽게 해친다는 생각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뉴스 속 장면들,
아무렇지 않게 소비되는 이야기들,
그 앞에서 나는 자주 멈췄다.
그리고 문득
이런 마음이 들었다.
동물에게
사람이 꽃이 될 수는 없을까.
나는 오래 병원에서 일했다.
수많은 생의 시작과 끝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보아왔다.
그래서 알게 되었다.
삶은 늘 공평하지 않고,
선의가 언제나 보상받는 것도 아니라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해피엔딩을 믿는다.
기적처럼 모든 게 해결되는 결말이 아니라,
끝까지 버텨낸 사람이
자기 삶을 지켜내는 순간을.
비건을 선택한 건
완벽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설명하거나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다만
조금 덜 해치며 살고 싶었다.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이 연재는
완벽한 비건이 되기 위한 기록이 아니다.
나는 아직 서툴고,
앞으로도 흔들릴 것이다.
때로는 타협할 것이고,
되돌아오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기로 했다.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마다
나는 이 선택을 기록하려 한다.
잘한 날뿐 아니라
망설인 날까지 포함해서.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어딘가에서 멈칫하고 있다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함께 말해주고 싶다.
우리는 모두
배우는 중이니까.
# 이 글은 ‘덜 해치며 사는 연습’ 연재의 시작입니다.
매주 일요일, 비건을 선택하며 흔들리고 돌아오는 과정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