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8.
"Don't force things." (Stephen Curry)
어제 격리 풀려서 일상 복귀했습니다.
걱정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지난주 중반 증상을 인지했고,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실감 안 났습니다. 하루 수십만 명이 걸리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도 제가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설마 내가 걸리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방심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업무 외 활동은 거의 하지 않으면서 2년 넘게 잘 피해 다녔습니다. 그동안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운 좋게 전부 다 비껴갔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걸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그렇게 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심각한 증상 없이 일주일 잘 쉬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 있었으니까요. 계절 독감 정도라는 언론 보도도 생각났고요.
하지만 착각이었습니다. 큰 착각이었습니다. 엄청 고생했습니다. 일주일 내내 앓았습니다. 초반 4일은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로 아팠습니다. 특히 약 먹어도 잘 내려가지 않는 열 때문에 고통스러웠습니다. 원래 이렇게 아픈 건지 누군가에게 묻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격리 풀린 지금도 정상이 아닙니다. 현기증과 기침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신체 활력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미크론은 처음에 비해 많이 약해진 거라는데, 유행 초기에 걸렸다면 얼마나 고생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벌써 전체 직원의 절반이나 걸렸습니다. 2월 말 첫 확진자가 나온 후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회사 내 전파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네요.
업무 차질이 걱정됐습니다. 재판도 많고 예정된 상담도 많은데 문제가 생기면 안 되니까요. 그런데 다행히 며칠씩 간격을 두고 띄엄띄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경증인 직원은 재택 업무도 진행했고요. 그래서 다행히 회사 업무에 큰 차질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확진 직전 외국 출장이 4월로 미뤄진 것도 다행이고요.
조심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긴 한데, 사실 지금 상황에서 그게 얼마나 의미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조심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듯해서요.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신경 쓰고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습니다. 오미크론 생각보다 많이 아프고 고통스럽습니다. 후유증이 생각보다 오래갈 수도 있고요. 굳이 경험해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프고 나면 늘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건강이 최고다. 아프면 안 된다. 미리 조심하자.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거다." 정답입니다. 하지만 회복하고 나면 며칠만 지나도 다 잊게 되죠.
이번에는 절대 잊지 않으려 합니다. 건강의 소중함과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명심하겠습니다. 그래야 일도 잘할 수 있으니까요.
다음에는 이런 이야기 대신 즐겁고 기분 좋은 소식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건강 관리 잘하시고, 이번 고비도 견뎌내시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