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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수호 May 09. 2022

[수호 미스터리 극장] 벌써 2년. 중간 정리


이주헌, 박종윤의 이스타TV에서 [수호 미스터리 극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전 TV 프로그램 수요 미스터리 극장에서 따온 이름인데요. 1화 여수 선착장 사망 사건이 2020년 5월 20일 공개됐으니, 벌써 만으로 2년이나 지났네요. 시간 참 빠릅니다. 지난 2년 동안 어떤 사건을 살펴보았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매주 어떤 사건을 다룰지 생각보다 깊게 고민합니다. 특히 다른 미스터리 방송과 달리 되도록 판결문에 기초해서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분석하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방송에 적합한지 따져보기 위해서는 일단 판결문을 확보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적합하지 않아서 아쉽게 포기한 사건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CBS 김현정의 뉴스쇼 [탐정 손수호] 코너에서도 이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상당히 많은 분들이 관심 있게 듣고 있습니다. 벌써 4년이나 지났네요. 하지만 훨씬 정제된 표현을 사용해야 하고 잔인하거나 끔찍한 장면을 그대로 묘사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15분이라는 시간제한도 생각보다 크고요.


그래서 사건 사고를 다루는 두 코너를 넘나드는 작업이 흥미롭고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15분 안에 사건 개요와 법원의 판단과 시사점까지 꽉꽉 채워 담는 [탐정 손수호]. 반면 시간제한 없이 두 시간, 세 시간이 걸리더라도 실제 사건을 판결문 내용 그대로 전달하고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세세한 디테일까지 알려주는 [수호 미스터리 극장]. 상반된 형식이지만 또한 그렇기 때문에 더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중간에는 [손수호호호]가 있겠네요.


수호 미스터리 극장을 통해 미제사건도 다루고 있는데,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누가 범인인지 몰라 재판으로 보내지도 못한 사건.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 사건, 남양주 아파트 밀실 살인 사건, 돈암동 미분양 아파트 살인 사건이 여기에 속합니다.


둘째, 범인으로 보고 기소했으나 무죄 확정된 사건. 여수 선착장 사망 사건, 치과의사 모녀 살인 사건, 인천 산낙지 사망 사건, 캄보디아 만산 아내 교통사고 사망 사건, 제주 애월 보육교사 살인 사건, 이종운 변호사 증발 사건, 속초 한화콘도 3인조 살인 누명 사건 등 생각보다 많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수호 미스터리 극장에서 다룬 사건을 정리해 봤습니다. 유무죄가 엇갈린 판결이 이어지며 많은 이들을 혼란에 빠뜨린 사건도 있고, 끔찍함과 잔혹함에 모두를 얼어붙게 만든 사건도 있습니다. 미제사건에 ★표기했는데, 특히 빨간 글씨는 재판에서 무죄 판결 나온 미제사건입니다.



[수호 미스터리 극장] 목록


1. ★ 여수 선착장 사망 사건 - 거액의 보험금. 납득하기 어려운 행적? 남편의 살인? 아니면 정말 우연히도 차가 스스로 미끄러져 바다에 빠졌다? 법원의 검증 결과는?


2. ★ 치과의사 모녀 살인 사건 - 누군가 목 졸라 살해한 건 확실. 유죄와 무죄가 엇갈린 판결.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 환송. 하지만 파기환송심 또다시 무죄.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그렇다면 누가 살인범?


3. 광진구 중곡동 주부 강간 사건 - 도저히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잔혹성


4. ★ 인천 낙지 살인 사건 - 누가 봐도 살인? 수상한 정황과 피할 수 없는 의심. 하지만 법정에서는?


5. ★ 캄보디아 아내 보험 살인 사건 - 거액의 보험금. 조수석의 아내는 죽고 운전한 남편은 생존. 교묘하고 치밀한 살인인가? 아니면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인가?


6. 부천 비디오 대여점 “쉐도우 살인” 사건 - 왜 살인 장면을 촬영했을까? 섬뜩한 목소리. 다중인격?


7.  남양주 진접 아파트 밀실 살인 사건 -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함. CCTV에도 전혀 포착되지 않음. 한국에서 보기 힘든 밀실 살인


8. ★ 제주 애월읍 보육교사 살인 사건(제주판 ‘살인의 추억’) - 돼지와 개에게 무스탕 입혀 실험. 미세섬유까지 검출. 천신만고 끝에 범인 잡아 기소. 하지만 무죄 확정. 도대체 왜? 판결문에 제3의 범인 가능성 언급?


9.  부산 ‘후하하 죽였다’ 연쇄 유괴 살인 사건 - 피살된 아이의 배에 왜 이상한 낙서를?


10. ★ 이종운 변호사 증발 사건 - 의심과 확신 사이


11. 상주 농약 사이다 할머니 사건 - 여전히 무죄 주장. 과연?


12. 외전: 해부와 부검


13. ★ 신사동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 사건 - 너무나 무서운 범죄. 잔혹함과 서늘함. 몽타주와 목격자가 있는데도 20년 넘게 잡지 못한 이유는?


14. 홍천강 물귀신 사건


15. [연쇄] 김선자 연쇄 독살 사건 - 한국 최초의 여성 연쇄 살인범


16. ★ 춘천 파출소장 딸 살인 사건 (영화 '7번 방의 선물' 사건) - 기구한 운명. 그때 그 시절. 너무나 허술한 1심 판결문. 재심 무죄. 하지만 고통만 겪다 사망. 민사소송에서도 이런 일이. 그래서 진범은 누구?


17. [조선] 왕실 종친 이석산 살인 사건


18. [연쇄] 김대두 연쇄 살인 사건


19. ★ 김해 부산 부녀자 연쇄 실종 사건 - 사체는 없다. 정황상 의심을 피할 수 없다. 가출인가 살인인가.


20. [조선] 김봉생 사건


21. ★ 속초 한화콘도 3인조 살인 누명 사건 - 세상에 이런 일도 있다니. 판결문을 보면서도 믿기 힘들었던 사건. 현실에서 이런 우연이 실제로 가능한가? 그래서 범인은 누구?


22. [제1회 추리능력시험] 사망 원인을 밝혀내라


①202호 손님 사건 ②한겨울 논바닥 사건 ③개울가 사건 ④고3 여학생 사망 사건 ⑤경비원 보쌈 사건 ⑥정장 입은 퍽치기 사건 ⑦온두라스 26세 여인 사건 ⑧지하도 목 사건 ⑨동작대교 연인 사건 ⑩총알 세 방 사건 ⑪벗겨진 아랫도리 사건


23. 부천 링거 살인사건


24. 사형확정자 정리


25. ★ JSA 김훈 중위 사건


26. 서래마을 영아 살해 사건 - 한국 법의학의 수준


27. 보성 어부 커플 살인 사건- 악마는 연령과 관계없다.


28. 대구 장재진 살인 사건 - 역시 악마는 연령과 관계없다.


29. [조선] 정조 황해도 박 소사 살인 사건


30. 치매 걸린 팔순 노모 상해치사 사건 - 살인인가 상해치사인가. 극적으로 엇갈린 운명


31. 장대호 한강 토막 살인 사건 - 토막살인범이 열사로 추앙받는 현실


32. 인제 등산객 묻지 마 살인 사건 - 연쇄살인과 CCTV


33. 김하일 시화호 토막살인 사건 - 시화호와 사체유기


34. 300만 원 이웃 살인 사건


35. 대전 살해 후 성기 절단 사건


36. 대구 동거남 성기 절단 살인 사건


37. ★ 강서구 중국인 친딸 살해 사건 - 영화로 만들어도 개연성 부족하다며 욕먹을 정도인 사건. 아빠는 딸을 죽인 살인범인가, 딸을 잃은 피해자인가? 법원의 판단은?


38. 마포 만삭 의사 아내 살인 사건 - 제2의 치과의사 모녀 살인 사건인가?


39. [변태 특집] 관음증


40. 제주 친누나 강간치사 사체손괴 사건


41. 부산 해운대 성매매 시간 사건


42. 부산 연제구 외삼촌 토막살인 사건 + 광명 외삼촌 살인 사건 - 기구한 운명. 법정에도 측은지심이 있다.


43. ★ 광주 내연녀 엽총 살인 사건 - 진실은 무엇인가. 가끔은 현실이 영화보다 훨씬 더 영화 같다.


44. 파주 용주골 사체은닉 사건 + 파주 부부 내연녀 토막 살인


45. 대전 아내 살해 사체유기 사건


46. 대전 승진시험 실패 존속살해 사건 - 조현병, 심신상실, 심신미약


47. 조형기 사건 - 킬러 조? 지금도 시험에 출제되는 유명한 대법원 판례를 남긴 사건


48. 김보은 김진관 사건


49. 사람이 싫다 특집충주 카자흐스탄 사건


50. 부산 고무통 시멘트 사건 - 여친 암매장 시멘트, 불륜녀 암매장 콘크리트


51. 부산 모친 살인 심신상실 무죄


52. 오원춘 사건 - 사체 처리와 보관의 특이성. 인육? 법원의 판단은? 경찰의 잘못과 국가배상


53. 청주 여중생 자살 사건 - 두 여중생의 기구한 운명. 현재 2심 진행 중


54. 김 순경 애인 모텔 살인 사건 - 세상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형사부 판사에게 주는 교훈.


55. 부산 시신 없는 살인 손예연 김은혜 사건 - 영화 '화차'. 시신은 없지만 살인 인정? 중요한 판례를 남긴 사건


56. 역삼동 분식집 살인 사건


57. 중국 여대생 강간살인 시간 사건


58. 부산 은혜를 살인으로 갚은 노숙인 사건 + 대구 삽 살인 암매장 사건


59. ★ 부산 괘법동 태양다방 여종업원 살인 사건 - 공범이 자백했는데도 무죄? 이유는?


60. 울산 앙톡 사체오욕 사건 + 일산 살인 사체손괴 사건


61. ★ 제주 이승용 변호사 살인 사건 - '그것이 알고 싶다'에 스스로 연락한 유탁파. 살인 공동정범으로 기소. 하지만 1심 살인 무죄? 항소심 판결을 기다려야.


62. 포천 고무통 살인 사건 - 비정상적 행위와 비정상적 가족. 모든 일의 시작은 이것이었다?


63. 엄 여인 엄인숙 사건 – 잔혹한 범행. 보험금? 사이코패스? 도대체 왜? 이은해 사건과 유사점 및 차이점


64. 통영 강력 사건 모음 (내연 유부녀 동업자 토막살인, 도장 반장 살인, 살인 후 밀항)


65. 10대 심기섭 강간살인 시간 사건 – 17세 소녀의 모든 살점을 조각 내 모텔 변기에 버린 악마. 작업 중 친구에게 문자메시지. 인격 상실.



생각보다 많은 사건을 다뤘네요. 모두가 당연히 살인범이라고 생각했으나 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이 여러 건 있습니다. 토막살인, 사체유기, 시간, 사체오욕 등 끔찍한 일이 벌어진 사건도 많습니다. 이렇게 2년 동안의 작업을 돌아보니, 그동안의 고민과 노력이 다시 떠오릅니다. 그리고 앞으로 200개 이상의 사건이 대기 중입니다. 물론 계속해서 새로운 사건이 터져 나올 것이고요. 소재는 끝없을 것 같습니다.


애초 무료로 공개하려 했으나, 광고가 제한되면서 어쩔 수 없이 5화부터 유료로 전환한 점이 아쉽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고요. 그래서 그동안 다룬 사건들 가운데 글로 풀어내도 괜찮을 것들을 골라 책으로 소개하면 어떨지 고민 중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남긴 의미 있는 사건을 소개하려 합니다. 특히 판결의 결과 소개에서 그치지 않고 그러한 결론을 내리게 된 이유와 배경까지 충실히 설명하는 작업을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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