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두는 사람들
내 핸드폰에는 연락처가 200명 정도가 저장되어 있는데,
문득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저장되어 있나 궁금해져
내 나이와 비슷한 30대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평균적으로 300명 정도 있단다.
한데 그들도 연락처를 훑어보면 대부분 모르는 이름투성이란 것 이다.
그래서 내 연락처의 사연도 조금 들여다보았다.
전 직장 사람들, 술자리에서 한두 번 본 인연,
또 군대 동기들, 부끄럽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한 여자들(?)
또 그보다는 더 가까운 사람들로 구분해 보면,
한 달 전에도 만났지만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연락이 오지 않는
달리 생각하면 괘씸한 하지만,
가끔 만나 밥을 먹으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푸는,
그래서 내가 늘 먼저 연락하는,
또는 얼마 전 다퉈서 서로 연락을 하지 않는 상태,
즉 자존심 줄다리기하는,
역시나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멀어져 버릴 관계.
이렇듯 전화번호 속에 사연이 가득하고,
결국, 내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관계의 지속이 결정된다면,
인간관계는 아쉬운 쪽이 약자인 것이 확실하다.
이렇게 인간관계에 허무함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인형의 집>을 쓴 노르웨이 작가 ‘헨리크 입센Henrik Johan Ibsen’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인간은 고독 속에서 혼자 서는 인간이 다.”
즉, 관계에서 언제든 독립할 수 있는 자가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본다.
혼자의 삶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인간관계에 매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각자의 사정이 있기에,
단순히 먼저 연락 오지 않는다 해서 사람을 단정하는 것은
미숙한 이의 미숙한 처세가 아닐까 싶다.
해서 연락의 여부에 대해 슬퍼하거나 신경 쓰지 않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