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두는 사람들
친구가 운영하는 피트니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던 때가 있었다. 한 2년을 꾸준히 다녔는데, 정말 사람을 만나려면 모임에 가란 말 이 실감이 났다. 감정이 없던 인사를 나누고, 많은 대화는 아니지 만 한두 마디씩 나누던 게 어느덧 10분 넘게 서로 대화하고 있는 나를 보니, 이래서 사람들이 모임이나 취미 활동을 하면서 사람을 사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여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중 하나가 도대체 사람을 어디서 만 나 연애를 하는가였으니까. 나도 자주 얼굴을 보다 보니 친한 감정 을 조금 넘어서는 여자가 있었다. 뒤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겠지 만, 나 혼자만의 착각은 아니었다.
그날도 역시나 운동을 끝내고 나가는데, 1층 로비에서 그녀가 서성이고 있었다. 해서 내가 말을 걸었다.
“안 가고 뭐 하세요? 누구 기다리세요?”
“음…… 뭐 좀 하고 있었어요.”
“뭘요?”
“뭘 꼬치꼬치 물어요?”
“아니 왜요? 아니에요. 집 가실 거죠? 같이 가요”
그리고는 같이 말없이 걸었다. 침묵이 익숙해질 때 즈음 그녀가 대뜸 나에게 호감이 있다고 했다. 먼저 그렇게 말하기가 쉽지 않았 을 텐데, 당당하게 말은 했지만 혼자 고민했을 마음이 고마웠다. 해서 나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줄 수 있느냐 물었고 알겠다는 대답 을 받았다.
참 많은 고민을 했다. 그 친구의 그동안의 모습들을 떠올리며 본 의 아니게 평가를 했다. 그리고 내 마음에게 물었다. ‘설레냐?’ 그리 고 이번에는 머리에게 물었다. ‘지금 이 나이에 설렘을 바라는 건 사치냐?’ 그랬더니 내 머리는 사치라고 했다. 그리고 머리가 계속 마음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제 결혼할 나이인데 가볍게 만나지 않 을 준비가 됐어?’ 이런 현실적인 질문에 머리는 ‘아직 멀었지.’라고 대답했다. 떡 줄 사람은 꿈도 안 꾸는데 김칫국부터 마신 격이다.
어쩌면 이런저런 핑계들로 연애를 피하는지도 모르겠다. 나 스 스로가 던지는 질문들에서 벗어나면 마음이 편하다. 다시 혼자만 의 안정적인 일상으로 도피한다. 서른 중반에 남자는 역시 또 거리 를 뒀다.어쩌면 이런저런 핑계들로 연애를 피하는지도 모르겠다. 나 스 스로가 던지는 질문들에서 벗어나면 마음이 편하다. 다시 혼자만 의 안정적인 일상으로 도피한다. 서른 중반에 남자는 역시 또 거리 를 뒀다.